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때까지 나는 동네 밖을 뛰어놀며 다녔고
9살 이후에 나는 쨍알쨍알 말이 참 많았다
동네 여자친구들은 나처럼 말 많은
친구들이 대다수라
우리는 대화만 해도 깔깔대며 웃기 바빴다
엄마는 일하고 와서 피곤한지
대화하는 걸 별로 안 좋아했다
엄마의 대화는 대다수가 잔소리다
내가 이것저것 물으면 엄마는 피곤해했다
대화도 치유받고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다는 걸 나는 이제 안다
대화라는 건
상대방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상대방의 속으로 들어가
그 사람의 고민 아픔을 들어주고
그 사람을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희망을 주는 것이다
대화는 서로 즐겁게 하는 것이다
가끔 실없는 농담도 던지며
실없게 웃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얘기들도 하며
웃는 것이다
아이들이 그런 걸 참 잘한다
서로를 놀려대며 웃는 것
대화는 그렇기도 하다
살면서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간관계에 있어
대화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
왜냐하면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나는 무심코 생각없이 쑥쓰러워 한
진심 아닌 말도
상대는 진심으로 듣고 심각해지고
상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해
너가 필요해
네 곁에 있고 싶어
널 응원해
너보다 소중한 사람은 없어
이렇게 예쁜 말 간지러운 말만
해주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말은 늘 마음대로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이 오해를 하고 의심을 하고
싸우고
그러다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고
오해가 풀리고 의심이 풀리는
그러한 일들이 적히곤 한다
사람의 인생도 그렇다
서로 서운한 거 화나는 거 오해되는 건
말하며 살아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속에 담아놓으면
쌓이고
아무리 마음이 있어도 멀어진다
그리고 먼 거리에 있는 사람보다
매일 자주 보는 사람이 더 친근해지는 건
사실이다
사람은 자주 봐야 정이 든다
매일 보면 그 정은 더할 나위없다
그러나,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서서히 멀어지기도 한다
나는 몸에서 멀어져도
마음에서 잊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잊지 못한다고 믿는다.
그럴 때 서로가 서로를 잡아주려는
노력은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