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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Dec 07. 2019

성의없는 관계 끊으면 내 운 좋아질까?

[1일 1필살기] 연말맞이 인간관계 정리하기

1.


성의없는 인간관계 하나를 끊었어요. 5년을 알고 지낸 사이인데 요즘 너무 심하게 성의없더라고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점심 약속을 했어요. 그 사람의 일정 때문에 한번 미루어진 약속날이었습니다. 12시 약속이므로 나는 11시쯤 약속장로소 이동하면서 카톡을 남겼어요.

"오늘 점심은 어떤 메뉴로 할까요?"

이런 메시지는 오늘 약속이 있다는 것을 리마인드시켜주는 목적으로 보내는거죠. '오늘 약속 변동없죠?'라고 묻기에는 조금 쪽팔리니까..

그런데, 답이 없네요. 그러다 11시 25분경에 이런 답이 오네요.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가야해요."


조금 황당했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았다면, 오전 일찍 먼저 연락을 했어야죠. 이미 자기는 병원에 가기로 결정을 했다면 말이죠. 게다가 '미안하다.'라는 말 한마디 없는게 짜증났습니다. 보통 이런 약속 취소 말을 할 때는, 진짜 마음을 다르러라도 '예의상' 미안하다라는 말을 붙이잖아요.


이 순간 나는 생각했죠.

참... 성의없다.
이런 성의없는 관계는 끊자.



2.  


이렇게 약속이 깨지고 나는 다시 혼자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성의없는 관계인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2~3명 있습니다. 약속 하고 그 날이 와서 내가 약속 확인하면, 그때서야 일이 있다며 약속을 캔슬하는 사람들이지요. 처음 한번은 갑자기 뭔 일이 있나보다 생각하지만, 두번째는 분노가 활활 타오릅니다. 그 2~3명 인간관계에서 정리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핸드폰 주소록에서 삭제하고, 카톡 친구 리스트에서 숨김 처리 완료!!!


앞에서 얘기한 사람도 당연히 그 리스트에 들어가죠.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을꺼예요?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한번 정도는 약속 취소할 수도 있는데, 너무 못된 사람 취급하는거 아닌가요?"

맞아요. 갑자기 사정이 생길 수 있죠. 그런데, 이런 2~3명은 상습법이예요.


앞에서 얘기한 사람은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점심 약속을 했는데 약속 당일에도 아무 확인 연락이 없어, '오늘 점심은 유효한가요?'라고 물으니, 이렇게 답하더라고요.

"제가 연락 안하면, 그냥 약속 취소라고 생각할 줄 알았죠."

참... 기가 막히죠?

이런 사람이예요. 그래서 관계를 정리하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내 긍정 에너지가 줄어들고, 마음 순화 처리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만드니까요.



3.  

"그런데,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성의없는 행동을 한 적이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봤어요. 1~2명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미안합니다. 그 분들은 분노가 치밀었을 텐데, 표현도 안하시고 참으로 좋은 성품을 가진 분들입니다. 나도 그렇게 행동하지 말아야죠.


집에 돌아와서 관계를 정리하기로 한 3명 이름을 포스트잇에 한장 한장 적었습니다. 그리고, 불에 태웠습니다. 왜냐고요? 일종의 관계 정리 세리모니라고 할까요? 그 빨간 불과 함께 내 마음속에 있는 분노도 같이 타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불에 타고 남은 회색빛 재를 "후~~"하고 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사라져라. 이 놈들아.
그리고 내 마음 속 분도도...

그 3명을 불태운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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