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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Mar 12. 2024

재활 치료 중



2월 말에는 발을 땅에 딛고

일어섰어야 한다는데

조금 늦어지는 재활 과정


그래도 이번 주에는 목발을 짚은 채

땅에 발을 딛고 조금씩 걸을 수 있었다


한순간에 장애를 갖게 된다는 것

이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그래도 몇 달만 참아내면...다시 원상복귀

할 수 있으니까 정말 다행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걷고 말하고 보고 듣고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일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그냥 계단에서 발을 헛딛어 넘어졌을 뿐인데

한순간에 크게 다쳐서

걸을 수가 없게 되니까

처음 몇 주는 괜찮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몸도 마음도 조금씩 지치는 건 사실이다


아무래도...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할 수 있는 듯


그래도 부지런히 재활치료 하고

움직이다 보면

다시 예전처럼 건강하게 걸을 수 있겠지


이제 계단을 깽깽이로 올라오지 않고

다친 발을 살짝 딛어서

걸어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어떤 상황에서도...

부정적인 생각이나 마음은

계속해서 부정적 상황을 끌어오게 되지만

긍정적 생각이나 마음이

얼마나 상황을 바꿀 수 있는지

나는 알고 있다


때로 사람은 주변 사람이나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럴수록...

사람이나 환경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바꾸거나

내 마음을 바꾸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선택은 운명을 바꾸고

운명은 인생을 바꾸니까


아무리 좋은 길이 열려있다고 해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진행하고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 과정 결과는 바뀐다


그래서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건

몸과 마음의 치유다


건강한 몸과 마음은

똑같은 일도 성공과 실패로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크다


24살에 kbs 피플 세상속으로 다큐멘터리를

하며 만났던 김황태씨라는 분이 있다

전기감염으로 두 팔을 잃은 후

마라톤을 달리셨는데

지금은 마라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동종목도 다 하신다

그 분을 진심으로 많이 사랑하는 아내분도 있고

그 분의 따님은 발레리나를 한다

그 분은 방송에 한 번 데여서

방송 출연을 꺼려하셨었는데

나와 감독님이 설득하여

방송을 촬영했고

그 때 인간극장 다큐멘터리 피디님이신

양창용피디님께서 촬영을 나가셨다

양창용피디님은 같이 촬영하는 사람들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을 존중 배려하고 따뜻하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분이다

그렇게 일주일을 매일 함께 하며 촬영 후...

현재 그 분은 그 때보다

더 많은 운동 종목 도전 과제를 해내고 계신다


그 분이 촬영 후...그리고 지금도...

다큐멘터리 촬영이 있으면

불러달라는 말씀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고 있다


방송은 그러한 힘이 있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도

사람의 마음을 밝게 비추는 힘

그 밝은 빛을 받은 사람은 달라지게 되어있다


나는 내가 다치거나 아플 때마다

그 분을 떠올리며

힘을 내어 재활치료를 하고 움직인다


마음이 어두워질 때

침침해질 때

힘들고 지칠 때...

밝은 빛을 보고 밝은 빛을 따라가야 한다

하루 하루 밝고 고운 모습으로 살려고

나 자신을 정돈해야 한다

말 행동 모두...곱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내가 하는 말은 다른 사람이 들을 뿐만 아니라

나도 듣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오래...울면서 힘들어하고

지쳐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내 마음 속 슬픔을 몰아내고

밝은 빛을 따라

밝은 길을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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