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 앞에서

자책과 위안 사이에서 겨우 중심을 잡아가는 나

by 공대남

원하는 대로 흘러가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걸까


요즘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왜 이렇게 모든 게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을까.

애초에 인생이란 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굴러갔다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나는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믿어왔다.

다짐도 해보고, 계획도 세워보고,

할 수 있는 건 가능한 한 다 해보려고 몸부림쳤다.

그런데도 같은 실패가 반복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고민하다 보면

결국 ‘내가 부족한 걸까’라는 자책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이게 된다.


그럴 때면 누군가 해준 말이 떠오른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 말 하나를 붙잡고,

혹시라도 내가 덜 노력한 건 아닐까 싶어

더 쥐어짜고, 더 버티고, 더 달려 보지만

그럼에도 되지 않는 일이 있다.

그리고 그 “안 되는 이유”는

늘 내가 전부 감당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더라.


문제는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내 탓으로 돌리기 싫어

억지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오늘을 버텨내고 있다는 점이다.

위로인지 변명인지 헷갈릴 만큼

미묘한 지점에서 마음이 흔들린다.

하지만 어쩌면,

그렇게라도 스스로를 붙잡고 있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한 노력의 증거 아닐까.


넘어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 책임을 떠안기지 않기 위해,

나는 지금도 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오늘이지만

그래도 나는 오늘도 계속 걸어간다.

흔들리면서도, 다시 중심을 잡아가며.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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