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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hoon Kim Dec 19. 2016

QR코드 확산의 본질

극도로 단순화 된 사용자 경험

최근 한국에서도 중국의 모바일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QR코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듯 하다.

본질이라고 하니까 뭔가 대단한 내용으로 오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별건 아니고, 접근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접근성의 향상?

카카X에서 런칭한 새로운 APP가 있고 그 중 가족그룹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다. 어머님도 사용하시면 좋을 듯 해서 지방에 계시는 어머님께 이 서비스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한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계시긴 하지만 능숙하게 사용하시는 수준은 아니다. 이제 어머니께 설명을 해보자.

 

"엄마, 이번에 카카X에서 새로운 앱이 하나 나왔는데 쓸만한거같아, 가족끼리 같이 쓰면 좋을꺼 같아. 알려줄께 한번 설치해봐.앱스토어에 들어간 다음에 카카XXX를 검색해봐, 나왔어? 그럼 다운로드 누르고 설치해. 설치 다 되면 회원 가입하고 검색창에서 "XX우리가족모임"을 검색하면 내가 만든 그룹이 나올꺼야. 여기 가입하면 우리 가족사진을 같이 볼 수 있어!"


이번엔 중국 버전이다.

"엄마, 이번에 새로운 앱이 하나 나왔는데 쓸만해, 가족끼리 같이 쓰면 좋을꺼 같아. 보내준 QR코드 스캔하고 순서대로 누르기만 하면 우리 가족 사진을 같이 볼 수 있어"


조금 비약이 있긴 하지만, 이런 느낌이다.



오프라인과의 연동

제작자 입장에서 보자.  앱이 하나 출시가 되어서 도로변에 광고를 집행하기로 했다. 이런저런 광고 문구가 있고 이제 어떻게 다운로드 받는지만 설명하면 된다. 대게 검색창에서 XX를 검색하세요 라던지, 뭐 URL을 직접 써넣는 등의 방법이 있겠다. 중국이라면 구차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QR코드 하나만 인쇄해 놓으면 되니까. 광고지를 가까이 들여다 볼 필요도 없이 멀찍이서 그저 스윽 하고 카메라만 들이대면 깔끔하고 정확하게 정보가 전달이 된다.

자동차 공유 서비스 APP의 광고



한국 사용자들은 너무 똑똑하다.

한국은 이미 기존의 웹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굳이 QR코드 리더가 있는 앱을 다운받아서 열고, 리더기를 실행시켜서 스캔하는 행위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중국은 대부분의 앱에는 QR코드 스캔 기능이 기본적으로 확보되어 있다. 특히 알리페이는 가장 중요한 위치, 즉 상단 왼쪽부분에 큼지막하게 QR리더가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중요하고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라는 얘기다. 리더기를 실행시키는 일이 더이상 번거롭지도 않다.

알리페이 APP의 메인 화면



극도로 단순화된 새로운 습관

QR코드만 스캔할 줄 알면 앱이 모든걸 알아서 다 해준다. 브라우저를 열어서 URL을 입력할 필요도 없고 제대로 입력했는지 확인할 필요도 없다. 어떻게 검색하는지 몰라도 상관 없고, 검색 결과가 맞는지 틀린지 살펴볼 필요도 없다. 상대방 아이디를 제대로 입력했는지 확인할 필요도 없고, 이게 1인지 i인지 l인지 세세하게 확인 할 필요가 없다. 그저 QR코드만 스캔하면 그 다음은 알아서 다 해준다. 온/오프라인이 그대로 연결된다.


중국은 13억의 인구와 56개의 민족, 100여개가 넘는 사투리가 존재하는 거대한 국가이다. 그중 5억명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8억명의 인구를 사용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터넷 환경에 익숙하지 않고, 영어를 모르고, 표준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단순하고 쉬운 입출력 방법의 제공은 굉장히 본질적인 문제이고 QR코드 스캔은 현재로선 거의 만능에 가까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화 된 사용자 경험



조금 더 보태보면

QR코드는 보편화된 일종의 규칙중의 하나일 뿐이고, 여기서의 핵심은 무엇인가를 "스캔" 혹은 "촬영" 한다는 행위 자체에 있다. 이 단순한, 누구나 할 수 있는 행위가 습관이 되고 사람의 눈과 손을 대신해서 정보를 교환해 주는 역할을 한다. QR코드가 아니더라도, 식별이 가능한 어떤 형태도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에 활용 될 수가 있고, 이미 많은 온/오프라인 연동 광고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다가오는 음력 설 연휴때 중국에서 다양한 활용 사례를 볼수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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