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아이에게 미안한 날이 있다
오늘이 그랬다
나와 아이 잘못도 아닌데
우리 잘못인 것처럼
괜히 위축되고 외롭고 쓸쓸한 날
그런 날은 아이 눈을 보면 안다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기분일지
눈에서 표정에서 드러난다
그런 눈과 표정을 짓는 날은
아이가 짠해죽겠고
아이에게 미안해 죽겠다
그러나 엄마도 잘못은 없는 걸.
오늘 들은 말 중
신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신이 이곳 저곳 주위에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랬다면 내게 일어난 일은
내가 간절히 바라며 살려달라 기도한 일들은
왜 들어주지 않았겠는가
나는 신이 저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우리 마음 속에
성경 말씀 속에
우리가 얼마나 성경 말씀을 따르고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지
또 얼마나 예수님과 성모님을
닮으려 애쓰는지
그 마음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느님은 계시다
우리 마음 속에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마음 속에는 마음 먹기에 따라
하느님이 계실 수도 있고
악한 영이 있을 수도 있다
하느님을 내 마음에 두고 살아가면
악한 영은 내 마음을 침범할 수 없다
9살 때부터 글쓰는 수녀님이 되기 위해
극도로 조심하며 살아온 날들
스무살 때 수녀님이 되었다면
나는 곱게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아니면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고 기다려준
사람과 결혼 했으면 참 이쁘게 곱게 살았을 텐데
하지만 그랬다면
아픔도 몰랐겠지만
사랑과 용서 포용을 알지 못했을 거고
내가 사랑하는 아이도
나에게 많은 깨달음과 가르침을 준
보석같은 사람도 만나지 못했을 거다
참 많이 아프고 힘든 일을 겪었지만
그렇기에
누구보다 아름다운 기억도 갖고 있다
유난히 미안하고
유난히 외로운 날
이렇게 철저히 혼자였던 적이 있었던가
없었다
그러나, 내게 꼭 필요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지나 좀 더 성숙해지고
좀 더 깨달은 내가 되길
다치게 하는 사람들로 인해 받은 상처
아픔 눈물 다 지우고
다시 진심으로 웃을 수 있길
더 힘내서 더 성장할 수 있길
고맙고 미안한 사람들에게
언젠간 내 마음 전달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