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나는 엄마 아빠를
누구보다 많이 사랑했다
그래서 엄마 아빠와 떨어지는 걸
싫어했다
그런데
내가 정신없이 살면서
엄마 아빠를 참 힘들게 한 건 아닐까
내 잘못은 아니었지만
내가 힘든 일 덜 겪게 하려고
엄마 아빠가 더 고생하신 건 아닐까 싶다
아빠가 이제 그러신다
너 하고 싶은 대로 살아
이제 체력이 안 된단 말야
엄마아빠는 이제 얼마 못 살아
쟤는 아무 것도 모르고
아빠가 너 위해서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
너 키우려고 2시간 자며 일했어
너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아빠의 그 말씀이 너무 가슴 아프다
엄마한테 아빠는 엄마를 힘들게 했을지 몰라도
나한테 아빠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엄마는 솔직히 문제가 있다
엄마가 힘들게 산 건 맞지만
엄마 잘못도 있다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내가 없이
엄마를 위해 살았다
엄마는 충격으로 많이 달라졌다
다시 우리 엄마 모습으로 돌아오라 해도
이제 못 돌아온다
본인이 변한 것도 모르신다
나이가 든다
체력이 점점 딸리는 걸 느낀다
내 주위도 그렇다
그런 얘길 들을 때마다
젊은 날 잘 나갈 때
순수하게 살았던 것.
의리지키며 살았던 것.
착하고 성실하게 살았던 것.
모든 것들이.
다 부질없다 느낀다
선택을 잘했어야지
나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마치 잘 나갈 때
아주 좋은 곳에서 밤낮없이 일하다가
다 떨어진 부속품이 된 것만 같다
서글프다
이제 나이가 들어
체력이 딸린다
전에는 잘해왔던 것도
이제 버겁다
너무 오랜 시간 많은 체력을 썼다
내가 늙는 걸 내가 힘든 걸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열심히만 했다
내 부모님이 나이 드는 것이
서럽고 죄송하고 가슴이 아프다
엄마아빠는 나이 드는 게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
자신감 있고 잘 나가고
겁없던 나이는 점점 지나간다
우리는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안다
희망을 잃지 않고
선한 길을 가야한다는 것
최선 다해 살아야한다는 것
그러다 보면
내가 원하는 길에 가 있을 거란 걸 안다
그때는 내 옆에 소중한 사람이 없다고
소중한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소중한 사람을 위하는 거라고
모두 다 포기하고 내려놓는 건 그만할 거다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절대 혼자가 아니란 것
그리고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것이
힘들고 어렵고
나를 죽이는 길이라도
내가 죽고 또 내가 죽더라도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것만큼
기쁜 길은 없다
엄마아빠도 예수님을 따라가는 길
나 역시도 예수님을 따르는 길
힘들고 어려워도
믿자
기도하자
버티자
예수님 당신과 함께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