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만 다시 힘내자
시험관을 한다는걸 양가 부모님께 알리지 않았다.
양가 부모님들께서 속상해하는게 내 마음이 더 아플것 같았고 특히 엄마에게는 더 더욱 알리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엄마가 제일 처음 알아버렸다.
시험관인건 모르시고 그냥 유산인걸 말씀 드리니
유산도 출산 하는것과도 같은거라고
미역국을 한솥 끓여서 가져다 주셨다.
엄마 고마워 라고 말하면 참았던
눈물이 터질것 같아 고맙다는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매일을 울었다 .
다 내 잘못인거 같았다.
일을 그만두고 친구들과도 연락을 하지 않고
혼자 동굴 속에 꼭 꼭 숨어서 회사를 마치는 남편만 기다렸다.
나는 너무 힘든데....남편은 그렇지 않은 느낌에
"오빠는 왜 안힘들어해? 왜 나만 힘이 들어?
왜 아무렇지 않아?왜 나만 맨날 우는거야?" 라는 말에
남편이 "나도 지금 참고 있어..... 내가 무너지면 너는 더 힘들거잖아 ... 나라도 정신 차려야지 다음에 더 건강한 아이가 올거야"라고 이야기 하며 우는 모습을 보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게 펑펑 울며 둘이서 서로를 다독였다.
아직 우리에겐 남은 배아가 3개나 더 있고
내가 이렇게 슬퍼하면 모두가 슬퍼하겠지라는 생각에
더욱 더 정신을 차렸다.
유산 바우처로 습관성 유산 검사, 부부 염색체 검사 , 유산한 아이의 원인을 다 의뢰를 보내고자 했지만
병원에서는 돈이 많이 들어가니 이번에 습관성 유산검사랑 부부 염색체 검사만 해보자고 하셨다.
결과는 다 정상
부부 염색체도 문제가 없었고 습관성 유산도 문제가 없었다.
이런 검사를 하는김에 남편과 나는 종합 검진을 다 받아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