스타트업 대표들의 모임 (왕관이 너무 무거워요...)
* 본 포스팅은 스밥 5기 게스트담당 RED가 작성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 5기 게스트 담당 RED입니다.
에디터가 아닌 제가 이렇게 브런치에 등장하게 된 이유는!
지난 9월에 진행되었던 스밥번개 이야기를 뒤늦은 늦가을에 주섬주섬 담아왔습니다.
바빴다고 쓰고 게을렀다고 읽습니다.
2020년 스밥은 밥손님(게스트)와 선배창업가(호스트)를 연결하는 모임외에도
‘스밥번개’라는 모임이 생겼답니다.
매월 주제별로 비슷한 직군 혹은 업계 종사자들이 함께 모여 따뜻한 식사를 나누는 모임인데요!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스타트업 대표들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살짝 담아보겠습니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이 번개의 발단은 8월 스밥 운영진 모임에서 서로 근황을 나누다가 시작이 되었답니다.
스밥의 게스트 담당이기도 하지만 스타트업의 대표이기도 한 저는
8월 당시 스타트업 대표로써 힘듦을 이야기하다가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요.(눈물 닦고...)
저와 같이 직원들에게, 가족들에게, 연인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의 고충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스타트업 대표들을 위한 스밥번개모임을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모든 회사의 대표님들이 다 비슷하겠지만 특히!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조금 더 많이 힘들답니다.
회사를 영위하려면 가장 기본적인 자금조달도 필요하구요.
구직난이라고 하지만, 대기업처럼 채용공고를 낸다고 많은 지원자가 모이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인재를 찾아나서야 하구요.
현재 함께 하고 있는 팀원들의 멘탈관리, 조직관리도 해야하구요.
팀원들과 사업기획도 같이 해야한답니다.
말 그대로 대표, 영업이사, 재무팀장, 사업팀장, 팀원... 최소 5명의 역할을 혼자서 고스란히 해야하는...
슈퍼맨이 되어야 하죠.
바쁜 시간 내어 온라인으로 모여준 슈퍼맨대표님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정지희(메디아이플러스) : 2019년에 설립된 메디아이플러스 대표 정지희입니다. 글로벌 임상시험 빅데이터 플랫폼을 시작으로 임상시험 전체단계에 있어 정보비대칭을 해소하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정탁(부트페이) : 사업자가 PG이용을 더욱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부트페이 대표 서정탁입니다. 가장 저렴한 수수료로 PG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최근 셀럽코디 모음 앱 ‘트랜디티’ 런치 준비 중입니다.
RED(삶이축제다) : 에디터주제에 꼽사리로 끼여서 소개해봅니다. 삶이축제다라는 문화기획사대표 RED입니다. 코로나시대를 맞아, 매출이 곤두박질하는 와중에 어떻게든 잘 버텨보는 중입니다.(^^;;)
양대장님 : 저 역시도 오랜 기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대표님들의 입장에 많이 공감합니다. 이번 번개가 무척 기대됩니다.
(지금부터는 모두가 한마음 한목소리로 이야기하였기 때문에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하였는지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합니다..)
Episode01_기존 직원들과 신규 경력직 사이에 낀 왕관들
회사가 성장할수록 새로운 경력직들이 늘어난다. 능력있는 경력직 직원을 모셔오려면(?!) 머니머니해도 머니(Money)가 중요하기 마련, 신규 경력직들의 연봉이 공개되는 순간 기존 직원들은 패닉. 초창기부터 회사를 함께 지켜온 직원들에게 미안함.
Episode02_투자유치 성공적, 회사성장은 수직상승, 나의 번아웃도 수직상승
창업 초반 운 좋게도 투자유치를 이뤄내고,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 대표인 내가 따라잡지 못할 만큼. 아직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은데 벌써부터 난 지치고 번아웃 상태. 우리 회사 어떡하지?
Episode03_힘들면 힘들다고 왜 말을 못해! (feat. 파리의연인, 박신양&김정은)
어제는 A직원이 힘들어 보여 다독거려주며 개인 면담, 오늘은 B직원이 힘들어 보여 안아주며 개인 면담.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힘들다고 말하고 싶지만 힘듦을 각오하고 창업을 한건 나니까 힘들다고 말을 못해, 말하고 싶어도 집에 퇴근했을 땐 이미 한밤 중, 불꺼진 거실. 난 누구에게 힘들다고 말을 하지?
*RED는 2년 전, 모 직원으로부터 ‘대표님, 힘들죠? 힘든데 왜 힘들다고 말을 안해요?’ 이 말을 듣자마자 보쌈집에서 폭풍오열을 한 적이 있다.
Episode04_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feat.창업택시, 김연우)
우리 직원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칭찬뿐,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지. 그런데, 난, 대표는, 누가 칭찬해줘요?
우리는 이 날, 양대장님으로부터 ‘왕관들도 잘하고 있다’는 칭찬을 받고,
또한 서로를 격려하고 위안하며 노트북 앞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밥한끼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 양대장님은 괜찮나요? 양대장님도 잘하고 계세요. 우리가 칭찬해드릴게요!)
그리고 나름의 솔루션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1. 멘토를 찾아라! 다양한 분야의 3명의 멘토를 찾아 조언을 구하고 그 속에서 해법을 찾아라!
2. 직원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라! 끊임없는 신뢰를 해주되, 언젠가는 이별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라!
3. 디폴드모드 ON! 해야할 일 다 끝내려면 죽을 때까지 책상 앞에서 못 벗어난다! 반드시 업무의 늪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운동을 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라!
면접자들이 기피하는 회사 조건 중 하나가 수면실(또는 라꾸라꾸)이 있는 회사라고 하더군요. 야근이 어마어마할거라며... 그런데 그거 아세요? 사실 스타트업의 라꾸라꾸는 대표 전용이에요. 대표님들 우리도 이제 회사의 라꾸라꾸에서 벗어나, 팀원들에게 밥 한끼 함께 하자고 손 내밀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