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능한 직딩에게 유료 챗GPT를 줬더니 생긴 일?

[나는 오피스빌런이다 #13] 사업계획용 챗GPT 기본 프롬프트 제공

by 감자댄서

1. 프롤로그


“경영학과 마케팅 이론을 모르면
ChatGPT를 제대로 못 쓴다.”


요즘 내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역시 내 주위의 사오정 덤앤더머 A차장 때문이다. A는 자신이 역량이 뛰어나고, 회사에서 많은 업무 경험을 했다고 말하고 다닌다. 그것도 스스로 그렇게 말한다. 그래서, 나는 A가 일을 꽤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곧 깨달았다. 일을 정말 못하는 친구구나라고...

팀장은 나와 그에게 "직장인을 위한 유료 컨텐츠 사업계획"를 지시했다. 그래서, 나는 기초 지식을 확보하기 위해 A에게 말했다.

"A차장님, 회사가 준 유료 챗GPT 계정이 있으니까 거기에 물어보고 결과를 공유해주세요."

그러나, 그는 '챗GPT에 물어봐도 깊이 있는 쓸만한 내용은 없었다.'라고 말하며, 이번 건도 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는 메일로 챗GPT의 답변을 공유해주었다.

으악~~~


나는 메일 첫줄을 읽는 순간 놀라 뒤로 넘어지는 줄 알았다.

도대체 그 메일에 뭐가 있었던 것일까?

[생각햐보기 #1]
여러분도 ChatGPT에 ‘~좀 정리해줘’라고만 했는데 왠지 너무 밋밋한 답을 받은 적이 없나요?




2. “그냥 사업계획 써줘”라고 하면 생기는 일


챗GPT는 누구에게나 친절하다. 런데, A의 메일을 보고 깨달았다. 챗GPT는 무능한 사람에게도 친절한 척은 하지만, 무능한 사람이 시킨 일에는 대충 대답하는구나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유능한 척 뽐내는 A의 질문은 무엇이었을까?


"직장인 유료 컨텐츠 시장 진출 사업계획을 써줘."였다.기가 막히게 심플하고 간결한 질문이었다. 지금은 2025.11월이다. 이런 질문은 챗GPT가 처음 나왔던 2024년 초에나 할 말한 질문 수준 아닌가?


즉, A는 챗GPT에게 도움되는 대답을 얻어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 본적 없고, 자주 사용하지도 않는다는 증거를 나에게 들이댄 꼴이다.


나는 무료 버전을 사용하고 있어서, 유료 버전은 조금 더 깊이있는 대답을 줄꺼라고 생각하여 A에게 요청했는데, 그가 받아낸 대답은 무료 버전 대답보다도 10배 낮은 수준이었다. 그냥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자료 수준 말이다. 구체적이지도 않고, 주장 또는 날카로운 분석이 전혀 없는 대학생 수준의 보고서 말이다.


그러면, 내가 챗GPT에 물어본 질문은 뭐가 달랐냐고?


나는 내 무료 계정에 이렇게 질문했었다.

"우리 회사는 취준생 대상 유료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어. 사업을 직장인 대상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하려고해. 경쟁자 장단점 분석을 포함한 3C·STP·4P로 분석해 경쟁 차별화 방안을 제안해줘."


그리고,

"취준생 콘텐츠 강자인 우리 회사가 직장인 콘텐츠 강자로 전환할 수 있는 관점에 대해 긍정적, 부정적 시나리오를 분석해줘. 그리고 고객의 니즈와 pain point 관점에서 정리해줘."

라고 말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직장인 유료 콘텐츠 사업계획 좀 써줘”라고 말했을 때와
“3C·STP·4P로 분석해줘”라고 말했을 때의 결과물은
솔직히 아반떼와 제네시스 정도의 차이가 난다. 표적인 차이는 이런 내용이다.

단순 현황 정리만이 아니라 경쟁 차별화 전략방향을 제시해준다. (경쟁 차별화 방안을 요구했기 때문에)

기초작인 경쟁자 분석뿐만 아니라 내개 공략할 세그먼트를 제사해준다. (STP를 물어봤기 때문에)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타겟 니즈에 맞는 전략을 제안해준다. (고객의 니즈와 pain point를 언급했기 깨문에)


[생각햐보기 #2]
ChatGPT로부터 밋밋한 답을 받은 적 후에, 나만 이런 건가? 다른 사람도 그런 건가?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나요?




3. 능한 GPT가 A차장에게 성의없이 대답한 이유는?


챗GPT는 A의 질문을 보자마자, A의 요청에 대충 대답하기로 걸정했을 것 같다. 굳이 비싼 엔비디아 GPU를 돌릴 수준조차 안되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간단히 말하면, A의 머릿속에는 논리적 문제해결 로직이 없을 뿐더러, 경영학 기초 지식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A의 가장 큰 문제점 3가지는 무엇일까?


첫째, '가설 - 검증' 방식으로 질문을 하지 않았다.


무능력한 직원들은 모르겠지만, 유능한 직원들은 가설 후 검증 방법을 사용한다. '분석 후 결론'이라는 귀납적 방식은 무능력자들이 사용하는 기법이다.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기 시작하면, 구체적으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냥 두리뭉실하게 검토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날카롭고 디테일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세부내용은 본문 아래 참고)


그래서, 이렇게 '가설'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질문해야 한다.

"취준생 콘텐츠에서 직장인 콘텐츠로 확장하면서 유료 모델을 사용하려고 해. 경쟁자들의 요금 정책과 경쟁력, 그리고 사용자 리뷰 등을 조사해서 성공 가능성을 예측해줘."



둘째, 경영전략/마케팅 이론을 질문에 포함하지 않았다.


내가 MBA에 들어갔을 때, 경영전략 교수님은 '모든 전략 이론의 시작은 경쟁우위론'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케팅전략 교수님은 '모든 마케팅 이론의 시작은 STP'라고 말했다.


즉, 이런 기초 이론을 알면 주먹구구식으로 일하지 않아도 된다. STP, 3C, 4P, SWOT 등은 쉬운데도 그것조차 모르는 직딩들이 너무 많은 게 아니라 대다수가 그렇다. 그들은 자기 소개를 할 때 마케팅을 몇 년 했다고 말하지만 실제는 마케팅의 마자도 모르는 무능직딩에 가깝다.


그래서, 질문에 '마이클 포터의 경쟁우위론', 'STP', '4P' 등을 넣어서 질문을 해야 한다.

"취준생 콘텐츠에서 직장인 콘텐츠 시장으로 진출할꺼야. 마이클 포터의 경쟁우위론 기반으로 STP와 4P 분석을 해서 성공가능성을 분석해줘."


셋째, 로직 트리를 모른다.


나는 기본적으로 '로직 트리'를 모르는 직딩은 '3류도 아닌 10류'라고 판단한다. 지금은 모르겠는데, 한 때 '맥킨지식 일하는 방식'이 유행하면서, 유능한 직원을 판별하는 기본 초식은 '로직 트리'로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이었다.

로직트리의 핵심은 문제점 또는 해결책을 딱 3가지로 정리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방법론이 효과적인 실제 이유는 처음에는 10개 이상의 결론을 브레인스토밍한 다음에 고민해서 3개로 만드는 프로세스다. 그 10개를 3개로 줄이는 과정에서 내 지적 능력이 발휘되고 실력이 향상된다.


그래서, 챗GPT에게 물어볼 때도 이렇게 물어보면 좋다.

"취준생 콘텐츠에서 직장인 유료 콘텐츠 시장으로 진출하려고 해. 마이클 포터의 경쟁우위론을 기반으로 STP와 4P 등 마케팅 이론 관점에서 성공가능성을 분석해줘. 현황과 결론은 '맥킨지 컨설팅 방식의 로직트리 방식'으로 정리해줘."


다시, 유료 챗GPT에서 멍청한 답을 얻어낸 A차장 얘기를 해보자.


A의 머리 속에는 이 3가지 기초 중의 기초 지식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유료 챗GPT를 줘도 그런 멍청한 질문을 하고 평범한 답변을 받아 놓고는 챗GPT가 별 거 없다고 말한 셈이다. 멍청한 질문을 한 자신의 수준도 모르고 말이다.


내가 생각을 구조화하는 틀을 알고 있어야
AI에게도 구조화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4. 에필로그 - 한번 무능한 직원은 AI를 사용해도 무능하다.


AI는 스스로 돕고자 하는 자를 돕는다.


미안한 얘기지만, 무능한 직원은 입사했을 때부터 무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돌아가면 고등학교 때도 3류였을 것이고, 대학교 때도 그랬을 것이다. 옛날에는 스마트했다가 회사 들어와서 갑자기 무능해졌을 리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자신들이 역량이 우수하다고 착각한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착각하기 때문에
'오피스빌런'이 된다.


그런데, 그들이 왜 오피스 빌런이냐고? 그 이유를 심플하게 말하면, 일류 직원들에게 그들이 하는 행동은 3류도 아닌 거의 10류 수준으로 민폐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 자신이 우수하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일을 잘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경영전략, 마케팅 이론로 모른다. 맥킨지식 논리적 사고방식도 모른다. 보고서 쓰는 법도 모른다.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할 뿐이다. 그렇게 그들이 사고치고 대충한 일의 뒤처리를 누가 하겠는가? 다른 사람들이 그 뒤처리를 해야한다. 그래서, 그들은 오피스 빌런이다.


그래서, 무능한 그들에게 정말 현자스러운 챗GPT라는 무기를 손에 쥐어 주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AI가 나타나면서, 모든 직원들의 역량이 상향평준화되어 업무 효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무능한 직원에게 주어진 챗GPT는 그들과 똑같이 멍청해 진다.


이상하게도...


그러면, 이런 무능한 덤앤더머 직원들이 많은 조직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ㅠㅠ


[참고1] 컨설턴트처럼 일하기

1. 경영컨설턴트들만의 비밀 무기인 '가설-검증 기법'


� 개요

“왜 이런 문제가 생겼지?” 하고 **추측(가설)**을 하나 만든다.

그 추측이 맞는지 **증거(데이터)**를 찾아본다.맞으면 그걸 해결하고, 틀리면 다른 가설을 다시 확인한다.

즉, 헛수고를 줄이고 빠르게 핵심 원인을 찾는 방법이다.

⭐ 장점 (진짜 쉽게)

괜히 여러 방향으로 고생하지 않아도 됨. 그냥 “이게 문제인 것 같아!” 한 뒤 바로 확인하면 됨

시간 절약됨

데이터로 판단하니 누구랑 싸울 일이 없어짐


2. 맥킨지 출신들의 전매 특허 '로직 트리'


� 개요

복잡한 문제를 나무 가지처럼 쪼개는 방법

큰 문제 → 중간 문제 → 작은 문제로 단계별로 나눔

그러면 “뭐부터 해야 하는지”가 눈에 딱 보인다.


⭐ 장점 (진짜 쉽게)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음

어디가 중요한지 쉽게 찾음

보고서나 회의할 때 설명하기 엄청 편함

머리 복잡할 때 마음이 정리됨



[참고2] 실전 프롬프트 모음집

(바로 복붙해서 ChatGPT에게 던지면 되는 템플릿)


01. 전체 사업계획 초안 생성 프롬프트

한국 직장인 콘텐츠 시장 (퍼블리, 캐릿 등)을 기준으로, "취준생 콘텐츠 회사에서 직장인 유료 콘텐츠"를 만든다는 가설로 전체 사업계획을 작성해줘. 포함할 항목은 다음과 같아: - 시장 개요 - 문제 정의 - 고객 세분화 - 경쟁사 분석 - 전략 요약(STP) - 제품 전략(4P) - 수익 모델 - 실행 계획(6개월·1년) - 리스크 및 대응


02. 3C 분석 고도화 프롬프트

한국 직장인 유료 콘텐츠 시장을 3C(Customer, Competitor, Company) 프레임으로 분석해줘. 특히 Competitor는 다음 플레이어 중심으로 깊게 분석해줘 : 퍼블리, 캐릿 등 각 플레이어의 강점/약점/시사점을 표로 정리해줘. 그리고 우리가 공략할 틈새 전략을 3가지 제안해줘.


03. STP 전략 프롬프트

마이클 포터의 경쟁우위론 기반으로 직장인 콘텐츠 사업의 STP 전략을 설계해줘. S(Segmentation): 유료/무료, 콘텐츠 카테고리, 거객 유형을 기준으로 나눠줘. T(Targeting): 우리가 가장 먼저 공략할 타깃을 1개로 좁혀줘. P(Positioning): 한 문장으로 포지셔닝 문장을 작성해줘.


04. 4P 기반 제품 전략 프롬프트

직장인 유료 콘텐츠 서비스의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 전략을 작성해줘. 제안은 2가지 시나리오(보수적 버전, 공격적 버전)로 나눠서 작성해줘.


05. MVP 설계 프롬프트

직장인 유료 콘텐츠 서비스의 MVP(최소기능제품)를 정의해줘. 핵심 기능만 포함한 '라이트 버전' 기준으로 - 포함 기능 - 제외 기능 - 테스트 지표(KPI) - 파일럿 매장 확보 전략 을 구체적으로 제안해줘.


06. 경쟁사 약점 포착 프롬프트

직장인 유료 콘텐츠 서비스 주요 경쟁사의 약점을 공격하는 전략을 설계해줘. 경쟁사: 퍼블리, 캐릿 등 / 포맷: 강점 / 약점 / 우리가 공략할 틈 / 실행 전략(1개월·3개월)


07. 사업계획 평가·리라이팅 프롬프트

내가 작성한 사업계획 내용을 아래에 붙일테니, (여기에 내용 붙이기) 이 내용을 3C → STP → 4P → MVP → 실행계획 흐름으로 더 날카롭고 구조적인 전략 문서로 재정리해줘.


08. 투자자용 피치덱 프롬프트

직장인 유료 콘텐츠 서비스의 투자자용 피치덱을 작성해줘. 10장 구성으로: Problem → Opportunity → Market → Competition → STP → Product → Traction → Business Model → Roadmap → Ask 의 순서로 문서를 구성해줘.


09. 세일즈 토크 스크립트 프롬프트

직장인 유료 콘텐츠 세일즈 토크 스크립트를 "문제 → 공감 → 해결 → 이익" 구조로 작성해줘. 직장인 유형별(신입사원/전략업무 수행직원/리더)로 3버전 부탁해.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