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어버이날을 보내며

by LOVEOFTEARS
Photo by Saif Memon on Unsplash



엄마

조금은 간지럽지만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세상 빛 볼 수 있는 기회 주셔서

감사하고

죽음의 위기 가운데에도 기도해 주셔서

감사해요



남들과 달리 비뚤어지고

느림에도 불구하고 외면치 않아 주시고

어떻게든 낫게 해보려

동분서주 하신 헌신



정말로 감사해요



어릴 적 엄마 등에 업혀

어야 삼아

시장이고 어디고

따라나서면



문방구 안 가득한

장난감 사달라고

엄마 머리칼 한 움큼 잡고 늘어져도

전부 용납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넓기도 하고 높기도 한

이 세상 보여주려고

일부러 빙 둘러

구름다리 건너 주셔서 감사해요



몸은 힘들어도

사고만은 재빨랐던 저인데

그때 엄마와 나눈 담소와 가르침은

지금도 잊지 못해요



그리고 아버지…

아버지께도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엄마와 마찬가지로

세상 빛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낮이나 밤이나

가장의 무게라는 명분으로

쉼 없이 달려오신 헌신에 감사드려요



혹여

‘아빠’라는 이름이 막연하게

다가와 두려울까 봐

늘 사랑과 농담과 장난으로

편히 대해 주신 것 감사해요



또 현재까지도

‘우리 집 수퍼맨’으로

든든히 계셔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이렇게 아버지나 엄마께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것은

흔히 말하는 아들 노릇

제대로 하지 못한 거예요



마음만으로도 됐다고

늘 말씀하시지만

그 말은 진짜 거짓말이에요

전 괜찮지 않거든요



그런데 정말 별로인 건

그때나 지금이나

두 분의 도움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과



이전에 해드린 것도 하나 없는데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다는 거예요



저는 어릴 때나 오늘이나

늘 동일한 마음으로 두 분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가능한 한

앞으로도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어요



제게는 아버지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거든요



그래서

한없이 굵어진 머리를 핑계 삼아

뻣뻣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존재 대신



부드럽고

편한 아들이 되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

마음은 원인데요 참



아무튼

감사해요

아버지 그리고 엄마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리인 자격으로

부모의 역할하시느라

아직도 고생이 많으신데

면구스러울 뿐이에요



혹시 이 글을 보시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모르고

행여 감정이 격해지시면

그 자체로 불효일까

.

.

.



심히 염려되지만 그래도

부모님이란 위대한 이름을 떠올리는

어버이날이 지난 지

얼마 안 됐고



핑계 삼아

이렇게 글을 통해서라도

마음을 전달하지 않으면

내내 무겁게 마음에 남을 것 같아서요



아버지 엄마

다시 한번

저의 아버지 엄마 되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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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미지는 “Unsplash”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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