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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대한 욕심은 끝도 없다.
전국글짓기대회에서 1등을 하고,
내가 제2의 엄마처럼 생각하는 교수님께
"네가 제일 잘 쓴다"고 엄청난 칭찬을 받고,
업계 최고의 사람들, 방송 작가님이나, 피디님들에게,
최고의 칭찬을 받고도...
업계 최고의 작가님을 제2의 아버지처럼 모시고,
나는 아직도 갈증난 사람처럼,
글에 대한, 갈증이 있다.
그건, 돈이나 명예, 인기에 대한 욕심이 아니다.
단지, 내 글에 대한 갈망이오, 갈증이다.
처음에는 내가 방송 원고를 쓰고, 스크롤에 내 이름이 나가는 것이 좋았다.
예능, 교양, 뉴스, 다큐멘터리, 생방송 메인작가까지 하고도,
나는 아직도,
내 글의 완성도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사실, 막내작가 시절부터 남몰래 드라마 습작을 꾸준히 해왔다.
덕분에, 드라마 피디님들에게도, 드라마 관련 아이디어나 대본 면에서
좋은 평도 많이 받았다.
지금까지 써온 방송 대본도 장수가 엄청난데,
남몰래 써놓은 드라마 대본은 더 많다.
그럼에도, 아직 내 마음에 쏙 드는 글이 아니라 생각한다.
내 목표는,
내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을 한 번 만들어보는 것이다.
그건, 타인들에게 기대나 칭찬을 받는 것과는 별개다.
오로지 내 마음에 들어야 하고,
내가 기준이다.
그리고, 그 기준은, 높다.
아마, 그건 단순한 글이 아닐 것이다.
내가, 현실에서 보는 비합리성, 부조리, 모순 등을
바꾸고 싶은 무언가일 것이다.
방송작가로 사는 삶은
철저한 '나와의 싸움'이었다.
정말 힘들고, 고된 훈련이자, 규칙인데도,
엄격하게 내가 세운 규칙을 지켜야했다.
나는 이런 내가 참, 피곤하다.
굳이 이렇게 살지 않아도,
낮은 곳으로 흘러갈수록,
더 좋은 사람들과,
일상의 행복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음에도,
나는, 또 이러고 있다.
나는, 내 기준을 내가, 스스로 채울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포기하고 말 것인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번에는, 제대로 써보자. 생각한다.
그리고,
'작가'에 너무 대단한 규칙이나 생각을 쏟아붓지 말자 생각한다.
그저 사람임을,
그저 사람답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임을,
그저 행복하고 싶은 한 사람임을,
주위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사람임을,
그러한 평범한 행복을 알아버렸으니까.
'딴따라'에 너무 많은 기대도, 규칙도
걸지 말자.
사람 속에 섞여,
함께 웃고 우는 사람일 뿐.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사람일 뿐.
그저 그런 한 평범한 사람일 뿐.
그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면,
다른 건, 소용없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
초심을 지켜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