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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e lee Sep 24. 2021

여름

2021


올 여름에도 가족들과 인천 앞바다에 자주 갔다. 바닷가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고 앉아있으면 머리 위로는 비행기가 지나다니고 크고 작은 배들이 바다 위를 오간다. 언제나 내 안의 모든 것을 진정시켜주는 곳이다.


독일로 가는 길

오랫동안 해외에서 광고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원하는 인턴 포지션을 찾기도 어렵고 네이티브가 아닌 사람을 뽑는 곳도 거의 없어서 일단 접어두고 남은 한 학기 동안 학교를 다니며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독일에 있는 광고대행사의 인턴 공고가 떴고 3일 만에 resume와 coverletter를 쓰고 포트폴리오를 정리했다. 사실 작년에 토론토대학교에서 들었던 비즈니스 수업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빠르게 진행되어 며칠 후 면접을 봤고 최종 합격해서 곧 독일에 가게 됐다.


언어를 배운다는 건

학창 시절부터 언어 공부하는 걸 좋아했다. 엄청난 인내를 요하는 일이지만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 넓어지는 게 피부로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고등학생 때는 주말에 중국어 과외를 받았다. 그 시간을 휴식 시간이라 여길 정도로 재미있게 공부했고 상하이에 있을 때 어설프지만 꽤 유용하게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작년에는 프랑스 작가에 푹 빠져 불어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조금씩 이어가고 있다. 영어 공부는 20년 가까이 했는데도 여전히 모르는 단어와 구절이 등장한다. 평생 해야 하는 공부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독일어 공부를 시작했지만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 것들이 훨씬 많을 것 같다. 어차피 언어 공부에는 끝이 없다면 마음 가는 대로, 나를 다양한 언어에 노출시키고 싶다. 깊게 팔 기회가 생기면 깊게 파보기도 하면서.



테니스

종강하자마자 집 앞에서 테니스를 시작했다. 주 3회 레슨을 받는데 한 달 동안은 포핸드, 백핸드 연습만 계속했다. 볼 카트에 가득한 공을 두 카트씩 치고 오니까 처음엔 손목이 시큰거렸는데 얼마 지나자 더 이상 아프지도 않았다. 테니스는 날아오는 공을 빠르게 건너편으로 쳐내야 하는 배드민턴과 달리 공이 땅에 맞고 올라왔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다시 내려오는 시점에 공을 쳐야 한다. 적절한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은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급하게 치던 나에게 기다리라는 말을 자주 하셨는데 나는 그 말이 참 좋았다. 잠시 기다렸다가 공이 테니스체에 정확히 맞아 펑! 소리를 내며 날아갈 때 짜릿하다.


러닝 클럽

코로나로 자주 만나기 어려우니 각자의 위치에서 1달에 100km 목표를 두고 러닝을 하자는 보금의 제안에 해가 질 무렵에는 공원에 나갔다. 땅의 열기가 조금 식은 시간에 호수 주위를 뛰니 기분이 상쾌했다. 머리가 복잡할 때, 어떤 감정이 급히 나를 덮칠 때는 몸을 움직이는 편이 좋다. 집중을 덜 하게 되고 오히려 운동을 마치고 나면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에너지가 솟아난다. 함께하지 못할 때도 마음은 늘 함께하는 방법을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



5년 후에

8월의 마지막 날에 일년 반을 함께 했던 제자들과 마지막 수업을 했다. 주말에 다 같이 맛있는 음식을 챙겨서 공원으로 소풍 가는 날을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결국 우리는 끝까지 마스크를 벗지 못했다. 5년 후, 스무 살이 되는 날에 못 갔던 소풍도 가고 술 한 잔 사달라는 말에 꼭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준비해 간 편지를 나눠주고 함께 들었던 노래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담백한 인사를 건네기도 했고 금방 다시 보자며 씩씩한 악수를 하기도 했다. 진한 진심을 툭 건네는 친구도 있었고 아무 말 없이 꼭 껴안기도 했다. 


WE ARE WHAT WE READ

혜은과 북클럽을 만들었다. 같은 생각을 하고 싶지는 않아서 같은 책을 읽지는 않기로 했다. 각자 원하는 책을 자유롭게 읽고 짧은 글로 느낀 점 위주로 공유한다. 둘 다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같이 읽고 대화를 나눈다. 글로 쓰는 과정 자체에서 한 번 더 소화되는 느낌이고 다양한 생각을 펼쳐놓고 그걸 대화로 정리하고 각자의 결론을 내려보는 것도 즐겁다.



주하랑 뚜벅이 제주

6월에 종강하자마자 주하와 제주도에 다녀왔다. 제주도를 갈 때마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친구와 뚜벅이의 낭만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비가 쏟아지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잠시 산책을 다녀오는 것도, 가만히 앉아 근처에 핀 풀꽃을 구경하는 일도, 빙글빙글 돌아가는 버스 덕에 알게 된 곳에 찾아가게 되는 일도 뚜벅이여서 가능했다. 주하와의 여행도 그랬다.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일들에 더 큰 감사와 행복을 느끼며! 모든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쓰러지듯 잠드는 여름밤이 참 좋았다. 꿈의 행동화!



아지트

가족과 목적지가 없는 여행을 자주 했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가는 곳을 궁금해하면 아빠는 그냥 가는 거라고, 어디에 가게 될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래서 내가 다녀온 곳의 이름은 한참 지난 후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에게는 눈을 감으면 모든 것들이 생생히 떠오르는,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아지트가 많다. 올여름에는 외할머니 댁에 들렀다가 동해 바다를 타고 강원도 쪽으로 올라오며 사람이 없는 바닷물에 몸을 담갔다 빼기를 반복했다. 옥수수를 먹으며 산 속으로 들어가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도 했다. 이번 여름에도 우리 가족에게는 새로운 아지트가 생겼다. 



Books Top 10


1. 전혜린 <목마른 계절>

인턴 지원서를 쓰던 시기에 우연히 읽게 된 책인데 작가가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느낀 점이 담겨있었다. 읽는 내내 이번에는 못 가도 독일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1940년대 20대 청년이 하는 생각과 지금의 내가 하는 생각이 이렇게까지 닮아있을 수 있다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라 여겼던 것들이 내가 느낀 그대로 표현되어 있었다.


목적을 가진 생활, 그 일 때문이라면 내일 죽어도 좋다는 각오가 되어 있는 생활, 따라서 온갖 물질적인 것에서 해방되어 타인의 이목에 구애되지 않는 생활이 그것인 것이다.  또 나는 편견 없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본 것 같다. 정신만이 결국 문제 되는 유일의 것이라는 것도, 국적도 피부색도 아무것도 거기에는 문제가 되고 있지 않았다. 영혼의 교통이 가능하여 정신이 일치될 수 있으면 그만이었다.


그 이후 나의 책들은 모두 우연히 계기가 되어서 선배나 동무나 지기의 우정으로 햇빛을 보게 된 우연과 우정의 산물이다. 


완전한 환희나 절망, 무엇이든지 잡물이 섞이지 않는 순수한 것에 의해서 뒤흔들려보고 싶다. 뼛속까지. 그런 순간에 대해서 갈증을 느끼고 있다. 내가 지닌 여러 가지 제안이나 껍질에 응결당함이 없이 내 몸과 내 정신을 예전과 마찬가지로 무한 속에 내던지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 여태까지 그냥 주어지지만 했었던 생을 앞으로는 내가 의식적으로 형성하고 싶다. 내 운명에 능동적으로 작용을 가하고 보다 체계화에 힘쓰고 싶다. 서론이라는 어떤 한계선을 경계로 해서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피동에서 능동의 세계로 들어가서 보다 열렬하게 일과 사람과 세계를 사랑하고 싶다. 밀폐된 내면에서의 자기 수련이 아니라 사회에 현실 속에서 옛날의 내가 가졌던 인식애와 순수와 정열을 던져 넣고 싶다.  



2.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카뮈를 정말 좋아한다. 살면서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동경해본 적이 없다. 카뮈의 글을 읽고 책을 덮을 때면 자연스럽게 나에게 묻게 된다. 오늘 하루를 남김없이 살았나. 아낌없이 쏟아부었나.


마찬가지로 하루하루 이어지는 광채 없는 삶에서는 시간이 우리를 떠메고 간다. 그러나 언젠가는 우리가 이 시간을 떠메고 가야 할 때가 오게 마련이다.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며 산다. ‘내일’, ‘나중에’, ‘네가 자리를 잡게 되면’,’ 나이가 들면 너도 알게 돼.’하는 식으로. 이런 자가당착은 참 기가 찰 일이다. 


자연스러움은 한 사람의 인생의 특이성과 그 사람이 삶을 받아들이는 방식의 단순성 사이에서 느껴지는 거리에 비례한다. 


우리의 운명은 바로 우리 앞에 있다. 우리는 바로 이 운명에 도전하는 것이다. 오만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가망 없는 우리의 조건을 뚜렷이 의식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3. 알베르 카뮈 <젊은 시절의 글>

카뮈의 글에서 니체를 자주 만난다. 그의 글에서 니체를 만날 때 묘한 감정이 휩싸인다. 고집스러운 낙관론 속 절망에 맞서는 항구적 투쟁! 조만간 <우상의 황혼>을 읽어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니체는 사실 낙관론자다. 그러나 나의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본다면 그의 책들을 읽으면서 속죄의 고통에 대한 그토록 아름답고 시적인 호소 속에 근원적으로 비관주의적이면서도 그렇게 되기를 거부하는 어떤 영혼이 숨어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그의 고집스러운 낙관론 속에는 격렬한 그 무엇이 있다. 그것은 절망에 맞서는 일종의 항구적인 투쟁이다. 벌써부터 기이하게 보이는 그 모습 속에서 우리의 시선을 끄는 가장 매혹적인 것은 바로 그 점이다. 


내가 그(독일)를 좋아하는 것은 그가 순진하고 섬세하고 순간적인, 뉘앙스와 미묘함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를 창조했기 때문이 아니라 무엇보다 그가 그 시편들 속에 불순하면서도 진솔한 자신의 영혼을 송두리째 다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나는 결점들과 약점들을 가진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약점은 너무나도 인간적이어서 섬세하고 상처 투성이인 그를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비열함과 반항을 함께 지닌 한 인간으로 만들어놓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삶 속에 있다. 삶이 우리를 때리고 훼손하고 우리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 삶은 또한 미칠 듯한 행복으로 우리에게 빛을 던져주기도 하고 돌연 우리를 삶에 참여시키도 한다. 그건 짧다. 그걸로 충분하다. 그러나 속으면 안 된다. 고통이 여기 있는 것이다. 주저할 수가 없다. 어쩌면 우리의 깊은 곳에 삶의 본질적인 부분이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모순들. 



4.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헤더가 대화 중 내가 한 말이 하루키의 책에 그대로 나와있다고 얘기해줬고 그 책을 빌렸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나도 다자키 쓰쿠루 씨와 순례를 떠나게 됐다.


그것은 우연한 행운이 불러온 화학적 융합 같은 것이었다. 같은 재료를 갖추고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 해도 같은 결과가 결코 두 번 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 


자유롭게 생각한다는 건 다시 말해 자기 육체를 벗어난다는 말과도 같아요. 자기 육체라는 한정된 우리를 벗어나 사슬을 벗어던지고, 순수하게 논리를 비약시키는 거예요. 논리에 자연스러운 생명을 주는 거죠. 그것이 사고에서 자유의 핵심입니다.


한정된 목적은 인생을 간결하게 한다. 



5. 전영백 <코끼리의 방>

좋아하는 작가들에 관하여.


올라푸르 엘리아손 : 낭만. 인간 의식의 지평에서 자연의 숭고를 나타내고 시각을 넘어선 정신성을 표현하려는 작가의 의도는 동일한 것이다. 엘리아손의 설치 작업 속 관람자는 바닷가에서 여명의 아름다움을 보며 미미한 자신의 존재를 느끼는 수도자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리처드 세라 : 나는 당신이 작업 안으로 걸어 들어오고 그것을 통과하고, 주위를 둘러보고, 또 그러면서 자연으로 열리게 하고 싶었다. 이것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경험인데 그것을 어떻게 하면 구체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6. 카렐 차페크 <정원가의 열두 달>

제주도에서 정원을 가꾸고 계시는 미술 선생님을 생각하며 이 책을 읽었고 돌아오기 직전에 선물 드렸는데 정원에 활짝 핀 백합 사진을 보내주셨다.


열정은 반복되는 성공을 통해 기운을 얻고 새로운 실패에 의해 자극을 받는다.


여리고 포동포동하고 가냘프고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앙증맞은 잎 두 장을 머리에 얹은 새싹. 지금 내 발치에 당당히 자리하기까지 그 모든 역경을 견뎌온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딛고 서 있는지엔 별로 관심이 없다. 어딘가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가다 보면 적어도 구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수평선이 얼마나 광활한지, 언덕이 얼마나 푸른지를 알아차린다. 하지만 발 밑을 내려다보며 자신이 딛고 있는 땅이 지닌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사람은 없다.



7. 에밀리 디킨슨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

I dwell in possibility...


알아주는 이 없이 그저 그대로 있었다 - 바다도 그렇게

진주를 키우고 해초를 키우듯

그래도 오직 그 자신에게는 알려지리라

이들이 견디는 깊이


나는 가능 속에 살아요 -

산문보다 더 아름다운 집이지요

창도 훨씬 많고요-

문이라고 하기에는 - 훨씬 좋죠 - 


대평원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클로버 하나 벌 한 마리

클로버 하나 그리고 벌 한 마리

그리고 꿈

벌이 별로 없다면

꿈만 있어도 될 거야



8. 매거진 B <JOBS 건축가>

<위 아 후 위 아>를 보고 루카 구아다니노 인터뷰를 찾아 읽다가 이 책도 읽게 됐다. 항상 실패를 생각하고 몹시 두렵지만 자신의 야망이 크니 감내하고 그냥 하는 것! 실패는 동반자라고 생각하는 것! 그게 용기라고 생각한다. 


황두진 :  형태가 아닌 다른 것에 중점을 뒀는데 형태도 좋다면 가장 좋겠습니다. 예뻐지고 싶어서 치장하는 것보다, 생활과 자세를 바로 하고 항상 웃고 운동을 많이 했을 때 더 멋있는 것처럼요.


루카 구아다니노 :  속마음을 털어놓자면 저는 항상 실패를 생각하고 실패할까 봐 몹시 두려워요. 실패는 제 야망이 너무 크기 때문에 동반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네임리스 건축 : 단순함이라는 가치가 오히려 우연성, 불확실성, 불완전함을 밀도 있게 함축한다고 생각해요. 작업도, 삶도 단순화하면 루틴이 흐트러지는 순간에도 그걸 억지로 붙잡는 대신 그 흐름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9. 양귀자 <모순>

가족이 나에게 미친 영향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던 책이다. 아빠의 자유와 엄마의 사랑.


너무나 일목요연해서 어디 제멋대로인 꿈이나 상상 같은 것은 전혀 끼어들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마음이 이미지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우리들 마음을 이끌어버렸을 때 그 자괴감을 어찌 견딜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된 후가 아니면 절대 마음으로 들을 수 없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10. 메이슨 커리 <예술하는 습관>

다양한 예술가들이 하루를 보내는 방식을 엮은 책인데 '루틴'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아침 시간을 놓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은 더 확고해졌고 나에게 딱 맞는 루틴을 만드는 것은 앞으로 계속해나가야 할 과제인 것 같다. 


매기 햄블링 : 하루하루의 생활 방식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용감해질 수 있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고, 미지의 영역으로 탐험하는 작품을 시도할 수 있죠.


브리짓 라일리 : 지루함은 굉장한 지표예요. 에너지가 사라지고 가라앉죠. 그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건 아주 두려운 일이지만 뭘 하고 있든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무시하지 말아야 해요. 하던 일을 약간만 수정하거나 좀 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죠.


조앤 미첼 : 아무것도 느낄 수 없고 모든 것이 똑같이 무색인 것처럼 보일 때가 나쁜 시기라고 미첼은 말했다. 그에 맞서 싸우죠. 나쁜 시기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건 아니에요. 거기에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아요. 전 음악을 듣고, 활동적으로 움직이려고 애쓰고 마을로 산책을 가요. 작업을 시작하면 나쁜 시기는 사라지죠. 작업하는 시간은 제가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에요. 그 시기가 되면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요.



Movies Top 5


1. 위 아 후 위 아

그렇게 보이는 거지. 진짜 그런 건 아니야.


2. 노매드랜드

수많은 제비가 거기 둥지를 틀고 있었어. 사방팔방에 제비 떼였어. 새끼들이 부화하며 알껍질이 떨어져 수면 위를 떠다녔지. 물에 비쳐서 마치 나도 나는 느낌이었지. 그때 느꼈어. 이만하면 완벽한 삶이다. 지금 이 순간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 


3. 흐르는 강물처럼

모든 법칙에서 벗어난 예술 작품 같았다. 


4. 처음 만나는 자유

이제 네가 해야 할 일은 그걸 글로 옮기는 거다. 써 버려. 공책에다 모든 짐을 넘겨 버리는 거라고. 그리고 넌 자신에서 벗어나는 거야. 그러면 넌 이제 그런 짐을 질 필요가 없어지게 되지. 


5. 미니멀리즘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

진짜 중요한 것은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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