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르노르망 카드로 연애운을 봤다. 다른 누구의 연애운이 아니라 내 연애운이다. 시기는 바로 올해...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연예운이 매우 매우 좋다고 나왔다. 연애 상대를 상징하는 그녀 카드와 사랑의 연결을 의미하는 하트카드 2개 모두 나왔다. 그것도 바로 내 옆에 딱 붙어서 말이다.
르노르망 카드를 가르켜주신 쌤께서 내 연애운을 보고 깜짝 놀라셨다. 왜냐하면 이렇게 연애운이 너무 좋다고 나오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이 수업을 듣던 사람들 모두 우와 하고 함성을 질렀다.
그리고 샘은 나에게 물었다.
그녀가 누구인가요?
앗... 그 순간는 나는 쫄아서 얼음이 되었다.
"아.. 그게...."
2.
나도 그녀가 누군지 모른다. 내 여사친 중에 한 명일까? 아니면 새로운 인연이 나타나는 것일까?도대체 알 수가 없다.
쌤의 설명에 따르면, 나를 상징하는 카드 바로 옆에 그녀 카드가 나왔기 때문에 현재 내 옆에 있는 누군가와 연애운이 될 가능성이 경험적으로 매우 높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내 현실은 그렇게 장미빛이 아니다. 왜냐하면 친했던 여사친들은 대부분 관계가 멀어졌다. 그 이유는 시절인연이 다 했다고 할까... 서로의 삶에서 공통접점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관계도 멀어져 간다. 모든 인간 관계가 그렇듯이 말이다.
3.
그래도 연애운이 있다는 말에 내 마음은 설렌다.
현재 인연들 중에 누구와 더 친해질 수도 있고, 또는 새로운 만남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내 마음은 설렌다.
그렇지만, 당황스럽다. 직딩아재에게 무슨 연애운이란 말인가? 직딩아재에게 변화는 두렵다. 뻔뻔해져야 한다고 외치면서 나 자신을 세뇌하고 있지만, 연애운은 감당하기 힘든 그 무언가다.
차라리 주식 투자가 잘 될 재물운이 들어왔으면 당당하게 질렀을 텐데...
4.
여하튼, 연애운이 좋은 이 시기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진짜 연애를 할 가능성은 낮으니, 내 매력을 높여야겠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소망하고, 그것을 하나씩 하면 매력이 올라갈 테다.
바로 그것이 1일 1날티 아니겠는가?
평소에도 그렇게 살아온 것인 양, 당당하게 내 취향과 내 위시 리스트를 드러내려고 한다. 상대방 맞춰 주느라고 내 의견을 감추다가는 내 매력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해 본다.
첫 번째, 해방촌에서 노을 보며 와인 먹기
두 번째, 테라스 카페에서 점심 샌드위치 먹기
세 번째, 용리단길 노커어퍼에서 목요일 금요일 디제잉 들으며 샴페인 먹기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소신 있게 하나씩 하자. 그래야 내 매력응 어필하지 않겠는가? 상대방에게 나를 맞춰준다고 내 매력이 올라가진 않는다. 그냥 단순히 호감만 얻을 뿐이다. 호감과 매력은 하늘과 땅 차이다. 절대 넘어설 수 없는 관계라고나 할까.
* 숨겨진 진실을 얘기하자면...
생각해 보니까 내 카드 옆에 그녀 카드가 바로 붙어서 나온 이유를 알 것 같다. 왜냐하면 오늘 사용한 카드는 새 카드이고, 원래 남자 카드와 여자 카드가 나란히 순서로대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제대로 셔플을 하지 못하고 그냥 스프레드를 펼쳤기 때문에 내 옆에 그녀 카드가 바로 나온 것이다.
그러나 그녀 카드는 셔플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라고 할지라도 하트 카드는 그렇지 않다. 카드는 정말 운에 의해서 나온 것이다. 즉, 나에게도 연애운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