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하고 싶었던 것부터 작게 시작하라

최현미 기자 - 문화일보

by 러블리김작가

- 유럽 베스트셀러 1위 ‘세상끝의…’ 작가 존 스트레레키 이메일 인터뷰

서른셋에 직장 그만두고 여행
1년 헤매보니 삶 다르게 보여
성공과 거리 멀었지만 ‘행복’
당시 경험 소설 형식으로 그려
출간 14년 지나 ‘역주행 인기’

하루 30분 걷거나 자전거 타며
자신의 시간 가져야 충만한 삶



일에 쫓기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존. 재충전을 위해 여행을 떠나지만 고속도로는 막히고 돌아가겠다고 들어선 국도에서 길을 잃고 만다. 이정표 없는 도로 한복판, 눈앞엔 허허벌판뿐이고, 방향을 잃고 헤매던 존 앞에 카페 하나가 보인다. 잠깐의 휴식을 위해 들어간 카페 메뉴판에서 그는 예상치 못한 세 가지 질문을 보게 된다.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죽음이 두려우십니까’



‘충만한 삶을 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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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된 ‘세상 끝의 카페’(북레시피)는 주인공 존이 세상 끝 카페에서 종업원 케이시, 요리사 마이크, 손님 앤과 이야기 나누며 삶에 대해 새롭게 깨달아가는 과정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이는 실제로 대기업 컨설턴트로 일하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1년간 여행을 떠났던 존 스트레레키(50·사진)의 개인적 체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은 2002년 자비로 출판돼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다가 10여 년이나 지난 뒤 역주행해 2016년부터 최근까지 독일 등 유럽에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트레레키를 이메일로 만나 충만한 삶을 위한 조언을 들었다. 평범한 말 속에 진리가 있다.



―존이 여행길에서 길을 잃고 카페로 들어간다. 실제 경험인가.



“당연히 내 삶의 경험이 들어가 있다. 나도 오랫동안 삶의 목적을 알기 위해 애썼다. 인생엔 일상 이상의 ‘무엇’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이 질문이 나만의 고민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이 전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고, 모든 이의 질문임을 알게 됐다.”



―당신의 실제 경험은.



“책을 쓰기 전까지 나는 인생을 월급과 바꿨다고 생각했다. 돈을 충분히 번 뒤 은퇴해 진짜 원하는 삶을 살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그 정도 돈을 모으려면 최소 30년 이상 일하며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서른셋, 직장을 그만두고 당시 갖고 있는 것을 모두 팔아, 배낭 하나만 메고 여행을 떠났다. 1년 동안 곳곳을 헤매다 돌아왔을 때 삶이 다르게 보였다. 직업도, 직책도 없고,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 그때 받은 영감과 경험으로 책을 썼다.”



― 카페에서 ‘왜 여기 있는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충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세 질문을 던진다. 왜 이 질문인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좋은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여기 왜 있는지,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나침반처럼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아야 그것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높아진다. 죽음이 두렵지 않냐는 질문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라는 말이다. 제대로 살아왔다면 죽음이 두렵지 않다. ‘충만한 삶인가’라는 질문은 우리의 매일이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하라고 했기 때문인지 숙고하게 한다. 인생은 짧고 빠르게 흐른다. 시간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충만한 삶을 위한 최고의 기술이다.”



―이 세 질문에 대한 당신의 답은.



“나는 모험으로 가득 찬 놀라운 삶을 살기 위해 여기 있다. 성실하고 용기 있게 행동해 나뿐 아니라 다른 이의 삶도 변화시키고 싶다. 내가 바라는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에 그게 이뤄진다면 언제 죽어도 후회는 없다. 그리고 나는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 물론 진행 중이지만.”



―존은 세상 끝 카페에 들어갔지만 하루가 바쁜 평범한 사람들은 그럴 수 없다. 이들에게 조언을.



“삶은 선택의 결과물이다. 선택과 결정에 따라 삶은 아주 달라진다. ‘나는 왜 이렇게 바쁜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지? 이게 내가 바라던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를 고민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개인적으로 나는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작게 시작하라. 하루에 30분 정도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 그 몇 분이 당신을 바꾼다. 자신이 꼭 하고 싶은 것을 스케줄표에 적어 넣어라. 그리고 이들이 자꾸 후순위로 밀리지 않게 하라. 연습하다 보면 점점 좋아진다.”



―책은 10여 년이 지난 뒤에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유는.



“41개 언어로 번역되고 최근 몇 년째 베스트셀러 1위에도 올랐다. 특별한 일이 아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책을 통해 연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가장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인생은 매우 빨리 지나간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마지막 순간, 진짜 원하는 삶을 살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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