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가 쓰는 문체는
소박하고 단순했으나
소설 문체에 비슷했다면
방송원고를 쓰면서부터는
방송원고에 맞춰 쓰게 되었다
방송은 어린아이들부터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70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온 국민이 본다
그래서 방송 대본은
전 국민을 고려해 쓴다
성우나 mc, 연예인들이 원고나 대본을
읽을 때 쉬워보일지 몰라도
쓰는 게 절대 쉽지 않다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고
숱하게 밤새워 퇴고를 하고 또 해야
방송 원고가 마무리된다
사실 작가들은 리딩 전까지
프린트 출력 전까지도
읽고 또 읽어보며
맞춤법이 틀렸는지
그림에 맞는 설명이나 감정이 들어갔는지
앞뒤 연결이 자연스럽게 되는지
살피고 또 살핀다
방송 프로그램에 따라
읽는 사람에 따라
말투도 다르게 써야 한다
드라마로 오면
등장인물에 따라 성격 상황에 따라
다른 말투의 대사를 써야 하기 때문에
드라마 공부는 더 어렵다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연극 드라마 영화를 보며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한다
시놉시스, 지문, 대사, 캐릭터 기타 등등
수없이 공부하고 공부해도 늘 부족하게 느껴지고
어려운 게 글쓰기다
그래도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더 공부하고 싶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고
내가 맡은 프로그램이 커질수록
더 업그레이드 된
큰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나는 하나만 마음에 담아두고 사는 사람이다
하나를 정하면, 그 끝까지 가고 싶어하며
끝까지 가기 전에는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한 번 칼을 뽑으면 끝장을 보려고 하고
어지간해서는 흔들리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 내가 하나 외에 다른 하나를 더 보았다는 건
굉장히 큰 변화다
어지간해서 움직이지 않는 나를
변화시킨 굉장히 큰 변화.
그건 사람이 만들어낸 변화다
다른 걸 보았고,
자연 동물 사람
아름다운 것들이 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 마음이 요동쳤고
내 인생이 변화되었다
전과 같을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