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생산자로 먹고살 수 있을까?

다음카카오 브런치 작가 되다

by 생존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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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 가운데 하나가 자영업에 관한 책을 출간하는 일이다.
7년가량 자영업 현장에서 일하며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기록에 남기고 싶었다.
자영업 이야기를 현장의 언어와 온도로 남기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계획은 잘 준비했고 의지는 넘쳤다.
정작 용두사미처럼 진행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매장에서 일하며 틈틈이 글을 쓰겠다”
계획은 번번이 실패했고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변명했다.
손님이 많은 날은 몸이 피곤해서, 없는 날은 마음이 피곤해서 글쓰기를 빼먹었다.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노트북엔 게으름만 쌓여갔다.
책을 출판하겠다는 의지도 조금씩 사그라들면서 출간의 꿈은 그렇게 멀어져 갔다.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일을 10년 넘게 해왔지만 막상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판하는 작업은 녹록지 않다.
신문사에 근무할 때는 데드라인이 있어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원고를 마감해야 했다.
데드라인을 넘으면 아무리 좋은 기사라도 쓰레기통으로 내던져진다.
데스크의 따가운 눈총과 욕도 한 바가지 얻어 듣는다. 그렇게 많은 욕을 얻어먹으면서 글쓰기를 익혔고 수많은 기사들은 활자화돼 독자들과 만났다.

마감시간은 전쟁터와 다를 바 없다. 가끔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입술이 바싹 타고 동공이 확장되는 팽팽한 긴장감. 이는 창조의 새로운 힘이다.
단어 하나에 몇 시간씩 고민하고 글이 안 써지는 때도 많지만 가끔은 일필휘지로 글을 써내려 간다. 일 년에 몇 번쯤은 신이 내려올 때가 있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생존창업 유튜브와 창플카페에 매일 아침 한 편의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글을 완성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치열한 자영업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나눴다. 댓글과 채팅창으로 전해 들은 삶의 이야기는 글의 소재가 됐다.

올해는 힘들고 아픈 날 들이 유난히 많았다. 코로나는 자영업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공들인 3곳의 매장, 모두 사라졌다. 한 곳은 철거공사를 했고 한 곳은 양도양수로 다른 주인의 품에 안겼다. 또 다른 매장은 규모를 줄여 새로운 둥지로 옮겼다.



자영업은 현재 벼랑 끝에 놓였다. 수많은 사장님들은 시련과 아픔, 좌절을 겪고 있다.
한 편의 글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희망이 되기도 한다.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꾸준히 글을 쓰니 2000매의 원고를 쓰게 됐다. 졸작이지만 매일 새벽 1편씩 습관을 들이다 보니 200편이 넘는 칼럼이 모였다.

몇 곳의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현재 출간 기획을 진행 중이다.
출판시장이 워낙 불황이다 보니 탈락될 수도 있다. 이미 한 곳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셨습니다”
때마침 다음카카오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서 메일이 왔다.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작가가 됐다.
글을 꾸준히 쓰고 모으면 한 권의 책을 출판할 수 있다.
종이책뿐만이라 PDF 등 온라인으로도 책을 내는 세상이 됐다.

콘텐츠의 소비자가 될 것인가?
콘텐츠의 생산자가 될 것인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주어진 화두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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