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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니쌤 Oct 17. 2024

나는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이기에...

나에게 상처 주는 것을 경계하기

이번 주, 유독 나의 감정선이 얽히고설켜 내 마음도 머리도 복잡하다. 나를 둘러싼 주변인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그들이 하는 말들에 상처를 받았다. '대체 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할까?', '내가 불편함을 내비쳤는데도 계속해서 나에게 불편한 언행을 하는 거지?', '왜 본인의 좁은 시야로 나를 판단할까?' 계속해서 왜? 도대체 왜? 하는 물음을 던지며,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이전보다 성숙해진 사람이니까, 나는 이해되지 않는 행동도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넓은 그릇을 가진 사람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상처받았던, 불쾌했던 그 상황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더 화가 났다. '나는 내가 너무 소중한데, 왜 나에게 상처를 주는 거지?' 내가 매일같이 나를 사랑으로 보듬으려 노력하는데, 그들의 말 한마디로 나의 기분이 좌우되는 상황들이 너무 화가 났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원인 모를 증상으로 일상의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다. 그때,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며 할 수 있는 검사를 다 해봤지만 몸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결국 마음의 문제라는 것인데, 침을 잘 놓는다는 한의원을 찾았다. 아직도 생생하다. 한의원 입구에 [침은 아파야 낫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는데, 침을 자주 맞아보진 않았지만 그렇게 아픈 침은 처음이었다. 침을 맞고 진료를 보면서 의사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 나를 힘들게 하던 특정인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하는 말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려요. 그 사람이 이야기할 때, 기분 좋은 상상을 하는 거예요.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다면 그 연예인과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을 해봐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상상만 해도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내 인생에 영향력도 없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인데 왜 그 사람 때문에 내가 그렇게 힘들어야 했는지 싶다.


어릴 때부터 교우관계도 원만하고, 사회생활 하면서도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는 편이라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는 크게 없었다. 다만, 나는 웬만해선 큰 트러블 없이 잘 지내고 싶은데 매 해 한 명씩은 이런 나를 자꾸 건드려 화가 나게 만들고 결국 내 인생에서 OUT 시킬 사람으로 결정짓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전혀 고맙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 준 아주 무례한 사람도 있고, 두 번 다시 얼굴 마주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이상하고 무례한 사람도 있다. 요 며칠 나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두 사람도 나에 대한 무례한 태도 때문에 아마도... 올해 내 인생에서 OUT 시킬 사람 후보에 오를 것 같다. 


나름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하는데, 나에게 무례한 언행으로 나를 스트레스받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직도 화가 끓어오르는 걸 보면... 아직 나에게는 더 많은 공부와 수련이 필요하며, 무례한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나는 더 단단해져야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무너지는 경험을 몇 번 하고 나서 나는 자존감이 높은 척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나는 나이기에, 있는 그대로 참 소중한 존재인데 내가 하는 말과 행동, 성과들로 나를 좋은 사람이라 포장하려 했던 것 같다. 나는 내가 너무 소중해서 나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켜내야 한다. 무례한 사람들에게 내가 대처했던 방법이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렇게 나의 감정을 표현해야 그 사람들도 나에게 그런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 사람들의 모습을 반면교사 삼아,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깊이 새기며 나는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성숙해질 것이다.


내 인생에서 중요치 않은 사람들의 말과 행동으로 내가 더 이상 혼란스러워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에 마음을 풀어놓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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