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김부장'에게 배우는 인사평가 잘 받는 방법

[나는 오피스빌런이다 #14]

by 감자댄서

1. 프롤로그


얼마 전 유행했던 <대기업 김부장> 드라마에서 나왔던 장면이다. 김부장의 직장상사이자 형님이라 부르는 백상무와 김부장의 대화다.


"(백상무) 낙수야, 너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냐.

일을 하고 있는 척 하고 있는 거지?"

"(김부장) 형! 내가 지금까지 형 뒤치따꺼리한 건 뭔데? 그게 일이 아니면 뭔데?형.. 너무 어이없다."


왜 이런 드라마의 한 장면을 얘기하냐고?


그 이유는 지금이 12월이기 때문이다. 12월은 회사에서는 인사평가 시즌이다. 모든 직장인들은 인사평가를 잘 받고 싶어한다. 인사평가를 잘 받아야 성취감도 느끼고, 승진도 하고, 연봉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은 A급 사원도, 덤앤더머 빌런들도 모두 똑같다. 그러나, 덤앤더머 빌런들은 평가를 잘 주고 싶어도, 잘 줄수가 없다.


왜냐고?


자기 성과를 제대로 어필하지도 못하고, 성과라고 말하는 수준이 하급 중의 하급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덤앤더머들의 성과 어필을 잘 분석해 보면, 인사평가 잘 받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다.





2. 덤앤더머들과 A급 직원의 차이


인사평가를 잘 받고 싶은가? 그러면, 내가 우수한 성과를 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여기에서 덤앤더머 직원과 A급 직원의 차이가 극단적으로 차이난다.


1) 성과에 대한 판단 기준

행동 VS. 결과


정수기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설치하는 회사라고 가정해 보자. 이 회사는 현재 대형 사이즈 제품만 만들었다. 그러나, 일부 고객들이 소형 사이즈를 원했다. 그래서, 소형 사이즈 제품을 만들어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런 경우, 덤앤더머와 A급 직원은 성과를 표현할 때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자.


ㅇ 덤앤더버 직원

- 소형 사이즈 신제품 9월 출시

- 전체 판매량의 10% 비중


ㅇ A급 직원

- 소형 사이즈 신제품 9월 출시하여 판매량 전월 대비 20% 증가

- 20% 판매증가 중 80%가 소형 사이즈 신제품

- 소형 신제품 적기 출시로 총 판매량 증가에 기여


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느껴지는가?


덤앤더머 직원은 '무엇을 했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반면, A급 직원은 '어떤 행동을 한 결과'에 포커스하고 있다. 그래서, 내 성과를 판단할 수 있도록 비교 수치를 제시해 준다. '전월 대비 판매량 20% 증가'같은 표현을 통해서 말이다. 그리고, A급 직원은 자기의 성과가 조직에서 '어떤 의미' (예 : 총판매량 증가)를 가지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는 점을 어필한다.


당신이 임원이라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임원들은 덤앤더머 출신이 아니라, A급 직원 출신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2) 업무를 하는 방식

사고 수습 VS. 예방


앞에서 예를 든 정수기 소형 사이즈 출시 사례로 돌아가보자. 소형 사이즈 신제품은 화이트와 블랙 두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다. 기획했을 때는 5 대 5 비중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실제 판매량은 8 대 2로 화이트가 많아졌다. 그러자, 화이트 재고량이 부족해졌고, 판매부서에서 화이트 재고를 확보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

ㅇ 덤앤더머 직윈의 대응

- 화이트 재고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화이트 판매 제품의 판매 중지를 공지한다.

(판매 중지시키니 영업에서는 불만 발생하고, 재고 있냐는 문의를 계속 하게 된다.)

- 이미 판매한 경기 지역의 재고 부족을 메꾸기 위해 호남 지역의 재고를 이동시킨다.

- 그리고는 영업의 요구를 모두 해결해 주었으니 잘 했다고 말한다.


ㅇ A급 직원의 대응

- 화이트와 블랙의 판매 비중을 매주 체크하면서, 화이트 재고 부족을 예측한다.

- 그래서, 화이트 제품 추가 생산을 미리 요청한다.

- 재고 부족이라는 상태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우리의 덤앤더머 직원은 재고 부족 사태가 터진 후에 뒷처리를 잘했다고 말한다. 참으로 바보스럽지 않은가? 업무 담당자의 역할은 재고 부족이라는 상황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그런 역할 자체를 모른다.


그렇게 일을 하니, 임원으로서는 덤앤더머에게 분노가 치민다. 물론 덤앤더머에게 그 분노를 표현하지 않는다. 임원들은 포커페이스 전문가들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평가 때는 아주 냉정하게 반영한다.


* 핵심 정리

ㅇ 내가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결과를 어필한다.

그 결과는 '보통 수준 이상의 뭔가'여야 한다.

ㅇ 그리고, 뒷처리가 아니라 미리 예방한 노력을 언급해라.




3. 에필로그 - 인사 평가 잘 받는 법


회사에서 인사평가를 잘 받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1) 문제점을 빨리 발견해서 해결하겠다고 나선다.

2) '무엇을 했다'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결과'를 제시한다.

3) 내 결과가 '보통 이상'이라는 증거를 제시한다.

- 전년과의 수치 비교

- 창의적인 해결법

4) 사고 뒷수습보다는 어떻게 예방을 잘 했는이 어필한다.


당신은 덤앤더머인가? 아닌가?

당신이 덤앤더머가 아니라면, 이렇게 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승진하고, 연봉도 올려보자.

마지막으로 임원의 속마음을 다시 한번 상상해 보자. 바로 <대기업 김부장>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고 말이다.


내가 숙제 검사를 기다리는 학생 마인드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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