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립을 준비하는 시간
나는 처음 부모가 되었을 때 육아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지 고민한 적이 있다.
TV에서 육아 전문가이신 오은영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다.
어쩜 한 줄로 이렇게 잘 이야기하셨을까 싶을 정도로 그동안 육아에 지쳐있던 나에게는 지금까지 육아가 왜 필요한 것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해 준 나침반과 같은 한마디였다.
그렇다면 아이의 자립은 어떻게 준비해나가야 할까?
아이가 청소년이 되면? 아니면 성인이 되면? 예전에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작은 것 하나부터 아이의 연령에 맞는 적절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고,
그것에 더해 책임감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정서적으로 육아의 대부분이 '하지 마!!' 또는 '안돼!'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어릴 적 실수로 컵의 물을 엎지른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엄마와 아빠는 불 같이 화를 내셨다. 그때 나는 정말 내가 큰 잘 못을 한 것 같이 느껴졌다.
그렇게 자라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보니 정말 그런 일은 너무 자주 일어나는 아이들의 실수였다.
아이는 실수를 통해서 경험을 배우는 나이다. 그런 아이에게 '조심해' '왜 그랬어' ' 하지 말랬지' 등의 책망은 좋은 교육이 될 수 없다.
자립은 단순히 독립적인 습관이나 교육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감을 가지며 책임감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아이의 연령별 독립성을 길러주는 교육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렇게 어린 시기에 아이 스스로가 무엇을 할 수 있겠나 싶지만, 이 시기 아이의 큰 변화들이 오는 시기이다.
뒤집기, 배밀이, 기어 다니기, 그리고 첫걸음을 떼는 시기인 것이다.
이 시기 아이들은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경험하고 싶어 한다.
엄마가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이때가 가장 힘든 이유는 아이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시기였기에 지쳤던 거 같다.
이 시기에 '기본생활습관' ' 애착형성'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위험하지만 않다면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두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티슈를 쏙쏙 빼는 놀이 중이라면 다 뺄 때까지 엄마는 그저 함께 즐겨보자~
물티슈보다 우리 아이가 그 놀이를 통해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 걸도 되었다는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런 마음가짐은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모가 자신과 공감하고, 즐거워한다는 것을 알고 안정적인 애착은 물론 신뢰도 함께 쌓게 되는 경험을 할 것이다.
아이가 뭐든 스스로 해보고 싶은 욕구가 발달하는 이 시기는 부모가 기본 생활에 필요한 습관을 형성하고,
책임감을 기르기에 너무 좋은 시기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규칙을 배우면서 자기 조절능력을 배우기 도하지만, 가정에도 '기다림'의 미학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밥을 먹을 때, 혹은 아이가 어떤 요구를 할 때 '잠시만 기다려줘'라고 이야기하고 일부러 조금 뜸을 들여보자.
처음에 짧은 시간도 견디지 못했던 아이는 점차 1분, 5분 기다림을 잘하는 아이로 자라게 될 것이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이 시기에는 자신의 의견을 고수하고 싶어지는 부분이 있기에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크게 위험한 부분이 아니라면 아이의 선택을 인정해 주고 따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선택의 결과가 나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미리 이 선택을 했을 때 이런 나쁜 결과가 있는데 그래도 괜찮겠는지 아이에게 한 번 더 물어봐주는 것으로 부모의 역할은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아이가 경험한 선택이 나빴다면 그 또한 아이가 인생에서 또 하나의 실패를 경험하게 한 것이고 그로 인해 이 아이에겐 또 하나의 성공할 확률이 늘어난 것이 된 셈이다.
마지막으로 이 시기는 이후 다음 시기를 위해 책임감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집안일 중 몇 가지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책임자로 만들어 주자.
밥을 먹을 시간에는 수저를 놓는 책임자, 잠자기 전에는 읽을 책을 가지고 오는 책임자, 자신의 장난감을 정리하는 책임자 등 나이에 맞게 하나씩 늘려나가면서 '우리 00 이가 진짜 많이 컸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많아졌어~ '라며 칭찬을 해준다면 아이는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이 조금씩 자라게 된다.
이 시기 아이들의 독립적 행동이 더욱 심화되는 시기이다.
부모의 이야기만 듣던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부모가 없는 곳에서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된다.
이 시기 부모의 걱정 어린 한마디는 잔소리로 바뀌게 되고, 무엇이든 자기 스스로 결정하려고 한다.
물론 앞서 아이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고, 결정권을 주고, 책임감도 길러줬던 부모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결정에 반대만 했던 부모님을 가진 아이들은 뭘 해도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부모와 상의한다는 개념이 전혀 없다.
하지만, 아이의 의견에 경청하고 받아주는 부모님의 아이들은 무엇이든 부모와 함께 이야기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아이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단순 입장만 바꿔봐도 쉽게 이해하 수 있는 상황들일 것이다.
이때 부모는 아이의 의견을 많이 들어줄 필요가 있다. 최소 2번 정도는 올바른 길을 권하고, 이후에는 그저 아이의 선택을 기다려봐야 한다.
"숙제를 안 해? OK 괜찮아 그 결정 후 결과는 너의 몫이니까, 선생님께 혼날 수도 있고,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질 수도 있고, 남아서 공부할 수도 있어 그것만 알고 결정하면 좋겠어" 하고 그냥 둬야 한다.
또한 이 시기 경제관념이 책임감과 밀접하게 발생할 수 있다.
아이에게 용돈을 직접 관리해 보게 하여 돈의 개념을 이해하고, 소비와 저축에 대한 개념을 알려준면서 아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을 거치며 책임감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시기가 되면 부모는 정말 할 일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부모는 단순 조력자의 역할을 맡았을 뿐, 아이는 순전히 자신의 선택과 의지로 삶을 꾸려나가게 된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며, 친구와의 관계나 어려운 일을 겪게 된다면 답보다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역할이 전부이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다양한 직업을 선택하고 현실 세계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다양한 직업을 만나보고 , 경험해 보고, 고민을 해줄 수 있게 옆에서 조력자의 역할이 부모의 역할 전부이다.
글이 길어지긴 했지만 모든 시기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 가르치기보다는 믿어주기 ' 에 있는 것 같다. 부모가 아이를 지나치게 보호하면 자립심을 기를 기회가 줄어들고, 반대로 너무 일찍 독립을 강요하면 불안감만 커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게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고, 아이가 실패를 경험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다.
결국 '독립심을 기르는 육아'는 단순히 부모로부터 떨어져 혼자 살아가는 것을 배우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자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모도 함께 성장하며, 독립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