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가는 길 잠시 멈춤
폐업 후 찾은 산은 우리네 인생과 닮아있다.
광주는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했다.
전북 진안의 마이산을 가기로 한 날이라 걱정이 앞선다.
천불천탑의 전설이 깃든 마이산은 꼭 가보고 싶은 산.
버킷 리스크 가운데 하나다.
다행히 안개가 사라지니 청명한 가을 하늘이 눈부시다.
손톱으로 그으면 쨍하고 금이갈 것 같다.
오수 휴게소에서 캔커피를 마신다.
동화에서 주인을 살리기 위해 온몸으로 불을 끈 오수의 개가 있던 곳이다.
모처럼 여유로운 일요일이다.
지난 한주는 닭갈비집 폐업, 철거, 원상복구로 정신이 없었다.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극심했다.
산이나 섬을 가고 싶었던 이유는 마음속 방어기제가 작용한 결과다.
그냥 떠나고 싶었다.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
산이 주는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잠시 멈춤의 의미를 찾고 싶다.
회사에 다닐 때는 주말에 자주 등산을 다녔다. 자영업에 올인한 지난 4년간 등산은 손에 꼽힐 정도로 줄었다.
산 정상에서 즐기는 경치는 일품이다.
소박한 도시락에 막걸리 한잔도 너무나 행복하다.
최고급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다.
산에 오르는 과정은 우리의 인생과 너무나 닮아있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다.
정상을 가기까지 많은 땀을 흘리고 때론 하산의 유혹에 직면한다.
하지만 꾸준히 오르면 정상은 어느덧 가까워진다.
힘들면 물 한 모금 마시며 잠시 쉬어도 좋다.
그렇게 마이산을 다녀오겠다.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이 차창 너머로 실루엣을 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