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잃어간다는 것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가 필요하다
장래희망을 묻는다.
"넌 나중에 커서 뭐가 될 거니?"
이 질문에 고민 없이 자신 있게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꿈이 장래희망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너의 꿈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시간이 흐른 뒤 내가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먼저 떠올리게 된다.
나는 꿈이 있었다,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확고한 꿈이.
그 꿈은 변하지 않았고,
조금 돌아갈지언정 뒤돌아서진 않았다.
시간이 흘러서, 나는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됐다.
결국 꿈을 이룬 거였다.
하지만 현실은 내 생각처럼 아름답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꿈꾸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내 직업에 대해 만족보다는 불평을 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내 발로 회사의 문턱을 넘어 떠나게 됐다.
옷을 벗었다.
꼭 입고 싶다고 생각하고, 바라왔던 간절함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새로운 옷을 입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그 옷도 나에게 잘 맞을 거라 착각했다.
처음엔 좋았다.
불평했던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쩌면 이게 진정한 내 옷이라 생각하며 타협하기에 이르렀다.
오래가지 않았다.
이번엔 다른 이유였다.
아무리 힘들었어도, 나는 재밌었고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옷을 입고 나서부터는
편해진 만큼 게을러졌고, 열정은 사라졌다.
무엇보다,
내 발로 걷어 찬 나의 꿈이 그리워지고 있었다.
그동안 잊고 있었다.
'나는 꿈속을 거닐고 있던 거라는 걸'
한 번의 실패는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마저 앗아가 버렸다.
나는 아직도 방황하고 있다.
이 길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두렵다.
결국 나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지 않을까.
결국 나는 잠시 접어둔 나의 옷을 다시 찾아 입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아직 그 옷이 내게 잘 맞을지
또다시 두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