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부족한지 모른는 마음'이 부족한 직딩에게…

[점심을 먹으며 뻔뻔함을 충전합니다]

by 감자댄서
[3줄 요약]
ㅇ 영혼 없이 일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낀다.
ㅇ 그들은 왜 그렇게 영혼 없이 일할까?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충조평판 해야할까?
ㅇ 나는 충조평판 안하련다. 그것은 모두 팀장 등 직책자 책임이니까. 나는 뻔뻔하게 나만 행복하련다.


1.


영혼없이 일하는 후배들 때문에 답답하다.


과장 1년차 후배에게 내 속마음을 꺼내 놓아봤다. 그는 깔깔깔 웃으며 '그게 누구입니까?'라고 묻는다. 굳이 실명을 오픈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그런 후배님들 있어.'라고 덮어 버렸다.


오늘 A대리가 10월 OOO 리포트를 작성해서 보고했다. 그 보고서는 한마디로 'Key 메시지'가 없었다. 그냥 숫자를 나열했다.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줄의 분석도 없었다. 음... 그냥 하라고 하니까 그냥 숫자만 채워넣은 보고서였다. 그리고, 그 보고서에 대해 누구도 보완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그냥 놔둔다. 왜냐고? 난 팀장이 아니니까. 내가 같은 팀원으로서 A대리에게 '이걸 더 고민해라. 이걸 고쳐라.'라고 말하기는 싫다. 그것이 어려워서 싫은 게 아니라,. 그런 거는 팀장의 역할이니까 하기 싫은 거다. 그리고, 요즘 트렌드는 '충조평판 (충고, 조언, 평가, 판단)' 하지 않는 것이 대세 아닌가?. 그런 상황에서 나는 속마음으로 '평판'까지는 했지만, '충조'로 표현은 하지 않았다.


아.. 답답하다. 잔소리 하고 싶다.

보통 대리와 과장 1~2년 정도일 때 일하는 방법을 많이 배우기 마련이다. 심하게 말하면 그 때 배운 업무 지식/역량으로 나머지 기간을 먹고 산다고 해도 될 정도다. 그런데, 내 주위의 후배님들은 전혀 아니 거의 업무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문제일까? 업무에 영혼이 1도 없는 그들이 문제일까?




2.


혼자 생각해봤다. 왜 그들은 업무 역량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첫째, 회사 일을 잘하기 위해서 뭔가를 배워야 한다는 점을 모른다.


변호사, 의사, 전략 컨설턴트 등 전문 직종은 업무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배우는 기간이 있다. 의사를 봐라. 6년의 대학 교육을 마치고도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을 하며 실무 지식을 배운다. 그 과정을 거쳐야 진짜 의사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직딩들은 일을 그냥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뭔가를 배워야 한다고 1도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상위 20%가 되고 싶어하는 출세주의자 또는 열정주의자만 일을 잘하기 위해서 무엇을 배우는 것 같다. 나머지 80%는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마케팅 교과서 한 줄 읽지 않고, 보고서를 쓰면서 보고서 잘 쓰는 법에 대해 고민을 1분도 안 한다. 그냥 AA를 하라고 말하면 정말 AA만 써서 갖고 온다. 크하하하하


둘째, 아무도 1대1로 가르쳐 주지 않는다.


회사에서 일하는 실력이 늘어나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

① 자기가 열심히 뭔가를 배운다. 책 또는 인강 또는 퍼블리 같은 매체를 통해서 배우면 된다.

② 다른 팀원들이 하는 것을 보고 벤치마킹한다. 나보다 경험과 스킬을 가진 사람들과 같이 일하니까 말이다.

③ 팀장이 가르친다.


1번, 2번은 자기 스스로 해야하는 행동이라 치고, 3번 관련해서 요즘 팀장들은 일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들도 잔소리하는 것이 싫겠지만, 당신들은 직책자로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 그들이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가 할 일을 자꾸 팀원들에게 떠다민다. 앞에도 말했지만, 지금은 '충조평판 금지'의 시대다. 팀장도 아닌 같은 동료들끼리 충조평판은 절대 금지다. 그들이 충조평판을 요청하지 않는 한 말이다. 게다가 후배 업무를 가르치려면, 그 정도의 시간 여유를 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팀장들은 일도 시키고 후배도 가르치란다. 미친고 환장할 노릇이다. 팀장들아! 당신이 하기 싫으면 우리도 하기 싫거든!!!


셋째, 뭔가를 개선하고 정리하는 역량이 부족한 사람을 채용했다.


내가 고민 고민하다가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채용할 때 업무 역량 향상에 관심 없는 유형들이 많이 입사한 것 아닐까라고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내 주위의 그들 모두가 저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요즘 취준생들은 취업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다. 그 준비의 내용은 '내가 준비된 실전업무형 인재'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왜 내 주위에는 실전 업무에 전혀 준비되지 않은 인재들만 있는 것일까? 문제해결력 하, 기획력 하, 보고서 작성법 하, 커뮤니케이션 스킬 하... 모든 영역에 걸쳐 골고루 '하'다. ㅋㅋㅋ 이러니 채용을 의심해 볼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다면, 탑클래스 취준생들은 우리 회사보다 더 좋은 회사 또는 다른 부서로 갔다는 말 밖에 안된다.




3.


나는 고민 중이다. 후배님들에게 충조평판할까? 하지 말까?


정답은 간단한 수준이 아니라, 이미 정해져 있다. 충조평판하면 안된다. 팀장이 해야할 일을 내가 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그 대리급 친구들의 역량은 자신들의 책임이다. 만약 그들의 역량에 발전이 없으면, 회사라는 시장에서 그들의 가치를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다. 이렇든 저렇든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나를 포함한 그들 모두 일을 잘 하기 위해 지식과 역량을 쌓아야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면,

승진에서도 밀리고, 업무에서도 밀리고… 밀리면 뭐 어떤가? 월급만 받으면 되는데…


이런 고민 안하련다. 나는 내 일만 처리하면 된다. 그리고, 그들이 부탁하지 않는 한, 절대 충조평판하지 않을 테다. 그 이상은 직책자들 책임이다. 내 책임도 아니고 의무도 아니도. 음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