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드디어 동지 한 명을 만났네. 그 친구의 호응 덕택에 그 식당을 가기로 예약했지. 후다다닥 말이야.
2.
그리고, 이 식당에 가려고 하는 허세스러운 이유가 있어. 그것이 뭐냐면, '멘탈 뻔뻔함 만땅 충전'을 위해서 여기 가는 거야.
지금도 내 마음 속 소심이는 나에게 속삭여.
"뭐하러 거기까지 가냐? 거기 간다고 그 옥순님 인사라도 할 것 같냐? 그냥 나는 수많은 여러 손님들 중 하나일 뿐이야."
내가 2달동안 여러 친구 멤버들에게 여기에 가자고 말했어. 그러나, 어느 하나도 오케이해 주지 않았어. 회사 친구들은 회사에서 먼 곳에 뭐하러 가냐는 반응이었고, 육회 메뉴가 맘에 안 든다고도 했고, 옥순님을 모른다고도 하고...
맞아. 상식적으로 거기에 일부러 찾아간다는 게 이상해. ㅋㅋㅋ. 거기에 간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그 옥순님이 연예인도 아니고, 거기에 간다고 우리들을 알아봐주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야.
그래서, 2달 동안 실패, 실패, 실패였던거야.
3.
그러나, 나는 여기에 가야하는 진짜 진짜 간절한 마음이 있어.
우선, 그냥 옥순님을 보고 싶은 거 인정해 ㅋㅋㅋ.비주얼이 좋은 것은 사실이잖아. 그리고, <나는 솔로>에서 가식없이 진실하게 행동했고 그래서 나는 그 분이 잘 되기를 응원했거든.
그리고, 이 곳에 가기 위해 수많은 마음의 장애물을 돌파하면서, 약해지려는 멘탈를 자극하고 싶었어.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내 마음 속 소심이'는 거기 뭐하러 가냐고 속삭이고, 친구들은 귀찮다하고... 그럴 때마다 그냥 하던대로 하자고 하는 내 멘탈에 싸대기를 날리는 경험을 하고 싶었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건데, 왜 소심해지냐고 말이야.
마지막으로 내 다람쥐 챗바퀴같은 일상에 딥임팩트를 주고 싶었어. 집, 회사, 회사 근처 식당, 집 근처 식당으로 이어지는 권태로운 일상에 한 방울 오렌지색 물감을 떨어뜨리고 싶었거든.
4.
쫄지마!!!
10여년 전, 김어준/정봉주/주진우의 팟캐스트 방송이 유행하던 그 시절, 김어준 총수님이 자주 하던 말이야.
쫄면 안돼.
옥순님 식당에 가는 이런 사소한 일에 쫄기 시작하면, 다른 일에는 더 쫄꺼 아니냐?
쫄지 않는 연습해야지. 일상에서 말이야.
쫄지마!!!
* 사실 식당에 가서 쫄았다 ㅋㅋ 어떤 소스를 찍어 먹어야 하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못 물었다. ㅋㅋㅋ 쫄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