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눅이 드는 손님 (2)

우후~~~

by 나무 옆 벤치

오늘도 그가 왔다.


매번 다른 담배를 주문하면서 내가 찾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 나를 허둥대게 하는 그 손님 말이다.

브런치에 그에 대한 나의 불편한 마음을 일러준 뒤,

비교적 담담한 마음으로 그를 대하고 있나 방심은 금물이다.


오늘 아침에도 그는 처음엔 말보로 라인을 었다.

그래서 나의 몸도 그리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딥브라운을 달라고 하더니, 시 슈팅레드로 바꿔 주문한다.


어느덧 나의 한 손에는 딥브라운을, 다른 손에는 슈팅레드를 들고 있다.

나는 보란 듯 슈팅레드 담배를 그에게 내밀었다.


그의 흔들리는 눈빛을 느낀 것은 나의 기분 탓일까?


우후~~~

오늘은 내가 바르게 커버했다.


내일은 허둥댈지 모르지만,

난 오늘 알바하는 내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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