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수업 49과
제 49 과
하나님의 음성이 종일 내게 말씀하신다
며칠간 요동치던 에고가 조금은 잠잠한 오늘이다. 한번씩 조나단이 헤어지는 준비를 하자고 한 말이 떠오를 때 불안해하고 분노하는 에고의 속성이 있었지만, 그저 지나갈 때까지 지켜볼 수 있었다.
솔직히 나는 심하게 화날 때마다 헤어지자고 먼저 얘기했었는데 조나단이 한번 그 얘길 했다고 에고는 온갖 시나리오를 쓰려고 한다. 그 에너지가 더 확장되기 전에 멈출 수 있는 힘이 오늘은 있었다. 그리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는 대신 신께 이 문제를 맡겼다. 정말 우리가 헤어지는 게 서로에게 최선이라면 아무리 발버둥을 친들 그렇게 될 것이다.
우연히 페북에서 용수스님이 쓰신 연애에 대한 10가지 조언을 읽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이별을 염두에 두고 연애하라는 거였다. 어떤 형태로든, 언제든 모든 관계는 이별을 맞이하게 되어 있다. 그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 함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더없이 소중해진다. 아마 그런 의도로 스님도 말씀하셨을 거다.
하루종일 나를 지배했던 생각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다 괜찮다는 거였다. 어떤 형태의 삶을 맞이하게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에 대한 내 반응이 중요한 것이다. 이별을 맞이하게 되든,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든, 내가 정말 이 삶을 온전히 학교로 보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어떤 어려움도 잘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게 오늘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음성이었나보다.
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