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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Dec 12. 2023

넌 '타짜'해, 난 '타카' 레벨업할래!

[여하튼, 타로 #15] 연희동 한쌤에게 타로 이상의 인생을 배우다.

[3줄 요약]
ㅇ 타로점을 보고 나서 Yes라고 나오면 신났다.
ㅇ 그런데, 이런 타로점이 최선이었을까?
ㅇ 연희동 한쌤을 만나도, 인생의 플로우 속에서 내 미션을 찾는 방법을 배웠다. 난 레벨업될 수 있을까?

1.


"이번 정기인사에서 A팀으로 부서이동할까요?"

"음... 이번은 좋은 기회가 아닌 것 같아요."


회사 동료가 부서 이동 관련 고민이 있다고 해서, 타로점을 보았다. 타로점 결과는 No가 나왔다. A부서로 이동하면, 좌절하게 될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는 그의 고민을 더 깊이 물어보고 싶었다. 그러면, 내 경험 등을 활용해서 조금 더 자세한 상담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그냥 일어나버렸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No라는 미래 예언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 내 타로리딩 수준은 이 정도 밖에 안된다. 내 타로 공부가 부족한 탓인지, 내 인생 내공이 이 정도인 것인지는 모르지만, Yes / No 답변 이상을 제공할 수가 없다.


아쉽다.




2.


타로점은 어느 특정 시점의 사건에 대해서 점을 치는 것이다. 잘될지 안될지 말이다. 그래서, 타로리딩을 하는 사람은 모든 카드의 의미/상징만 알면 점을 볼 수 있다. 타로카드별 Good과 Bad만 구분할 수 있는 수준으로 4시간만 배우면 초보자도 할 수 .


좀 과장해서 말하면, 타로 기술자 (타짜)라고도 할 수 있다. 타로 카드 의미를 외우고, 스프레드 1~2개를 익힌 다음에 입으로 하는 구라 개인기를 활용하면 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접근했다. 타로 수업을 듣고 타로 카드 뜻을 외우고, 스프레드 2개 익히고, 스프레드별 스토리라인대로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카드 중에 '죽음' 카드 같은 강렬한 의미를 만나면, 상담자에게 '과거는 끝나세요. 잊으세요.'라고 강하게 구라치면서 말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이 진짜 그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일까? 내가 섣부른 답을 주는 것은 아닐까?


그런 고민을 할 때, '연희동 한쌤'의 타로 연도 카드를 만났다.




3.


우리 인생은 '직선'이 아닌,
'나선형'이예요.
반복되는 듯 하지만,
조금씩 변화가 있는 돌고도는 나선형...


그래서, 우리 삶은
① 시작 > ② 진행/갈등 > ③ 완성 (종료)를
 끊임없이 반복해요.
그런 관점에서 인생의 플로우를 바라보고
타로 리딩을 해야 해요."  


연희동 한쌤은 이렇게 1일 짜리 워크샵을 시작했다. 그리고, 타로 연도 카드의 나선형 순환을 설명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나선형 순환은 앞에서 말한 '시작 > 진행 > 완성' 3단계의 반복과 변주를 의


나는 놀랐다. 타로 카드의 세계관에 이렇게 깊은 의미가 있는 줄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고민이 있을 때마다 타로 리딩 (타로점)을 하면서, Yes/No를 물어봤을 뿐이다.


"내년에는 운이 좋아질까요?"


좋은 카드가 나오면 웃었고, 나쁜 카드가 나오면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하면서 이런 고민을 하긴 했었다. 이런 질문과 타로점 결과로 내 삶이 달라질 수 있을까? 그냥 기분 전환용 또는 정신 승리를 위한 타로점 아니었을까?

 

이런 때, 연희동 한쌤은 질문을 바꾸라고 가르침을 준다. '인생의 흐름 속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타로 카드에 물으라고 한다.

- 내가 하고 싶어하는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는 타이밍이 언제일까요?
- 나는 지금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을까요?
- 지금 상황에서 나는 어떤 준비 또는 역할을 해야할까요?

나는 한번도 이런 질문을 타로 카드에 물어본 적이 없었다. 정말 나는 '타짜' (타로 기술자) 수준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다.


내 얘기로 돌아가보자. 내년 내 연도카드는 '심판'이다. 심판 카드는 '시작-진행-완성' 3단계 중 어디에 해당할까? 당연하게도  마지막 3단계인 '완성'이다. 나는 지난 3년간 어둠의 터널을 지나왔다. 깜깜한 밤에 늑대 울음 소리만 들리고 아무도 없는 무서운 길이었다. 올해가 되어서야 새벽이 밝아왔고 밝은 태양이 떠올랐다.


이런 어두운 시기에 무엇을 해야 했을까? 미래를 위해서,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고 하루 하루 노력해서 내공을 어야 했다. 그것이 내 미션이었던 셈이다.


이제 그 3년간의 어두운 터널 기간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심판 받는다.


나는 레벨업할 자격을 얻었을까?   




4.


나는 '타짜 (타로 기술자)'였다.


그리고, 연희동 한쌤에게 가르침을 받고서야 '타카' (타로 카운슬러)로 한 계단 올라설 희망을 품게 되었다.


'타짜' 시절에는 상대방 삶도 모르고, 성격도 모르면서 O/X라는 충조평판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한 꼴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불안을 줄여주거나, 깨달을음 주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인생 플로우에 맞는 더 큰 문을 하고, 미션을 께 고민하 '타로 카운슬러'로 성장하려고 한다. 내년 우주의 '심판' 받고 레벨업하고 싶다.



* 참고

- 타로 연도카드라는 '올해의 운세'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 타로 연도카드는 자기의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올해의 카드를 뽑아 그 해의 미션과 운을 알아보는 방법입니다. 

https://brunch.co.kr/@lovewant/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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