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고민되나요?
첫째가 4살쯤 되던 해, 놀이터를 나갔는데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놀고 있었다.
그 시기 형제자매도 꽤 많았는데 우리 딸은 혼자라서 어울릴만한 대상이 없었다.
그럴 때마다 우리 딸은 모여있는 형제자매들에게 ' 같이 놀자~ '하며 따라다니곤 했다.
그 모습이 엄마 눈에는 마치 '놀이구걸'처럼 보여서 속상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그때부터 나는 둘째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민의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경제적인 문제도 그랬고, 솔직히 첫째도 키우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둘째를 낳는 것이 가능할까? 여러 가지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첫째를 키우면서 안건대... 생각보다 1명의 아이를 키우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점이다.
교육비를 제외하고도, 식비, 여가비, 의료비 등등 매달 적자를 피하기가 힘들었다.
첫째에게 집중된 경제적인 지원도 부족한데, 과연 둘째를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것은 당연했다.
그래서 내가 처음 생각한 것은 가정경제의 안정이었다.
결제적으로 부담이 큰 육아는 집을 사는 것만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문제라 생각했다.
경제적인 안정을 위한 충분한 준비와 계획이 우선이었다.
난 40에 둘째를 낳았다. 경제적인 안정은 찾았는데... 생각보다 둘째가 금방 생기지 않았다.
그건 아무래도 나의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주변에도 그렇고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꼭 아기를 가진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었을 것이다.
첫째를 낳고 너무 거대해져 버린 내 몸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태였던 것 같다.
반쯤 포기하고 그래~ 건강이라도 찾자 라는 생각에 다이어트를 한 날부터 몇 개월 후 아기천사가 찾아왔다.
얼마나 기뻤는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벅차오른다.
지금 그 아이가 4살이 돼 가고 있는데 이건 정말 매일매일이 극기훈련이다. T.T
육아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만일 둘째를 고민 중이라면 자신의 건강과 체력을 점검하고 진행하길 바란다.
늦은 나이에 둘째를 낳고 보니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솔직한 마음으로 장점과 단점을 나열해 보려고 한다.
- 첫째와의 트러블
둘째가 어리다 보니 첫째에게 관심이 덜 갈 때가 많다. 이건 솔직히 나도 느낀다.
미안한 마음은 많지만, 이미 내가 체력과 마음이 고갈된 상태라 첫째의 작은 잘못에도 화를 낼 때가 많았다.
물론 다행스러운 것은 첫째가 딸이라는 것과 나이차이가 7살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아이도 이해해주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래도 아이는 아이인지라 엄마와 첫째와의 트러블에서 항상 힘든 건 아이였으리라 생각한다. 이럴 때 나는 아이에게 하루에 한 번이라도 사랑한다고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은 아이와 데이트를 위해 아빠버프를 사용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지금은 첫째와 예전과 같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형제끼리 다툼
7살 차이가 나는데도 싸움은 끝이 없다. --;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좋은 판사로 부모가 역할을 바꿔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읽기다.
누나가 멋대로 장난감을 뺏은 것은 둘째에게 억울한 일이고, 원래 내 장난감인데 허락도 없이 동생이 가지고 가서 노는 것은 누나로서 억울한 일이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부모가 인정해 주고, 말해주고, 토닥여줘야 한다. 그리고 둘 다에게 억울함 없이 함께 약속을 하자 제안하고,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을 서로 인정하면 이런 일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었다. <이 내용은 아들육아 최민준 님에게 배운 내용이다>
- 둘은 외롭지 않다.
다툼도 있지만 형제의 애(愛)도 있다. 한상 혼자로 자라왔던 첫째는 둘째와의 관계에서 사람과의 교감과 배려, 이해를 학습하게 되었고, 태어날 때부터 형제가 있던 동생은 세상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배우며 인내와 독립을 배워가는 거 같다.
그리고 주말 악당 아빠가 나타나면 둘은 합심하여 형제 어벤저스를 만들어 낸다. 이럴 때 보면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이런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너무 행복해지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 육아의 수월함
첫째 때의 경험이 있어서 인지 둘째는 진짜 거의 신경을 안 쓰고 육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건 7살 터울의 누나가 있어 더 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내가 집에서 무얼 하던 동생은 누나 곁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러니 난 정말 프리게하게 육아를 하고 있는 거나 같다.
위에 나열한 장점과 단점은 어쩌면 나라는 사람에 국한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에게 아직 둘째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관계로 자라고 있다.
경제적, 신체적 결함을 떠나 이 아이들이 없는 세상에 내가 살았다는 게 신기할 정도이다.
둘째로 인해 더 행복해질 수도 있지만 모든 가정이 같은 상황일 수 없고, 같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스스로가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하여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