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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Dec 16. 2024

스타트업 디자이너 정량적 데이터를 보기 힘든 환경이라면

디자이너로서 데이터 기반 디자인의 중요성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 디자이너들이 데이터에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은 여러 요소가 갖춰져야 하기 때문인데요.


먼저, 데이터 툴이 구축되어 있어야 하며, 조직 전체가 데이터 중심의 문화로 일해야 합니다. 또한, 디자이너 개인의 데이터 분석 능력과 함께 제품의 핵심 지표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있어야 합니다.


B2B SaaS 제품과 같이 복잡도가 있고 많은 기능을 개발해야하는 경우,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제품 지표를 정의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 중심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기도 하고, 제품팀 전체가 데이터 기반의 개발 사이클로 움직여야 가능한 상황이지만, 빠르게 제품 만들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 디자이너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작업 결과를 측정하고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더 나은 디자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으며, 제품 성장 뿐 아니라 디자이너 개개인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데이터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디자인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을까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정의한 문제와 솔루션이 유저에게 의도대로 전달되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단계를 거쳐볼 수 있어요.



1. 문제와 사용자 정의하기

먼저, 우리가 발견한 문제가 무엇이고, 그 문제를 겪는 사용자가 누구인지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나중에 정성적 데이터로 결과를 확인할 때 적절한 유저를 대상으로 UT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2. 디자인 의도와 전략 세우기

정의한 문제를 디자인으로 어떻게 풀어냈는지, 그 가설과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정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세금계산서를 가독성 좋게 개선하면 유저가 정보를 파악하기 쉬워질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에 따라 텍스트 정렬과 크기를 조정했다고 해볼까요? 이런 식으로 디자인 전략을 세우고 의도를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3. 의도, 가설 결과 확인하기

우리가 의도한 대로 유저가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면 됩니다. 앞서 세운 가설과 의도를 검증하는 단계라고 생각하는데요. UT, Hotjar, 인터뷰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UT 

정의한 유저에게 특정 태스크를 주고 우리가 설계한 의도대로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세금계산서 디자인을 개선했다면, 유저에게 "이 세금계산서에서 총 금액을 찾아보세요"라는 태스크를 줘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찾는지 볼 수 있습니다.


- Hotjar

핫자를 통해서는 의도한 행동을 유저가 실제로 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페이지에서 유저들이 어떤 부분을 주로 클릭하는지,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등을 관찰할 수 있어요.


- 인터뷰

유저의 생각과 느낌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새로운 디자인이 정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나요?"와 같은 질문으로 유저의 경험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정량적 데이터를 볼 수 없는 환경에서도 디자인의 효과를 어느 정도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겠지만, 사용자의 행동과 피드백을 통해 디자인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치, 숫자, 데이터 .. 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결과 확인입니다. 결과를 보려는 노력 자체가 가장 중요해요. 설계한 의도대로 유저가 사용하지 못한다면, 어떤 설계와 가설이 잘못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고, 다음에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히 '의도대로 작동하는가?'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해보세요. 이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데이터의 기준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할 거예요.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그 기준의 정확성이 검증되고, 점차 더 명확한 기준을 세워나갈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데이터에 직접 접근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디자인의 효과를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어요. 결국 이런 노력들이 제품의 성장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디자이너 개인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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