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자댄서 Oct 28. 2024

점술에서는 세모를 X라고 말한다.

[점술에서 배운 인생 불변의 법칙 #3]

1. 프롤로그 - 인생에 세모는 없다.


그는 물었어.

"그녀는 나에게 이성적 매력을 느끼고 있을까요?"


나는 '아니오.'라고 말해주었어.

정확히 말하면 타로카드의 메시지를 내가 전달해 주었어.


그의 눈은 슬픔이 방울방울 맺히고 있었고, 그의 얼굴빛은 그믐달 밤처럼 어두워지고 있었어.


나는 그 순간 잠시 망설였어. "사실은 세모인데 내가 엑스라고 말한 거야."라는 말이 목 구멍까지 올라왔어. 그러나 나는 그 말을 하지 않았어.


인생에는 세모는 없거든.


동그라미 아니면 엑스야. 그래서 세모가 나오면 X라고 말하는거야.




2. Why - 세모인데도 X라고 말하는 이유, 현실직시


   1) 왜 점술에서는 세모를 X라고 말해줄까?


점을 보러 온 사람들이 제대로 '현타'를 느끼게 하려고 그래. 한마디로 냉수 먹고 정신 차리라는 의도야. 왜냐하면, X라고 말하지 않고 세모라고 얘기를 하면, 자기 망상으로 현실 왜곡을 하거든. "아직도 나에게는 희망이 있다."라고 말이야.


그리고, 부질없는 희망을 가슴에 또 뜨겁게 품고, 꿈이든 사랑이든 질척거리면서 계속 매달리거든.

 

내가 20대 때 연애할 때 그랬어. 상대방이 7대 3의 비율로 미지근하게 대해. 그러다, 상대가 가끔 먼저 만나자는 말도 하고, 팔짱도 껴주고 그래. 그러면, 나는 혼자 이렇게 착각이자 자기 환상을 만들어.


"아.. 내가 싫은 게 아니라 그냥 바뻐서 그랬나 보구나.

 아직은 나에게 희망이 있어."

라고..


그러나, 현실은 냉정해. 그녀는 가끔 심심하거나 답답할 때 만만한 사람을 찾았던 것일 뿐, 그 이상의 감정은 한 칸씩 희미해지고 있었어. 결국 헤어짐이 찾아올 뿐이고, 나는 일종의 어장 관리 당한 셈이야.


그래서,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할 수 있도록 충격파가 필요해. 세모를 동그라미라고 착각하는 쪽팔림을 피하기 위해서 말이야. 바로 그것 때문에 세모를 X라고 말하는 거야.



   2) 세모가 선물하는 현실직시의 힘


그런데, 당신에게는 세모는 커다란 산타클로스의 선물이야. 왜냐하면, 세모의 순간은 '내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바뀌는 선택의 갈림길이기 때문이야.


세모는 나를 현실직시하게 만들고, 현실직시한 나는 세가지 길 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돼.


첫째, 셀프환상의 길

이 길을 선택하는 사람은 현실직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을 부정하면서 착각 속으로 도망가버리고 말지. 정신 승리하면서 손절도 못하고 질질 끌려다닌면서 인생 주도권을 갖지 못해.

둘째, 손절의 길

세모는 X라는 메시지를 백퍼 수용해서 빠르게 손절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길이야. 나쁘지는 않아.

셋째, '제대로된 행동'의 길

현실직시를 기반으로 이 시점에 필요한 행동을 쪽집게처럼 하는 갈이야. 베스트 오브 베스트이지만, 쉽지는 않아.


내가 정말 피하고 싶은 최악의 길은 '셀프환상'의 길이야. 내 삶에 1도 도움이 안되면서 질질 끌려다니는 삶을 민들거든.





3. How - '희망 세모'를 찾는 법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점술에서는 세모를 엑스라고 말해. 그런데, 세모 중에도 희망 상황인 경우가 종종 있어. 그리고 그 순간에 '제대로된 행동'을 하면 인생을 바꿀 수 있어. 그러면, 어떻게 희망세모를 구분해낼 수 있을까?


희망세모의 조건은 두가지야.

(1) 아직 가능성이 열려 있거나,
(2) 타이밍이 지금이 아닐 때


대표적인 경우가 이런 경우야.

"현재, 그녀는 나를 연인과 친구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임팩트를 주면 내일의 그녀는 동그라미일 수도 있다."


이것이 어떤 경우냐 하면, 점에서 'X'라는 점괘는 '당신을 싫어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현재 이성적 매력을 자주 못느낀다는 얘기야.  그래서, 당신의 행동에 의해 내일에는 X가 동그라미로 변할 수 있거든.


그런데, 이런 생각에는 큰 문제가 있어. 그 문제가 뭐냐하면, 점을 봐주는 나도 그렇지만, 당사자도  진실을 알 수 없다는 점이야. 그 사람이 나를 진짜 X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현재만 X인지 말이야. 그래서, 점술에서는 냉정하게 X라고 말해 줄 수 밖에 없어.


그러면, '오늘만 X, 내일은 O'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번때 방법.  한달 기한 정해놓고 노력해서 안되면 깔끔하게 포기하는 거야. 만약 꿈에 도전하는 상황이면 더 긴 기간을 설정해야할 것이고..


두번째 방법. 미래에 가능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점을 봐라. 전에 본 점은 현재에 대한 점이었으니까. 이번에 미래에 대해서 정을 보는 거지. 그래야 미래의 내 상황을 예상할 수 있거든.


아쉽게도 이런 방법은 쉽지 않아. 당신도 알다시피... 그래도 미련이 남는다면 한번 해봐. 그리고, 깔끔하게 성공하던가, 손절하던가.  




4. 에필로그 - 내가 원하는 미래 만들기


내가 모든 점술에 바라는 대답은 O/X야. 그런데, 현실에서는 애매모호한 '세모'가 아주 많아. 그리고, 점술가는 '세모'를 'X'라고 말해주는 경우가 많아. 왜냐하면, 현실직시를 통해 현타를 주기 위해서야.


그래도, 미련이 남는다면, 기간을 정해놓고 노력해봐. 그리고, 그래도 안되면 깔끔하게 손절해. 마이너스 파란 색깔 주식처럼 말이야. 이렇게 해야 점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


꼭 기억해줘!!


선택은 점괘가 나온 대로 하는 것이 아냐.
내가 점괘를 참고해서 선택하는 거야.


어떤 점술가는 점괘를 확정된 결과처럼 얘기하는 경우도 있어. 그래야 점을 보러 간 사람들이 만족해하니까 말이야.

그러나, 미래는 열려 있어. 내 '제대로된 행동'이 내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운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