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노조에 쏠린 국민의눈
성과금 놓고 신경전, 불편한 이유는
기아차, 한국 GM 등 대기업 노조가 잇따라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임금, 성과금, 복리후생 강화를 요구하는 노조와 이를 거부하는 사측의 팽팽한 대립각에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올초 코로나로 수입과 수출이 중단되면서 제조업은 어느 때보다 힘든시기를 보냈다. 생산라인이 올 스톱되면서 협력업체는 죽을 맛이다.
대기업은 막강한 자본력과 유보금으로 버틸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한계에 봉착했다. 자금난에 공장문을 닫은 곳도 늘어나고 있다. 제조업 주변 상권은 초토화됐다.
현재 기아차의 파업은 가시화되고 있다.
기아차 노조가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제기한 쟁의조정 신청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73.3%가 찬성했다. 9년 연속 파업이 예고된 상태다.
기아차는 올해 코로나로 ‘셧다운’을 수차례 겪으며 부품 공급과 수출 부진 등 위기를 호소했다.
실제 지난 5월에는 근무일수보다 휴업일이 많아지면서 생산라인 대부분이 올 스톱됐다.
문제는 수백 곳에 달하는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속화됐다는 점이다.
통계청의 2018년 지역소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지역 내 총생산(GRDP)이 9년 연속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파업할 경우 지역경제에 심각한 파장이 우려된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8월 말 임금·단체협약 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9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양측의 간극이 커 보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성과금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30%(6029억여 원)를 제시했다.
1인당 평균 성과급은 2000만 원 수준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 사내 유치를 비롯해 정년 65세로 5년 연장, 잔업 30분 보장, 노동이사제 도입,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사회는 냉랭한 반응이다.
코로나 사태로 수출과 내수가 동반 침체되면서 일자리 감소, 실직, 자영업 붕괴 등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기득권만 지킨다는 비난여론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GM도 비슷한 처지다.
노조의 부분파업이 이어지면서 한국 GM은 6일 부평공장 투자를 보류했다. 한국 GM도 코로나로 올 상반기 6만 대 이상의 생산손실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GM 투자 보류가 임단협 과정에서 협상카드 가능성이 높지만 자칫 투자를 접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노조의 파업카드는 국민의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회사가 사라지면 노조도 사라진다.
기술, 디자인 개발, 원가절감, 신제품 출시 등 자구책 마련에 힘써야 될 때가 지금이다.
소 잃고 외양간도 잃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