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대타
금요일에 알바하는 H가 사정이 생겨 하루에 3번 교대로 진행되는 알바 스케줄에 비상이 생겼다.
편의점의 시간표는 일주일 단위로 고정되어 있다.
금요일 스케줄은 매니저가 6시부터 16시까지 하고,
교대한 B가 16시부터 23시까지 한다.
마지막으로 H가 다음 날 6시까지 야간을 맡는다.
그런데 H가 일이 생겨 야간 시간이 비게 된 것이다.
야간엔 고정 알바를 구하기도 어렵고 대타는 더욱 어렵다.
결국 우리 편의점 매니저가 땜질을 하게 됐다.
오전부터 10시간 일하고 7시간 후 다시 편의점에 나와 밤새 일해야 하는 매니저의 시간을 내가 좀 나누기로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정오부터 16시까지 대타를 한다.
그럼 매니저는 4시간을 더 쉬었다 나올 수 있다.
오늘은 금요일,
나는 화요일과 수요일 담당이다.
요일 별로 분위기가 좀 다르다.
금요일 점심시간이 좀 더 조용한 것 같다.
그러나 점심시간이 지나니 분주해진다.
대부분 낯선 손님이고 2~4명씩 함께 오는 경우가 자주 있다.
주말을 앞둔 설렘 같은 것도 느껴진다.
처음 보는 해맑은 인상의 20대 아가씨가 들어온다.
나를 보더니 배시시 웃으며 알바하러 왔다고 한다.
요일별로 근무자가 나뉘어 있는 편의점은 다른 요일 근무자를 만날 기회가 없는데,
B는 교대 시간보다 15분이나 일찍 편의점에 도착했다.
-일찍 왔네요
-네, 제가 좀 일찍 나와요
아이고 고마워라.
근무시간 막바지엔 시간을 자주 확인하게 된다.
나도 그런 마음을 알기에 10분 정도 일찍 교대하려고 한다.
선의를 가지고 하는 것도 혼자보다 함께 하면 더욱 흥이 난다.
나는 빈 박스를 지하 집하장에 버리고 마무리를 한 뒤에도 제 시간보다 조금 일찍 집으로 나설 수 있었다.
B의 마음이 고맙고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