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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랑 Mar 04. 2024

첫 단편집 머리말을 쓰다

여기, 저마다 고유한 이야기를 담아낸 여덟 편의 글이 있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며 자신만의 의미 있는 행복이라는 시간의 공간을 만난 이야기.

항상 닿지 않는 10cm의 거리에도‘모든 사람은 각각의 궤도를 돌며 어떤 형태로든 존재할 뿐’이라는 문장에 위로받았던 이야기. 

어느 이방인이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나 어떤 소음도 없이 쉼을 느꼈던 이야기.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따듯한 공간과 사람들을 만나 시작된 꿈을 담은 이야기.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 

함께 여행을 다녀온 듯한,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여행의 추억과 도전을 담은 이야기. 

누군가를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 사랑을 배울 수 있었던 이야기.

제주 애월 바다에 그리워하는 마음을 흘려보낸 이야기.


6주간 글을 썼다. 어김없이 마감일이 찾아왔다. 아쉬움도 남지만, 찾아와준 이야기 속 인물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함께 한 분들과 선생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굳어진 채 사는 것보다 눈물 흘릴 수 있는 삶을 택하고 싶다. 누에고치가 고치 안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 끝에 자유롭게 날아오르듯, 누구에게나 살아내고 견뎌내야 하는 날들이 찾아올 때가 있다. 오롯이 혼자 감내해야 하는 지독히 고독한 나날들이. 고치 안에서의 시간을 버티게 해줄 기억들은 그래서 소중하다. 우리는 그 기억을 추억이라고 부른다. 그런 추억을 선물 해준 별들에게 고맙다. 

별이 보이지 않는 낮에도 구름이 잔뜩 낀 날에도 저 너머 우주에서 별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반짝이고 있다. 모든 존재가 어떤 순간에도 별처럼 빛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짝인다는 표현은 그 존재 자체로 충분하고 소중하다는 의미이다. 이곳에서 반짝이는 마음들을 만났다. 어찌나 한분 한분 반짝이던지.      

이야기를 선물한, 이야기를 선물 받은 존재들 모두 건강하길, 평온하기를. 

오늘도, 아침도, 밤도, 새벽도, 그리고 다시 찾아올 오늘도.     


별들의 노래

아침에 눈을 떠 하늘을 바라봐요.

지난밤 꿈들은 나비처럼 날아가네

떨리는 눈동자 그 속에 담겨있는

우리의 이야기 모두 다 흘러가네

우리 모두 언젠가 잠이 들 텐데

편안한 바다에 누워

숨 쉬어봐 마음을 느껴봐요

언젠가 다시 만나요 

별이 떠오르는 곳

우린 늘 여기에 있어요. 우린.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 함께 하기에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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