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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Sep 12. 2022

사랑하는 은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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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한 여자만을 기다려온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

유명 배우 지은호. (박현수)

자서전 발간 인터뷰로 드라마가 시작된다. 

사랑하는 여자, 은동이를 기다리는 남자. 


어린 시절 은동이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헤어졌던 일까지...

은동이를 찾기 위한 책.


과거 빗길에 오토바이 사고로 은동이를 다치게 하는데

전에도 비슷한 일로 보호관찰을 받던 현수.

이번 일로 소년원에 갈 뻔 했으나 

은동이가 나타나 현수는 아무 죄가 없다고 무죄를 증언해준다. 


13살 은동, 17살 현수. 

불량한 현수의 인생에서 만난 은동이는

맑고 순하고 착한 아이였다. 


병든 할머니를 모시고 살면서도

가난한 삶에 불평하지 않고 늘 착한 은동이.

그런 은동이가 대견하고 이쁜 현수는

은동이를 아껴주고 챙겨주게 된다. 

아직 사랑이 뭔지 모르는 소년과 소녀

하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을 속일 수 없는 아이들.


그러던 중, 현수는 불량배들과 싸우고 심하게 다쳐 병원에 입원하고

은동이는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성당의 신부를 따라 입양이 된다. 

그리고 서정은으로 살아가게 된다.


퇴원하자마자 은동이 집을 찾은 현수는

자신에게 남겨진 운동화와 은동이의 손편지를 받고 

슬픔에 잠긴다. 

현수는 <tv는 사랑을 싣고>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배우가 되고자 하지만

너무 재능이 없다.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대학로에서 극단 잡일을 하며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던 현수.

빗속에서 자전거 탄 여자와 부딪히게 되고

은동이를 다시 만나게 된다.


10년 만에 재회한 은동과 현수

알콩달콩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현수가 근무 중인 강서구청에서 무료 노인들을 위한 무료 한글 교실

수업을 진행하는 은동

둘은 잃어버린 10년을 보상받으려는 듯

서로에게 가까워진다. 


현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은동에게 남자친구가 있냐 묻고

은동이는 대답 대신 오빠, 동생으로만 지내자 한다. 


은동은 양아버지가 아끼는 제자와 강제 연애 중이었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현수는 

은동에게 영화관 데이트 신청을 하고 또 한 번 고백한다. 


은동이는 마음 없는 남친 대신 현수를 택하기로 한다. 

그렇게 둘은 첫키스를 하게 되고

은동은 현수와 결혼까지 생각하며 행복해한다. 

하지만 둘의 영원같던 시간은 

막을 내린다. 



은동 손에 끼워진 반지를 남자친구가 준 반지로 착각하고

호수에 집어던진 현수. 


엄마의 선물인 걸 알고 

호수에 몸을 던져 반지를 찾지만

수건을 사오겠다며 기다리라던 은동이는 현수를 

기다림의 시간으로 밀어넣고 만다. 


현수는 은동이를 잃은 슬픔을 연기에 녹여 오디션을 보고

그 드라마로 유명해진다. 


20년을 기다려온 은동이를 찾기 위해

현수는 자서전을 출간하기로 하고 

대필작가를 구하게 된다.


기억을 잃은 채 하반신 불구인 남편과 

어린 아들을 부양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은동이. 

녹음된 현수의 이야기를 듣고 머리로 한 장면씩 떠올리며

열심히 집필 활동을 하는 정은.



"우린 너무 짧게 만나고

너무 길게 헤어졌습니다"


현수의 한결같은 사랑 이야기에 부러우면서도 슬프고

낯설지 않은 느낌에

정은이는 집필을 하면서도 이상한 기분이 든다. 


통화가 끝난 후, 현수는 정은의 목소리와 말투에서 은동이를 느끼고

은동이와 첫키스할 때 음악이라고 알려주지도 않은 사연을 알고 있었다는 걸 캐치하곤

정은이 궁금해진다. 


은동이와 닮은 목소리

은동이를 닮은 말투

현수는 다시 정은에게 전화를 한다. 



"첫키스할 때 들은 음악 난 그 소리 한 적 없는데요.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저한테 문자 하신 적 없어요?"

"네 없어요"

"그럴 리가 없어요. 그럼 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당신 누구야?"


현수는 정은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지만 현수에겐 그저 은동이일 뿐이었다. 


현수는 인터뷰 나온 기자와 대화 중

발간된 자서전 안에 은동이만 알 수 있는 사연이 

함께 적혀져있음을 알게 된다.


산양젖을 짜온 현수의 정성에 비린 우유를 다 먹고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렸다는 은동이.

현수도 몰랐던 은동이의 배탈 이야기

현수는 정은이를 만나러 달려간다. 

멀리서 정은의 얼굴을 확인한 현수. 

은동이를 보고 벅찬 감동과 그리움에 눈물만 흘린다. 

하지만 은동에게 다가가기란 쉽지 않다. 

은동이는 이미 결혼을 했고,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상태였다. 


한편 은동이의 남편은 현수의 존재가 부담스럽고

과거를 잠시 회상한다. 



"오빠 나 사랑하는 남자가 따로 있어. 

나 오빠 사랑하지 않아. 미안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 남자야"


과거 은동은 지금의 남편에게 이별을 통보했지만,

지금은 함께 살고 있다. 


자꾸 떠오르는 기억의 퍼즐.

혼란스러워하던 은동이는 엄마에게 묻지만

정확한 답변을 주지 않는 엄마


은동이는 현수가 그토록 찾고 있는 여자가 자신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아직도 선명하지 않은 기억 탓에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 


결국 현수를 만나는 은동

현수는 대화를 나눌수록

은동이의 기억이 돌아오고 있단 걸 깨닫는다.


"은동이 찾아줘요. 부탁해요"

"기다리면 기다리면 나타날 거라고 내가 얘기했죠"

"그럼 뭐해. 다른 남자랑 사는데. 다른 남자의 아이가 있는데 날 기억도 못하는데"


기억이 다 돌아올 때까지 현수가 기다려주길 바라는 은동.

"당신 왜 그랬어. 당신은 지은동이 누군지 알고 있었지?

왜 모른 척 했어? 왜 그랬어?"


하지만 남편은 자신이 하반신 불구가 된 건 니 탓이라며 오히려 화를 내고

은동이는 이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다. 


은동이가 일하는 옷가게까지 찾아온 현수는

하루라도 빨리 은동이가 기억을 찾길 바란다. 


"누군지 알지? 당신이 누군지 알지?

내가 찾는 여자가 누군지 당신 알지?"


둘은 은동이 다녔던 대학으로 향한다. 

첫 키스를 하던 그 날로 돌아간 듯

캠퍼스를 나란히 걷는 두 사람

시간은 그 순간으로 둘을 돌려놓고 

현수는 아직도 은동의 손 한 번 잡기가 어렵다. 

하지만 현수의 노력에도 은동의 기억은 제자리.

단란한 은동의 가정을 보며 현수는 가슴이 또 무너진다.


"아니 왜 날 못 알아봐?

어떻게 딴 남자 애를 낳고 사냐?

난 아직 사랑이 안 끝났는데. 

아니 그러면 끝을 내고 사라졌어야지. 

근데 걘 왜 그렇게 여전히 예쁘냐?"


은동이가 그리웠고 만나서 좋았지만

가질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슬픈 현수.


기억을 잃은 딸을 위해

은동이 엄마는 그동안 숨겨두었던 상자를 은동이에게 전해주고

은동이는 기억은 안 나지만, 자신의 과거를 정확하게 알게 된다. 


은동이와 하루라도 함께 살아보고 싶은 현수.

은동이가 해주는 밥을 먹고 

은동이의 잔소리가 듣고 싶은 현수는

단란한 은동이의 가정을 생각하며 포기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도저히 포기가 안 된다.

"뭐하고 있어요? 나 안 보고 싶어요?

지은동. 나 페어플레이할게.

당신한테 남편 있는 거, 그래 그렇다치고.

나 당신 이렇게 포기가 안 되는 걸 어떡해?

당신은 애초부터 내 여자였어. 

그러니까 우리 끝까지 한 번 가보자. 누구 하나 죽을 때까지"


결국 은동이에게 전화해서 포기 안하겠다고 선언하는 현수.

은동이는 오래 전, 한글 교실 할머니에게

현수가 맡겨두었던 편지를 뒤늦게 전해받는다. 

편지를 읽으며 선명하게 돌아오는 기억들



결국 은동이는 잃어버린 기억을 완전히 되찾고 현수에게 전화를 건다. 


"오빠. 현수 오빠"


자신을 지은호가 아닌, 현수오빠라 부르는 은동이 목소리.

현수는 은동이 기억이 돌아왔음을 알고 바로 달려나간다. 


처음 만난 20년 전처럼, 

재회를 했던 10년 전처럼 빗속에서 둘은 다시 만난다. 

기억을 되찾은 은동이는 이제 남편이 원망스럽다.

사실 과거에 헤어지자는 은동이를 

남편이 강제로 차에 태우고 난폭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던 것.

"그 여자 다치게 하지마. 

한 번만 더 다치게 하면, 너 죽여버릴 거야"


은동이의 남편이 그녀를 괴롭힌단 사실을 알고

분노한 현수도 더 이상 거리낄 게 없다. 


20년을 기다려온 현수는 이제 눈에 뵈는 게 없다. 

"나 당신 사랑한 적 없어. 

단 한 번도 사랑한 적 없어. 

내가 사랑한 남자는 오직 박현수 단 하나 뿐이였어"


결국 은동이는 남편에게 이별을 말하고 

현수의 곁으로 간다. 

꿈에 그리던 은동이.

눈 앞에서 밥을 해주는 은동이 모습에 감격스러운 현수.


그리고 한 가지 더.

은동의 아들은 현수의 아들이었다. 


즉, 현수의 아이를 임신했던 은동이를 납치한 채 

차에 태우고, 도주하다 사고를 낸 은동이 남편


은동이와 현수의 인생 뿐만 아니라 

그들의 아들 인생까지도 

모두 흔들어버린 무서운 집착남이었다. 


현수는 은동이 남편을 찾아가 

내 여자, 내 아들 다 찾아갈 거라고 경고한다. 


기자회견을 열어 은동이를 찾았으며,

현재 유부녀지만, 그녀의 아이는 자신의 아들이라 

공표하는 현수.


은동이도, 아들도 잃은 전 남편은

자살시도를 하고 

전 야구선수였던 남편의 유명세로

그 사건은 일파만파 퍼지게 되며

은동이와 현수는 안 좋은 일을 겪게 된다. 

현수는 은동이가 손가락질 당하는 것에 

가슴 아파하며, 

기자들을 모아두고, 

자기 혼자 짝사랑한 것이고, 

은동이와 아이는 아무런 죄가 없다며

모든 것을 혼자 뒤집어쓴 채

연예계 은퇴를 발표한 후, 한국을 떠난다. 

"10년 전에 제가 어떤 여자를 사랑하게 됐습니다. 

그 여잔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갖고 있었고

지독하게 그 남자를 사랑하고 있었죠.

전 그걸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 여자가 저를 사랑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그 여잘 강제로 차에 태우고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그렇게 사고가 났습니다. 

그렇게 전 장애를 입었고, 그 여잔 기억을 잃고

저의 아내로 10년을 살았습니다. 

그 여잔 그 남자의 아이를 낳았고 

우린 그렇게 가족이 됐습니다. 

그런데 10년 후에 그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그 여자를 찾기 위해서

그 여자가 바로 지은동이고, 그 남자가 지은호입니다"


자살 시도로 입원했던 전 남편은

퇴원 후, 아들의 양육권을 양도받고 

아들이라도 남겨준 두 사람에게 보답하듯

기자회견을 열어 양심고백을 한다. 


남편의 양심고백으로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이 알려지고

현수의 자서전은 엄청나게 인기를 끌게 된다. 

그렇게 전 남편의 사실 공표로 진실이 드러나고

또 다시 세월이 흘러 1년 뒤 다시 만난 두 사람.

"주인공이 여자야. 

여자 주인공이 20년 동안, 한 남자를 사랑한 얘기거든.

남자는 몰라. 

자기가 좋아한 것만 알지. 

그 여자가 그 남자를 훨씬 더 많이 그리고 먼저 좋아했어. 

13살 어린 나이에 그 오빨 

첫사랑으로 찍었거든"


은동이는 대필작가가 아니라, 

이젠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게 되고

사랑하는 은동아 여자 버전을 드라마로 준비하고 있단 걸

암시하며 드라마는 끝이 난다. 


"오빠 밥 먹었어?

아니 집밥해줘. 집밥 먹고 싶어"

"알았어 가자"

"오늘만 말고"

"알아 평생 해줄게"

"사랑해. 은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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