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초음파 한 번만 더 확인해 주세요 네?
아기집을 확인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오던 나는 오늘은 꼭 난황과 심장 뛰는 것을 확인해야 하므로
아침 일찍 연차를 쓴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역시나 오늘도 대기는 어마 어마 했고
앉을자리도 없어서
진료실 주위에 있다가 내 차례가 되어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내 이름이 호명되고 담당 선생님은
"오늘은 꼭 난황이랑 아기 심장 소리 들어야 해요"
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씀하셨고 초음파를 봐주셨다.
초음파를 보자 마자 알 수 없는 무거운 분위기와 적막이 흘렀고 선생님은 짧은 한숨을 쉬시며
"오늘 난황이 생겨서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들을 주수인데 난황도 없고.... 아이도 보이지 않아요... 아마도 고사난자인 거 같아요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하셔야 해요"
라고 말씀 하셨다.
고사난자를 처음 들은 우리 부부는
"그게 뭔가요? 한번 더 확인해 주세요 "
"고사난자는 아이가 보여야 할 시기에 보이지 않고
성장이 멈춘 것을 말해요
오래 두게 되면 산모의 자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거나 복통이 나타날 수 있어요
약으로 배출을 할 수 있으나 소파술을 해야 합니다.
만약 약으로 배출이 되지 않았을 때 다시 소파술을 해야 해요 "
선생님이 무슨 소리를 하고 계시는지 이해가 하나도
되지 않았다.
다만
성장이 멈추어서... 소파술을 해야 한다는 것....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이처럼 울면서 선생님께
"선생님.... 한 번만 더 확인해 주세요 네? 시험관을 하면 느린 착상, 느린 배아 이런 게 있다고 들었어요... 한 번만 더 확인해주시면 안 되나요?..... "
"얼른 수술하셔야 해요..."라는 선생님의 안타깝고 단호한 대답....
그대로 우리는 병원을 빠져나왔다.
임신 바우처가 유산 바우처로 바뀌었다...
"오빠.... 우리 다른 병원도 한 번만 더 가보자 응? 제발
.. 저 선생님이 잘못 봤을 수도 있는 거잖아....
이렇게 보내긴 싫어
내가 어떻게 보내.....
제발 다른 병원 한 번만 가보자...."
라는 나의 애원에 남편은 다른 산부인과를 향했다.
"선생님 난임병원에서 시험관을 진행했는데 방금 난황이랑 심장을 못 보고 왔어요 병원에선 고사난자라고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한 번만 초음파 봐주실 순 없나요?"
라는 말을 듣곤 다른 병원의 선생님께서 초음파를 봐주셨다.
"고사난자가 맞아요..... 안타깝지만 소파술 해야 할 것 같아요..."라는 말에 한번 더 무너졌다.
다니던 병원에서 수술을 하실지 아님 여기서 하실지
선택 하셔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