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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by 러블리김작가


경주김씨 순천김씨 김종서대감의 후손

증조할아버지는 짚신을 만들며

가난했다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대에

떡장사로 땅부자가 되어,

내가 태어났을 무렵에는

집에 운전기사도 있고

그 재산으로 큰아빠가 30년 동안

팔아서 먹고 살 정도로 부잣집.


그러나 은행을 다니던 아빠는

외동딸인 나를 낳고

엄마말대로 운전을 배워

이삿짐센터 사업을 시작하셨다

잘생기고 키가 크고 갸날프지만

힘이 센 아빠는

평생 무거운 짐을 들고 사셨다

나 때문에

큰 돈을 벌어 11식구를 10년 동안 먹여살리고

부모 재산 한 푼 안 받고

무일푼으로 엄마와 둘이 엄청 노력해

집을 사고

친구 빚을 집 한 채만큼 값아준 아빠.

착해서 평생 남 도와주고 남 챙겨주느랴

정작 자신은 가난하게 산 사람


20년째 성당에서 봉사를 하며

남을 도와주고 챙기며 사는 아빠

성당 봉사는 정말 쉽지 않다

많이 힘들다

그럼에도 그 봉사를 아빠는

꾸준히 해오셨다


천주교 야학을 가르치다

순교 당한 남동생을 둔 외할머니.

배교하란 말에도 천주교인을 지키며 사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30년을 할아버지만 그리워하며

손주들 돌봐주고 집해주고

자식들 챙겨주며 산 외할머니.

그리고 그런 부모님을 사랑하는 우리엄마.

부모님과 형제를 너무 사랑하셔서

정작, 내 남편 내 아이와 함께 있는

행복을 누리지 못한 엄마.

그러나 평생 남편 자식을 위해

돈을 벌며 열심히 산 우리 엄마.

엄마도 간호사, 산후조리사, 요양사

주방사, 청소부로

평생 남을 도우며 힘들게 사셨다

그럼에도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최선 다해 사는 엄마


이기적으로 굴지 않고

남 잘못해도 용서해주며

인내와 선한 모습으로 착하게 살아오신 두 분.

너무 착해서

나는 정말 힘들게 살아야했지만

나 또한 타인을 위해 살아온

그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설령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말이다


착한 끝은 있다고 했다


나는 두 분이 정말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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