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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Sep 23. 2022

대화와 마음의 거리



7살 때까지 나는 동네 밖을 뛰어놀며 다녔고

9살 이후에 나는 쨍알쨍알 말이 참 많았다

동네 여자친구들은 나처럼 말 많은

친구들이 대다수라

우리는 대화만 해도 깔깔대며 웃기 바빴다


엄마는 일하고 와서 피곤한지

대화하는 걸 별로 안 좋아했다

엄마의 대화는 대다수가 잔소리다

내가 이것저것 물으면 엄마는 피곤해했다

대화도 치유받고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다는 걸 나는 이제 안다


대화라는 건

상대방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상대방의 속으로 들어가

그 사람의 고민 아픔을 들어주고

그 사람을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희망을 주는 것이다


대화는 서로 즐겁게 하는 것이다

가끔 실없는 농담도 던지며

실없게 웃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얘기들도 하며

웃는 것이다

아이들이 그런 걸 참 잘한다

서로를 놀려대며 웃는 것

대화는 그렇기도 하다


살면서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간관계에 있어

대화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


왜냐하면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나는 무심코 생각없이 쑥쓰러워 한

진심 아닌 말도

상대는 진심으로 듣고 심각해지고

상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해

너가 필요해

네 곁에 있고 싶어

널 응원해

너보다 소중한 사람은 없어


이렇게 예쁜 말 간지러운 말만

해주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말은 늘 마음대로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이 오해를 하고 의심을 하고

싸우고

그러다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고

오해가 풀리고 의심이 풀리는

그러한 일들이 적히곤 한다


사람의 인생도 그렇다

서로 서운한 거 화나는 거 오해되는 건

말하며 살아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속에 담아놓으면

쌓이고

아무리 마음이 있어도 멀어진다


그리고 먼 거리에 있는 사람보다

매일 자주 보는 사람이 더 친근해지는 건

사실이다


사람은 자주 봐야 정이 든다

매일 보면 그 정은 더할 나위없다

그러나,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서서히 멀어지기도 한다

나는 몸에서 멀어져도

마음에서 잊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잊지 못한다고 믿는다.

그럴 때 서로가 서로를 잡아주려는

노력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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