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출산부터 육아의 기록

by 러블리김작가



아기를 낳기 전에

나는 그냥 여자였다

친구들 말로는 엄청 여성스럽다 했다

그러나 아기를 낳고

세상의 고초를 온 몸으로 맞으며

나는 힘들 때도 있었지만 강해지기도 했다


아기가 내게 온 날,

나는 두렵고 무서웠지만

아기를 지키고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뱃 속에서 꼬물꼬물 아기가 자라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신기했다


당시 나는 방송작가일을 평생 하고 싶었고

그만둘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경력이 단절되지 않게

임신 5개월 때까지

Kbs에서 아침 생방송을 맡아 했다

같이 일하는 메인작가언니는

매주 밤새는 근무에 아기가 유산될까봐

걱정했지만

당시 나는 경력도 쌓아야했고

아기 분유값도 더 벌어야했기에

일을 쉴 수가 없었다

다행히 배려심 있는 피디님을 짝꿍으로 만나

마음 편안하게 일할 수 있었다

생방송 날에는 전날부터

피디님과 편집을 같이 보고

국장님 시사 후에 편집 수정

편집이 완료되면 영상을 받아

타임체크 후 영상에 맞게 빈공간에

나레이션을 채워야했기에

밤을 꼴딱 새워야했다

Kbs본사에서 밤을 새웠는데

새벽이 되면 배가 당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원고와 자막을 다 써놓고

kbs안의 2층 침대로 몰래 가서

1~2시간 정도 자다 내려오곤 했다

어쨌든 당시에는 분유값을 더 벌어야했을 정도로

절박했고

일하는 게 너무 좋았다

그래도 원고쓰는 날만 좀 빡세지

평일에는 오전 11시경까지 출근해서

오후 6시 전에는 집으로 오고

각자 자기가 맡은 일만 잘하면

서로에게 크게 터치를 하지 않고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이라

직업적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더 버티고 일하고 싶었으나

점점 배는 불러왔고

출산 전에는 바닥에서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온 몸이 팅팅 붓고 발도 부어서

걸어다니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내 몸이 몇 키로를 안고 다닌다고 생각해야 하나

출산 전에는 잠도 많이 쏟아졌다

모델 몸매처럼 하얗고 예쁘다던 몸매는

20kg이나 쪘고

배와 엉덩이는 트기 시작했고

유방 색도 변하고 가슴도 변하기 시작했다


아기 출산 전까지

나는 드라마를 썼다

그 때 쓴 작품이 이응진교수님과 홍영희작가님

몇몇 피디님들께

많은 호평을 받았고

꼭 수정을 해보란 얘기를 들었는데

새로운 작품을 계속 쓰느냐고

아직 손을 대진 못했다

조만간 손을 대어보겠다 생각하곤 한다


아기 출산 전에는 출산 후기를 읽으며

어떻게 아기를 낳아야 하나 걱정을 했다

그때 출산 후기를 안 읽었으면

정말 아기 낳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누가 아기 낳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기 낳는 날

전날 8시부터 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진통은 다음 날 오후 3시 44분까지 계속되었는데

당시 무통주사나 이런 주사를 하나도 맞지 않고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낳은 나는

출산하면서 남편의 머리를 잡는다는 게

왜인지 이유를 알 정도로

온 몸이 찢어지는 고통 말도 못할 고통을

참으며 아기를 출산했다

아마 이런 사실을 안다면

어떤 여자도 아기를 낳으려 하지 않으리라

다음 날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 44분까지

2시간 정도 아기 머리가 끼어서

나오지 못했다

원래는 쑥 나와야 정상인데

입구에서 아기 머리가 걸려버린 것이다

원래 1시간 정도 아기 머리가 끼면

아기가 산소가 부족해서 장애인이 될 수도 있고

엄마랑 아기랑 둘 다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 했다

병원에서는 제왕절개를 권유했는데

나는 왠지 아기 머리가 입구에 끼어있어서

제왕절개가 나와 아기에게

더 위험할 것 같았다

그리고 티비에서 보면 앉은 자세로

아기를 낳는데

병원에서 앉지 못하게

계속 일자로 누워있게 하고

힘을 못 주게 해서

아기 출산이 더 어려운 거 아닌가 싶었다

출산 후기에서 본대로

위에서 배를 눌러달라고 했다

간호사선생님들은 배를 누르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 하셨지만

내 말대로 해주셨고

나는 약간 앉은 자세에서 아기가 나올 수 있게

있는 힘껏 도와주었다

뱃속 아기 상태를 살피며

아기가 힘들어하면 잠깐 돌아누워서

아기가 숨을 쉴 수 있게 반복했다

입구에 머리가 낀지 2시간 만에

아기가 나왔고

아기는 밖에 나오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기가 눈을 감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눈 뜨고 나를 쳐다보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머리모양은 하도 입구에 끼어있어서인지

삼각형으로 세모 모양이었다

무사히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다

간호사선생님과 의사선생님은

의지의 산모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다음 날 분유를 먹어서

얼굴이 팅팅 부어서 내 아기가 바뀐 거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였다

나는 아기 얼굴이 너무 달라서

아기가 바뀐 거 아니냐고 걱정을 했었다

다행히 아기는 내 아기였다


아기가 2시간이나 끼어있었던 탓인지

아기를 낳고나서 15일 간

나는 바닥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했다

하반신 마비가 되는 거 아닐까 걱정할 정도였다

바닥을 짚고 힘겹게 일어나는 바람에

손목도 다 나갔다

그러나 다행히 몸은 회복되었고

15일이 지나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출산 후 다이어트로 요가와 줄넘기를 해서

20kg을 다 뺐다

산후조리는 당시 산후조리사로 병원에서

근무 중이던 엄마가 도와주셨는데

밤이 되면 야근근무를 하셔야 해서

엄마나 나나 전쟁이었다


아기를 낳고 2개월인가 5개월 때

몸이 회복되면서

방송 복귀 전화도 받으며

나는 바로 현장에 복귀하려고 했다

경력이 단절되어서 일을 계속 못할까봐 겁도 났고

너무 일을 하고 싶었지만

배우자와 시댁의 반대로 1년 간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1년 동안 쉬었던 게

잘한 것이라 생각하긴 한다

당시에 나는 상당히 부지런했고

더러운 건 딱 질색일 정도로

청결에 많이 예민했기 때문에

아기와 매일 같이 있으며

집청소하고 젖병 소독하고

눈 마주쳐주고 책 읽어주고

문화센터에서 시쯔다 수업을 받으며

다른 아기엄마들과 친해져 같이 지냈다

아기 육아 1년은 정말 말도 못하게 힘들었다

내가 없다고 보면 된다

화장실을 가면 따라와 쳐다보며 울 정도로

아기는 내게 껌딱지처럼 딱 달라붙고

밤에는 자다 깨서 수유를 해야했기 때문에

2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밖에 나가서 외식을 할 수도 없다

아마 여유가 되었다면 아기 옆에서

더 오래 있어주며

아기가 커가는 모습을 찬찬히 바라볼 수 있었다면

엄마로서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고

아기 1살 때부터는 아기를 키우며

동시에 방송일을 해야했다

그때 어린이집이 생겼기 망정이지

어린이집과 친정엄마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기를 데리고 다시 일하기 힘들었을 거다

왜냐하면 아이가 어릴 때는

육아 하나만 하기에도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때부터는 메인작가를 하며

재택근무로 돌릴 수도 있었고

출근을 하더라도 아주 적은 시간

피디님이 많이 배려를 해줬기 때문에

나는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었다

또 아이 육아는 종교적으로

신부님들과 선생님들 엄마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며

힐링도 하고 도움도 받을 수 있었다

대신 출근을 안 하는 대신

재택으로 더 완벽하게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새벽까지 밤새며 글쓰는 시간은 더 많아졌고

물 위에 뜬 백조처럼

안 보이는 곳에서 엄청 열심히 일해야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새로 일을 구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라

기존 아기 출산 전에 알던 사람들과

일을 연결해서 했기에 가능했다

아기 10년 계속 방송초기부터 아는 사람들과 함께 일했다 모르는 사람하고는 일하지 않았다

그동안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느랴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는 아이가 많이 커서 사회활동을 잘해서

친구들과도 놀고 아이 엄마들이 많이 봐주기도 한다

그래서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다


아이들을 노리는 범죄자만 없다면

아이 키우기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아이 납치나 어린이 성범죄

온라인 범죄 등

아동 청소년을 노리는 범죄가 늘어졌다

나라에서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범죄자들이 안 나오게

남자 여자 아이 할 것 없이

어릴 때부터 성범죄 예방 교육과 더불어

아이들 육아에 온 동네 나라가

더 힘써주었으면 한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주었으면.

세상이 흉흉해져서

범죄자들이 여기저기 극성이라

아이 키우기가 겁날 때가 많다

그래서 늘 노심초사

무슨 일 생기지 않게

건강하게 잘 키우려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애를 많이 쓰고 있다

엄마도 편안하고

아이가 행복하게 잘 자랄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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