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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상처 아픔 고통 슬픔을
말하고 토해내는 시간을
참 오래 가졌다
20년.
참 오래 아파했구나.
그 와중에도 누구보다 참 곱고 성실하고 착하던 내가
무너지고 쓰러지고 구렁텅이를 파고 들어가
한참을 나오지 않았다
울고 또 울고
분노하고
울고 또 울고
슬프고 아프고 분노하고...
그렇게 매일 그럴 것 같더니
분노 슬픔 아픔이 가라앉을 것 같지 않더니
이제 조금씩 가라앉고
원래 내 성실하고 곱고 착한 모습을 되찾아간다
매일 곱기만 했으면 좋겠어
슬플 일도 눈물 흘릴 일도 아플 일도
분노할 일도
다 사라졌으면 좋겠어
매일 웃기만 했으면 좋겠어
삶이 그렇게 단순하지도
그렇게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욕심을 가져본다
내내 어여쁘기를
내내 곱기를
내내 아름답기를
이제, 아픔 고통 슬픔 분노도 가라앉고
평안 기쁨 행복이 조금씩
내 가슴에도 꽃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삶이란 그런 거지
평생 가는 슬픔 고통 아픔도 없고
매일 웃고 기쁘지만도 않고
희로애락
그게 삶이지
인생이란 원래 구운몽
한 바탕 꿈이 아니던가
내 마음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 곳이 천국이 되기도 하고
지옥이 되기도 하고
하느님 예수 성모마리아 부처님이 되기도 하고
악마가 되기도 하지
가능하면, 천국을 만들고
하느님 예수님 성모마리아님 부처님의 마음처럼
고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