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지쳤던 소파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by 소금

두 병원에서 다 소파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매일을 울었다.


밥을 먹다가도 울고 TV를 보다가도 울고

그냥 하루 종일 누워서 우는 게 내 일상이 되었다.

살면서 이 정도까지 운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울었다.



인터넷에 고사난자에 대해 수백 번의 검색과

고사 난자로 인해 아이들 잃은 사람들의 블로그를

뒤지고 글을 보고 울고 공감을 하며

미친 사람처럼 살았다.



하루하루 선택이 늦음에 결국

아기집은 쪼그라들었고

이젠 진짜 소파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임병원에서 할 것인지

아님 일반 산부인과에서 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하는데


분만실 옆에서 아이가 태어나는데

나는 아이를 잃어야 한다는 그런 상황이 더욱더

못 버틸 것 같았다.

내 아이는.... 떠나보내는데 옆에서 태어난 아가의

울음소리는 도저히 들을 자신이 없었다.



소파술 당일

싸이토텍이라는 약을 질정으로 넣고 너무 아팠다..

싸이토텍 질정은 지궁 수축제의 일종으로

임신을 유도하거나 유산을 유도하는데 쓰이는데

나의 경우 유산을 유도하는데 쓰였다.


자연으로 배출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배가 뒤틀리듯 아팠다는 후기와

아기집이 나오는 그 흔적을 직접 보고는 트라우마가 생긴다고 하셔서

결국 소파술을 택했고



병원에 도착해서 혈관에 수액을 놓는데...

세 번이나 혈관을 잘 못 찔러서 혈관이 다 터졌다.

평소 같으면 괜찮아요라고 웃으며 이야기했을 텐데...

"아파요... 아파요..." 라며 울기만 했다.


하필 오늘.... 혈관도 터지다니... 너무 서러웠다.

내가 펑펑 울자 조금 더 경력 있는 선생님이 오셔서 한 번에 수액을 달아주셨고 수술실로 옮겼다.


마취를 하고 차가운 수술대에 누워 있는데

내 모습이 얼마나 처량하고 슬픈지

계속 울고 있으니 마취과 선생님과 담당 선생님께서

"이렇게 울면 마취가 힘들어요..... 다음에 더 건강한 아이가 찾아올 겁니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묶여있던 내 손을 꼭 잡아주셨다.


그대로 마취에 들어갔고 깨어보니 병실이었고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는 온몸이 추워서 벌벌 떨렸다.

"선생님 추워요,,, 배가 아파요,," 라며 간호사 선생님을 애타게 찾았지만 내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고

5분이 지나서야 간호사 선생님을 보게 되었다.



왜인지 모르게 뼈가 시리고 뼈 시린 것보단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우리 아이가 떠났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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