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약해지는 과정에서
어디서나 당당했던 모습은 자신을 부정했던 걸까.
아무 일 없는 듯 웃어넘기고, 힘든 일에 처해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
"괜찮아, 잘 되겠지"
주변의 걱정도 없다.
"괜찮아, 잘 하겠지"
주변의 기대는 내 자신감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나도 모르는 능력이 있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오만의 원인이 됐을 수도 있겠다.
다만 확실한 건, 응원이 됐고 힘이 됐다는 것.
물론, 자신이 있었을 때까지.
부정한다.
"괜찮을까, 잘할 수 있을까"
주변의 기대도 힘에 부친다.
잘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는 압박.
그러지 못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라는 좌절.
힘을 주던 기대는, 부담을 넘어 원망으로 변한다.
'네 일 아니니까'
애정과 위로가 담긴 한 마디.
'괜찮아, 힘내, 잘 할 거야'
의도는 알고 있지만, 어쨌든 상관없다.
상황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달랐을 뿐이다.
힘들다고, 한 마디 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 말을 꺼내기조차 어려워질 정도로 기대를 받아왔다.
어쩌면 이 생각마저 착각일 수 있지만,
압박은 부담을 넘어 인정하게 된다.
'잘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 것만 같다'
결국 또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웃으며 답한다.
"걱정 마, 잘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