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한마디 건네기까지

by LOVEOFTEARS


Photo by Klara Kulikova on Unsplash



형언할 수 없이 오래전부터 계획하시고

영육에 숨결 불어넣어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그런 주님의 명령을 따라

청지기의 사명으로 모든 고통 감내하시고

생명 내걸며 낳고 길러주신 엄마

그리고 무한 헌신하신 아버지

감사합니다



눈을 맞추고 사랑해 주며

늘 동행해 준 나의 형제여

감사합니다



받는 것 하나 없이

그저 안다는 이유 하나로

손해를 감수하며

벗 돼주는 아름다운 사람들이여

감사합니다



찰나처럼 짧고

천년처럼 아팠으나

그래도 시간을 돌려

재회의 기회 얻는다면 마다치 않을 만큼

사랑한 그대여

고맙습니다



반면,


알지는 못하지만

놀라우신 계획 가운데 불어넣어 주신 숨결

그 사랑에 보답지 못한 못난 아들…

하늘 아버지께 죄송합니다



생명도, 쉴 새 없는 분주함도

아랑곳 않으신 그 시간…

여전히 현재형이게 만들어드린 못난 아들

죄송합니다



한숨 돌릴 순간과

손과 발이 되어줘야 할 때에

그렇게 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형제여



만약 마주하지 않았다면

겪지 않아도, 보지 않아도 됐을 것들을

경험케 한 벗이여, 미안합니다



찰나처럼 짧고

천년처럼 아팠던 내 마음과 달리

감히 영혼을 걸고 영원이란 이름으로

키워가고 또 상상했던

미련한 사랑에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부디 부탁드리건대

이 한마디 건네기까지

얼마나 많은 미안함이 선행돼야 하는지

꼭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시기를

염치없이 바라봅니다



Photo by Klara Kulikova on Unsplash

본문 이미지는 “Unsplash”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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