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라 Jul 27. 2023

스타트업 디자인팀이 일하는 방식 1편 - 피드백 문화


피드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피드백의 필요성은 모두가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뿐더러 괜히 거부감이 들게 되는데요.


좋은 취지에서 모두의 성장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공감이 되지 않는 기준에 맞춰 나를 평가하는 느낌이 들고, 그래서 그런지 들으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던 경험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많은 회사에서도 필요에 의해 시도는 하지만 좋은 피드백 문화를 만드는 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성장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나는 회사에서 잘하고 있는 걸까?’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은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지만 누군가한테 가서 피드백이나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도 ‘저 이렇게 하고 있는데 잘하고 있는 걸까요?, 제가 더 성장해야 할 부분은 없을까요?’ 라며 물어보기도 쉽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몇 개월 전 회사에서 CSS라는 피드백 문화를 도입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문화에 대해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제가 유일하게 우리 팀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문화였는데요. 먼저 개발팀에서 CSS를 도입한 후 긍정적인 변화와 성장을 보게 된 후 CSS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CSS 의미

이미 힐링페이퍼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호 피드백 방법론.   

C(Continue & More):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부분. 그리고 그것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

SS(Stop & Start):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 그리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할 수 있는 방법.



CSS 목적   

피드백을 기반으로 개인의 변화를 통해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성장을 이뤄냅니다.

극도의 솔직함이 바탕이 된 피드백이 회사에서 매우 존중받는 행동임을 알려줍니다

솔직한 피드백을 주고받아도 회사 생활과 동료와의 협업에 어떠한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내 옆에 있는 동료들이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CSS 진행 방법

미팅 전   

미팅 전 원칙을 기반으로 CSS를 작성합니다.

진행자를 정합니다.


미팅 시작   

진행자가 서기, 타임키퍼, 먼저 시작할 CSS 대상자를 정합니다.

CSS 당일 편한 분위기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피드백을 나눕니다

CSS 대상자는 자신이 준비한 Continue & More에 대해 말합니다.

동료들이 CSS 대상자의 Continue & More에 대한 의견을 말합니다.       

Continue & More 에 대한 동료들의 피드백이 모두 끝나면, 진행자는 CSS 대상자에게 어떻게 느꼈는지, 혹시 이해가 안되거나 부족했다고 느낀 부분은 없는지 물어봅니다.

 Stop & Start 에 대해서도 Continue & More 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미팅 후

CSS 는 ACTION 을 통해 변화로 이어져 ROI를 달성해야 합니다.

CSS 를 함께한 리더나 이를 대신할 동료는 1 on 1 시간에 정기적으로 액션아이템을 가지고 이야기 나눕니다.





받았던 피드백

C(Continue & More)

SS(Stop & Start)




CSS 이후, 나의 변화


첫번째, 디자인 크리틱 시간에 더 적극적인 모습

디자인크리틱 시간에 항상 저의 고민은 ‘만드는 사람은 누구보다 깊이 생각하고 여러 시안을 그려보며 이 결과물을 만들어냈을텐데 그 디자인을 평가하고 피드백을 해야한다는 시간이 가끔은 어렵기도 했었습니다. 팀원들이 저의 강점을 통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얘기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좀 더 나서서 리드해보려 노력

하고 싶은 스터디가 있을때, 팀 내에서 시도해보고 싶거나 도입해보고 싶은 시스템이 있을때 디자인 리드분한테 얘기를 살짝 하면, 바로 실행하시는 스타일이라 살짝 얘기만 던지고 발 빼곤 했었는데요. 무언가를 리드하고 주도하는게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 생각해 부담이 되어 말만 하는게 습관이 되었었는데요. 좀 더 성장하기 위해서 부담가지지 말고 조금씩 시도해보고, 리더십이 안에 내재되어 있으니 조금씩 앞장서봐라 라는 얘기를 듣고, 조금씩 스터디도 주도해보면서 조금씩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CSS 이후, 동료의 변화   


팀원1

스스로 부족함만 찾으려는 사람이다보니 CSS를 하면서 내가 이런 강점을 갖고있구나 이런 부분이 팀원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있었구나를 알게되어서, 힘이 났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얻은 에너지로 단점까지 긍정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수용하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장점 한 개, 단점 한 개씩 변화를 줘보려고했는데요, 제 단점인 “ROI를 고려하지않고 이것저것 다 해보려는 것”을 개선중입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목표와 예상 결과를 분명히하고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팀원2

주니어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받는 피드백 한마디 한마디가 언제나 저에겐 너무 소중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워낙 빠르게 돌아가는 회사 특성상 각자의 업무가 바쁘다보니 제가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도, 피드백을 해주는 것도 모두 신경쓰지 못할 때가 있었어요. 이렇게 본격적으로 시간을 내어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고 받는 시간을 가지고보니 여전히 한 팀원으로써 존중받고, 함께하는 기분이 들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 디자인 팀이였구나! 하는걸 다시 몸소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였달까요.

저는 항상 나의 부족한 부분이나 고쳐야 하는 부분이 뭘까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걱정할 때가 많았어요. 정작 내가 어떤걸 잘 하고 있는지, 계속 디벨롭시켜야 하는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던거죠. 나 이런거 잘했었지! 하는 당근을 받으니 바쁜 일상 속 더 열심히 달릴 수 있는 마음을 얻었습니다. ㅎㅎ  



CSS이후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어서인지 좀 더 끈끈해진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모두 피드백을 듣고 성장하려는 모습도 많이 보였고, 그 성장이 모여 팀의 성장으로 이어진 느낌을 받았었는데요.



CSS라는 피드백 문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가 2가지라고 생각이 듭니다. 개인의 기준이 아닌 모두가 공감하는 회사 프린시플이 기준이였던 점. 단점 뿐 아니라 장점도 강점이 되도록 한 점 이렇게 두가지였던것 같습니다. 상호 피드백을 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기준으로 했기에 수용가능했고, 채찍(단점)과 당근(장점)을 같이 주었기에 자칫 무겁고 딱딱할 수 있었지만 즐겁고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었고, 그 결과 팀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