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by 러블리김작가


전원주택에 살게 되면

작고 귀엽고 순한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나를 물어뜯는 강아지 말고.


그런데 언제쯤 전원주택에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릴 때 우리집은 강아지와 토끼를 키웠는데

5살 때 농약먹은 풀을 먹고 토끼가 죽어서

나는 펑펑 울며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러나 9살 때 참새가 죽은 걸 보고

우리집에 데려다 놨었고

엄마가 죽은 참새를 데려다 놓냐고

지붕 위에 올렸던 것 같다


그 후 자라를 오랫동안 애지중지 키웠는데

자라 한 마리가 죽자

한 마리도 따라죽었었다


대학교때 외삼촌이 주신

코코가 있었다

아기때부터 아기 키우듯 키웠기에

나는 내동생처럼 아꼈다

그런데 우리집 동네 사람들이

강아지가 냄새난다 시끄럽다

너무 구박해서

아버지가 마당 있는 집으로 보냈던 적이 있다

그때 나에게는 어디로 보낸다

말도 안 하고 보내셔서

나는 강아지를 찾으러 다녔었다

그리고 펑펑 울고 시름시름 앓았었다


그 후로 나는 강아지에게

정을 주지 않는다

정 들까봐 쳐다도 보지 않고

잘 만지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그때 이별의 충격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에게 강아지는 코코 뿐이다


나는 동물이든 사람이든

헤어지는 걸 잘 못한다

나는 정이 많아서

한 번 누군가와 친해지면

헤어지질 못한다


정말 인간말종은 헤어지지만.


요즘 무료 분양소 인스타에

귀엽고 이쁜 강아지들이 자꾸 올라온다


너무 키우고 싶은데

우리집에서는 키울 수가 없다

또 보내고 싶지 않다

나에게 강아지는 한 마리로 족하다


그러나 언젠가 마당 있는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게 된다면

그땐 절대 헤어지지 않고

죽을 때까지 내가 돌봐주고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랑한 기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