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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0달러에 아이렌(IREN)을 매수한 사연

[어설픈 직딩의 무지성 주식 투자기 #5]

by 감자댄서
[3줄 요약]
ㅇ 나는 무지성 투자방법을 원한다. 그래서 무한매수법과 커버드콜 투자를 한다. 그런데, 다른 방법이 또 있을까?
ㅇ 무지성 중에 최고 무지성은 장투, 집중투자한 다음에 그냥 지켜보는 것 아닐까?
ㅇ 우연히 나는 '아이렌'에 무지성 장투하여 인생역전을 꿈꾼다.


1. 가장 맛있는 버거의 이름은?


텐버거 (텐배거)


텐배거만큼 달콤하고 맛난 버거는 없다. 텐배거는 주식 중에 10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한마디로 인생 역전을 가능하게 해줄만한 주식이란 얘기다. 나는 이런 텐배거를 노리고 산 주식으로 제대로 수익을 얻어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뒷북을 친 경우가 100%이기 때문이다. 이미 오를만큼 오른 주식을 산다거나 짧은 테마상승한 주식을 매수했었기 때문에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올해 초의 방산과 조선업종의 경우가 그렇다. 이미 작년 연말부터 폭발적으로 오른 주식을 6월에 사면서 텐배거를 노리다니 바보 같았다. 그리고, 5~6년 전 차이나 전기차가 뜬다고 해서 매수했다가 -50%의 쓴 맛을 보지 않았던가?


한마디로 공부도 안하면서 신문 기사 보고 뒷북을 치고 들어가니 수익율은 엉망이었다.


그런데, 아이렌(IREN)은 달랐다.




2. 아이렌의 수익율, 400%


묻지마 투자, 평균 매수가 14달러


서학개미들에게 지금 가장 핫한 주식 중의 하나는 '아이렌'이다. 솔직히 말하면 서학개미들에게 3개월전만 해도 듣보잡 기업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순매수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핫하다.


나는 이 주식을 평균 매수가 14달러에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10.31일자 주가는 60.75달러다. 거의 400% 수익율이다. 거기다가 찔끔찔끔 매수하지 않고, 한방에 몰빵 투자를 했다.


내가 아이렌을 매수한 시점은 4~5월이었다. 그때 아이렌이란 기업을 알았냐고? 아니다. 잘 몰랐다. 아이렌은 비트코인 채굴회사였고, AI 데이터센터로 사업 확장 중인 회사라는 정도만 알았다. 그런데, 몰빵 투자했다. 그리고, 인생 처음으로 성공했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성공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아이렌을 그렇게 빠른 시기에 매수할 수 있었는가?




3. '세상학개론'님의 추천


한마디로 '우연'이다.


나는 '세상학개론'님의 얘기를 듣고 아이렌을 매수했다. 아마 아이렌 주가가 8달러 정도일 때 얘기를 들었고, 백만원씩 사다가 몰빵 투자해서 평균매수가 14달러가 되었다. 한마디로 묻지마 투자였다. 그러나, 나는 '세상학개론'님을 믿었다.


왜 세상학개론님을 믿고 묻지마 투자와 비슷한 행동을 했을까?


세상학개론님의 투자철학이 내 코드와 맞았기 때문이다. 그의 투자 철학은 간단하다.

1) 미래를 바꿀만한 내러티브를 가진 기업에 투자한다.
2) 3~4년 장기투자를 해서 텐배거 가능성이 있는 것에 투자한다.
3) 그리고, 집중 투자한다. 분산투자하지 않는다.

그의 투자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의 히스토리를 알아야 한다. 코로나 시절 비트코인으로 30억을 벌어서 멋지게 화이어족이 된 분이다. 나는 그의 첫 책을 읽고 그를 알게 되었고, 그는 2021년 그 시절에 팔란티어에 투자하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나는 팔란티어를 관심종목에 넣었지만 매수하지는 않았다. 팔란티어란 회사는 듣보잡이었고, 미국 국방부와 CIA와 거래하는 회사라고 했다. 정체 잘 모르겠고 이런 회사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AI로 바뀔 세상을 알아채지 못한 셈이다. 바보처럼...


그러나, 2~3년 후 팔란티어는 서학개미에게 가장 핫한 주식이 되었다. 그래서, 팔란티어 텐배거의 기회를 놓쳤던 나는 큰 고민없이 '아이렌'을 매수했다. 혹시 모를 텐배거의 기회를 꼭 잡고 싶었다. 세상학개론님은 2~3년 정도 장기 관점에서 아이렌에 투자했다고 했다. 그런데, 웬일이니? 불과 6개월 만에 4배가 올라버렸다.


이러한 세상학개론님의 투자철학을 어설픈 직딩 스트일로 번역하면, 투자 종목을 선택할 때에는 그 기업과 업종에 대해 많이 공부하지만, 일단 투자한 다음에는 차분히 그 포텐이 터지기를 기다린다는 의미다. 즉, 투자 이후에는 무지성과 비슷해진다.


나는 아이렌에 대해서 어느 정도 확신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주위에 아이렌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러나, 주위 지인들은 '텐배거'라는 말에 콧웃음치면서 듣보잡 아이렌을 무시했다. 내 주위에 아이렌을 그 시점에 매수한 사람은 딱 두 사람뿐이다. 그들은 지금 너무나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다. 음하하하. 반대로 아이렌 1주만 산 친구도 있다. 그는 지금 엄청 배 아퍼한다. ㅋㅋㅋ


그러나, 아이렌을 매수하지 않는 지인들을 이해한다. 듣보잡 회사에다가 비트코인 채굴하는 회사인데, 장기 투자할 생각이 들었겠는가? 주식 투자 초보 수준인 내 말을 듣고 말이다.





4. 진정한 '무지성' 투자는 장기&몰빵(집중) 투자다.


여기에서 세상학개론님의 투자철학을 다시 한번 설명해 보겠다. 그는 테마주를 따라다니는 단기투자를 하지 않는다. 5~10년 후 미래 모습을 예상하고,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줄 기업을 찾는다. 그리고, 그 기업에 장기&집중 투자한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비트코인과 팔란티어에 투자했고 큰 성공을 거뒀다.


코로나 시절, 그는 실물화폐가 아닌 가상화폐의 미래 비전을 보았고 비트코인에 집중 투자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그리고, 팔란티어란 회사가 추구하는 인공지능에서 미래를 보았고 역시 집중 투자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여기서의 집중 투자는 쉽게 말하면 몰빵 투자다. 집중 투자의 반대 의미는 분산 투자다. 그는 투자금을 4~5개 주식에 분산하지 않고, 1개 주식에 집중한다. 그래야, 그가 내다본 미래가 현실이 되었을 때 그의 전체 재산이 텐배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는 리스크를 줄인다고, 여러 주식에 분산투자한다. 그래서 대박이 나도 실제 수익율은 인생 역전이 불가능한 수준이 된다.


그리고, 그는 장기 투자한다. 미래 비전을 보고 투자했기 때문에 하루, 일주일 간 상승과 하락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미래 비전에 투자하고, 그 미래가 현실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탠배거를 먹는다.


나같은 단기 분산투자하는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투자관을 가지고 있다.




5. 아이렌과 같은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을까?


다행스럽게 나는 세상학개론님의 미래 비전을 믿고 아이렌을 매수해서 텐배거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 아이렌과 같은 행운을 다시 잡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나는 세상학개론님과 같은 수준의 분석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아이렌같은 기업을 발굴해서, 3~4년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를 할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다.


아마도 텐배거의 행운은 아이렌이 마지막일 것이다. 내 인생에서 말이다. 그러나, 100%는 아니지만, 그의 투자 철학을 따라하려고 한다. 텐배거의 강렬한 유혹 때문이기도 하지만, 투자를 한 후에 '무지성'으로 여유있게 주식 시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5~10%의 등락에 조마조마하며 심장을 졸이지 않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고 말이다.

그렇게, 무지성 인생역전을 꿈꿔본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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