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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단장 Sep 29. 2022

나의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마음껏 부르지 못해 미안해

마음속으로는 자주 부르고 어루만지고 꺼내보고 

 꺼내보았는데

목구멍 밖으로 밀어내 봐도 너무  덩어리라 

나가지를 않네.

원망하고 미워하고 싫다 했지만 누구보다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사랑한다 말하고 싶었어.


세월 가면  거다 너도 자식 낳아키워봐라  말에 

나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 거니

당신을 이해하지 않을 거라 했지.

어느새 당신과 같이 아이  키우고 살다 보니 

 세월 어떻게 견디었는지 나는 당신이  이해가 안가.

온몸이 눈물로 뒤덮이고 제대로    없는 날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

외롭고  외로운   들판에 홀로 서서 아무에게도 

 내밀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가.


미안하다는 평범한 말로는 

 마음을 당신께   없지만 그래도 미안해.

사진 속 나를 앉고 웃음 짓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나를 사랑했는데 칼날 같은 말들로

당신을 찢어놓고 피 흘리게 해서 너무너무 미안해.

어쩌다 하는 전화통화에도 고개를 숙일  

당신과 주고받을  없어.


이런 말들을 당신께 말할  없지만 

이제는 용기 내어 글로 써볼 거야  늦기 전에,

당신과 나의 시간이 자꾸 사라지기 전에.



나는 알지 못합니다.

아들의 기억 속에서 딸의 기억 속에서

당신이 해주었던 음식을 비슷하게라도 해주며,

그 사람들에게 따뜻했던 그날들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고

토닥이던  마음을 대신해주어 

그가 외롭지 않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잠든 그를 보며 당신이 그랬듯 걱정하고 

안쓰러워하고 싶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마음처럼 

그를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처럼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한없이 주지 못한 당신의 모든 사랑과 희생을 

제가 한없이  수는 있겠지요.

때로는 당신이 있어 잘했다 잘한다 위로도 받고 싶고 

어깨  무거운 짐들도 조금 나누고 싶기는 합니다.

그때마다 밤하늘 한번 쳐다보며 헛웃음 지어 보곤 합니다.


   만나지 못하고 꿈속에서도   없었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저는 당신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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