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시리즈의 향배? 역사를 믿어라, 그리고 나를 믿어라!
2023 프로야구가 어느새 한국시리즈만을 남겨두고 있다. 6개월간 진행된 치열한 페넌트레이스를 거쳐 상위 5개 팀이 포스트시즌을 치뤄왔고, 와일드카드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3개 팀이 떨어지고 마지막 2개팀만 남았다. 한국시리즈의 주인공은 바로 정규리그 1위 LG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 리버스 스윕을 거두고 한국시리즈로 올라온 정규리그 2위 KT위즈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한국시리즈 과연 어느팀이 유리하고 각 팀이 가진 특성은 무엇이 있을까??
2023 플레이오프는 한 마디로 정리하면 NC의 선전, 그리고 마법같은 리버스 스윕 KT 이렇게 요약이 가능할 정도로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였다. 분명히 1~2차전까지만 보면 NC의 3연승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었고, KT는 벼랑끝에 몰린 승부였다. 그러나 KT는 남은 3경기를 모두 뒤집었다. 정규리그 2위팀 다운 타선의 응집력과 우위에 있던 투수진, 그리고 이강철 감독의 작전이 빛나면서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다.
1차전 12승 무패로 무패 승률왕을 차지한 KT의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와 올 시즌 20승 2.00의 ERA로 올 시즌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은 에릭 페디의 선발 맞대결로 주목받은 1차전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KT의 선발 쿠에바스가 3이닝 4자책점을 내주며 조기강판되고, KT 내야의 핵심인 황재균이 에러를 저지르며 흔들리게 되자, KT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질수 밖에 없었다.
반대로 NC의 에이스 에릭 페디는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1자책 12K로 포스트시즌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종전 기록 : 선동열)을 기록하며 역시 에이스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1차전을 완벽하게 가져오게 되었다. NC는 준플레이오프에서 SSG를 완파하던 그 기세와 타격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어지면서 돌풍을 이어갔다. 그러나 KT 입장에서도 소득이 아예 없지는 않았던것이, 9회 흔들리는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배정대가 그랜드슬램을 치며 승부를 나름 좁히면서 경기를 마무리 한것은 KT가 1차전에서 얻어갈 수 있는 그나마의 결과였다.
KT의 좌완 에이스 웨스 벤자민과 지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SG를 상대로 호투를 펼친 토종 선발투수 신민혁이 맞대결을 펼친 경기. 지난 1차전의 기세를 NC가 그대로 이어갔다. 1회초 공격에서 박건우가 2점 홈런을 치며 기세를 이어가더니, 3회에는 김주원의 3루타와 박병호의 아쉬운 수비를 틈타 승부를 3:0까지 벌려가며 승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KT는 선발 신민혁에게 막혀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했으나, 경기 후반 몇 차례의 득점 기회를 얻으며 경기를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맞이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적시타가 나오지 못하며 결국 2차전까지 내주고 말았다.
KT입장에서 가장 아쉬운것은 9회말로, 전날 배정대에게 그랜드슬램을 맞은 이용찬을 상대로 KT가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인 문상철이 스퀴즈 번트를 대다 실패하며 허무하게 삼진, 이어진 대타 김준태의 삼진, 그리고 오윤석의 타구가 NC 유격수 김주원의 호수비에 막혀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한게 너무나도 뼈아팠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KT의 타선은 몸이 풀리지 않았는지 배정대와 문상철 정도를 제외하면 타격부진에 빠지며 심각한 문제를 노출했다. 반대로 NC 입장에서도 1차전의 활발한 타격에 비해 2차전에서는 서서히 체력적 한계가 드러났는지 벤자민에게 초반 3점을 내준 이후로는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투수진의 호투와 김주원의 호수비 등으로 쥐어짜내 얻어낸 승리였고, 어찌되었든 이 경기의 승리로 NC는 포스트시즌 9연승으로 이전 해태타이거즈의 기록과 타이를 이뤄내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장소를 창원으로 옮긴 3차전. KT는 또 하나의 에이스 고영표가, NC는 이전부터 불안함을 노출하던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가 선발로 등판했다. 3차전이 되면서 장소가 바뀌니 분위기가 180도 뒤집혀졌다. 이전까지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던 NC의 타선은 이날 KT의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무기력할 정도로 침묵했고, NC가 자랑하는 1번 손아섭, 2번 박민우, 3번 박건우의 상위타선도 이날 경기에서는 고영표를 상대로 단 2안타에 불과했다. NC는 선발 고영표만 공략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후에 등판한 KT의 필승조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을 상대로도 전혀 공략해내지 못하며 5안타 영봉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KT는 3차전을 잡아내며 스윕패 탈락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하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3차전의 승리는 고영표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지난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고영표는 이날 경기에서 6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활화산 같던 NC의 타선을 잠재우는데 성공했고, KT가 자랑하는 필승조도들도 모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막아내면서 향후 시리즈에서의 반전의 여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다만, 이날 경기도 단 3득점에 그쳤을 뿐아니라 전반적인 타선의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
4차전은 그야말로 KT의 화력이 대폭발하는 날이었다. KT는 NC 선발로 나온 송명기를 일찌감치 공략한데 이어 후속으로 등장한 이재학까지 공략하는데 성공하면서 무려 11점을 얻어내는 등 그동안 터지지 않던 타선이 완벽하게 살아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2패 뒤 2승을 거두면서 시리즈를 다시 수원 5차전으로 끌고가는데 성공했으며, 분위기까지 가져오는데 성공해 리버스 스윕의 가능성까지 남겨놓게 되었다. 물론 이 경기에서는 KT의 화력이 대폭발한 부분도 있지만, 벼랑끝에 선 KT가 1차전 선발인 쿠에바스를 3일 휴식 후 등판하는 강수를 두었는데, 쿠에바스는 2년 전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도 2일 휴식 후 호투를 펼쳤던 경력이 있다보니 이번 경기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NC 타선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NC는 지난 3차전 패배로 인하여 연승이 끊기게 되면서 타격이 상당하게 온 듯 3일 쉬고 등판한 쿠에바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데다, 4차전 선발로 기대했던 송명기가 초반부터 KT 타선에게 무너지면서 계산이 서지 않는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전반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한 선수들이 한계점에 봉착한 듯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2승에서 2패까지 밀리며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지면서 체력적인 한계는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벼랑끝 마지막 승부 5차전. KT는 로테이션 상 2차전 선발인 웨스 벤자민이, NC는 당초 에이스 에릭 페디가 등판할 것으로 보였으나, 페디의 등판이 불발되며 2차전 선발 신민혁이 다시 등판하게 되면서 2차전 선발 맞대결이 재성사되었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NC가 김상수의 에러를 틈타 선취점을 얻어냈고, 선발 신민혁의 호투가 이어지며 NC가 이대로 경기를 끝내나 했으나, 기세가 오른 KT는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중반 신민혁이 위기에 봉착하게 되자, 그것을 놓치지 않고 김민혁의 대타 적시타로 2점을 만들어낸 뒤, 6회 무사 만루에서 결승점인 1점을 더 만들어내며 역전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되었다. 플레이오프 한정 3번째 리버스 스윕으로 1996년 현대, 2009년 SK에 이은 3번째가 된다.
NC는 결국 여러 경기를 치루면서 체력적인 한계를 결국 넘어서지 못했다. 당초 등판 예정인 에이스 페디가 등판하지 못한거도 뼈아팠지만, 여전히 타선의 부진이 3차전 이후부터 전혀 해결될 방법이 보이지 않으며 결국 이대로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는 것이 체력적으로 옳았지만, 고영표를 넘어서지 못했고,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의 상위타선은 그래도 괜찮았으나, 와일드카드 시리즈의 영웅 서호철과 중심타자인 제이슨 마틴 등의 나머지 타선이 플레이오프 내내 터지지 못한 점, KT에 비해 다소 밀렸던 투수력의 한계가 겹치며 결국 아쉬운 시즌을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다.
정규리그 1위 LG와 2위 KT는 이미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여러가지 장점들을 보여주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 두 팀이 상대팀보다 앞서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반대로 상대팀에 비해서 아쉬운 부분도 있는게 분명하기 때문에 여러 야구 컨텐츠와 기사에서 나와있는 그리고 주인장 개인적으로 판단해본 LG와 KT가 가진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본다.
올 시즌 LG트윈스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요인이 무엇인가?를 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1순위로 꼽는 부분은 바로 타격에 있다. 올 시즌 LG의 타격을 보면 주전을 비롯해 백업까지 고루고루 좋은 활약을 펼친 시즌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지난시즌도 타격이 그리 나쁜것은 아니었지만 올 시즌 타격은 이미 팀 타율이 0.279로 1위를 차지했으며, 팀 WAR도 28.96으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팀 타격 스탯이 좋은 편이다.
선수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번 타자 홍창기가 단연 돋보인다. 홍창기는 이미 2021시즌에 출루율 1위와 볼넷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출루비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지난시즌 부침을 겪더니 이번 시즌 다시 출루율 1위를 재탈환하면서 출루왕의 면모를 다시 드러내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중심타선에서는 간만에 등장한 LG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3할대의 타율에 20개가 넘는 홈런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을 받치고 있고, 하위타선에서는 문보경과 혜성처럼 등장한 신민재의 각성이 돋보인다. 그리고 오지환은 지난시즌보다는 성적이 다소 아쉽지만, 올 시즌도 골든글러브를 받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타격을 기록했고, 백업에서도 김민성, 이재원 등의 선수들도 각각 타격과 장타면에서 언제든지 한방을 보탤 수 있는 선수들이 가득한 타격에서는 LG트윈스가 올 시즌 단연 KBO리그 팀들 중 가장 뛰어난 팀이었다.
<2023시즌 LG트윈스 주전 타자 성적>
홍창기 - 0.332, 174안타, 1홈런, 65타점, 23도루, 출루율 0.444, OPS 0.856, WRC+ 152.0
신민재 - 0.277, 78안타, 0홈런, 28타점, 37도루, 출루율 0.344, OPS 0.653 WRC+ 79.3
김현수 - 0.293, 143안타, 6홈런, 88타점, 2도루, 출루율 0.364, OPS 0.747, WRC+ 114.1
오스틴 - 0.313, 163안타, 23홈런, 95타점, 7도루, 출루율 0.376, OPS 0.893, WRC+ 154.4
오지환 - 0.268, 113안타, 8홈런, 62타점, 16도루, 출루율 0.372, OPS 0.767, WRC+ 121,9
문보경 - 0.301, 141안타, 10홈런, 72타점, 9도루, 출루율 0.377, OPS 0.825, WRC+ 132.4
박동원 - 0.249, 102안타, 20홈런, 75타점, 0도루, 출루율 0.334, OPS 0.777, WRC+ 116.0
문성주 - 0.294, 132안타, 2홈런, 57타점, 24도루, 출루율 0.392, OPS 0.764, WRC+ 122.3
박해민 - 0.285, 138안타, 6홈런, 59타점, 26도루, 출루율 0.348, OPS 0.707, WRC+ 95.7
주전 선수들을 보면 주전 9명 중 7명이 WRC+가 100을 넘고, 그 중에서 홍창기, 오스틴, 문보경 이 3명의 선수는 WRC+가 130을 넘어간다. 그 외에도 다소 아쉬웠다고 보는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 문성주도 110~120대의 WRC+를 기록하고 있으며, 신민재는 체력적 한계에 봉착했음에도 올 시즌 37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의 기동력을 보유하고도 있다.
<2023시즌 LG트윈스 팀 스탯>
팀 타율 : 0.279(전체 1위) / 팀 출루율 : 0.361(전체 1위) / 팀 장타율 : 0.394(전체 1위)
팀 OPS : 0.755(전체 1위) / 팀 WRC+ : 114.1(전체 1위) / 팀 WAR : 28. 96(전체 1위)
팀 홈런 : 93개(전체 6위) / 팀 도루 : 166개(전체 1위) / 팀 득점 : 767(전체 1위) / 팀 타점 : 714(전체 1위)
팀 스탯도 팀 홈런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부분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할 정도이다. 이 만큼 올 시즌 지표상으로 보더라도 LG의 타격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가 있다. 이렇듯 이호준 타격코치의 부임 이후 전반적인 타격 지표의 상승으로 성적 상승 효과를 보게 된 LG로써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단연 강점인 타격이 살아난다면 얼마든지 한국시리즈에서도 충분히 해볼만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타격은 사이클이 충분히 존재하는데다 정규시즌 종료 이후 20일 이상을 실전 경기를 치루지 않은 LG이기 떄문에 경기 감각적인 부분과 타격페이스가 언제 시점부터 살아날 수 있는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LG의 무난한 우승에 가장 큰 우려를 표하는 부분은 단연 투수진에 있다. 특히 선발투수진에 대한 부분이 정규시즌부터 내내 의혹을 제기해온 사람들이 많을정도로 올 시즌 LG의 투수진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전반기 선발진은 아담 플럿코가 11승을 챙겼으나, 기존의 에이스였던 케이시 켈리가 부진했고, 임찬규가 호투했지만 위력적이다는 평가는 적었으며, 타팀을 압도할 정도의 에이스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후반기가 되자 LG는 선발진을 안정화하기 위해 팀의 유망주 이주형과 김동규, 그리고 2024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최원태를 데려오고, 부진했던 에이스 켈리가 부활하는데 성공했으나, 반대로 전반기에 호투했던 플럿코가 부상 이후 선발에 등판하지 않으며 잡음을 일으키더니 끝내 한국시리즈를 뛰지 않고 결별을 선언해버리며 외국인 선수 1명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뤄야하는 악재를 겪게 되었다.
우선 염경엽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켈리 - 최원태 - 임찬규 - 김윤식의 4인 로테이션에 그를 받치는 투수로 이정용, 이지강 등의 투수들을 활용한다고 공언했으나, 여전히 우려의 시선은 많다. 켈리는 부활하긴 했으나 압도적인 모습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고, 최원태는 LG 이적후 1경기를 제외하면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를 보여주지 못해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 임찬규는 시즌 14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 최다승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뭔가 위력적이다는 느낌은 적다는 평이며, 김윤식과 이정용 등의 투수들은 다소 압도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다.
<2023시즌 LG트윈스 선발 투수 성적>
케이시 켈리 - 10승 7패, 178.2이닝, ERA 3.83, 삼진 129개, WHIP 1.24, WAR 1.97
최원태 - 9승 7패, 146.2이닝, ERA 4.30, 삼진 118개, WHIP 1.33, WAR 2.04
임찬규 - 14승 3패 1홀드, 144.2이닝, ERA 3.42, 삼진 103개, WHIP 1.36, WAR 2.38
김윤식 - 6승 4패, 74.2이닝, ERA 4.22, 삼진 42개, WHIP 1.49, WAR 1.01
이정용 - 7승 2패 3세이브 1홀드, 86.2이닝, ERA 4.15, 삼진 50개, WHIP 1.37, WAR 0.82
아담 플럿코 - 11승 3패, 123.1이닝, ERA 2.41, 삼진 101개, WHIP 1.18, WAR 3.87
확실히 올 시즌 선발 WAR 상위권 선수들인 페디, 고영표, 후라도, 알칸타라, 안우진, 뷰캐넌 등의 WAR과 비교하면 LG의 선발진의 WAR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긴 하다.(페디 7.31, 고영표 6.15, 후라도 6.04, 알칸타라 5.53, 안우진 5.22, 뷰캐넌 5.12) 삼지어 선발진 중에서 가장 높은 WAR이 이미 떠난 플럿코의 3.87이라면 현 시점 LG의 선발진이 꽤나 타팀에 비해 특히 선발왕국으로 불리는 KT에 비한다면 견주기 어려운 부분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기 떄문에 정규시즌에 아쉬운 성적을 포스트시즌에서 특히 국내 선발진들이 얼마나 잘 메워주고 활약해주느냐가 관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불펜진의 성적은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비록 마무리 고우석이 부상과 난조등의 이유로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성적을 거두었으나, 함덕주, 김진성,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등의 필승조가 버텨주면서 불펜의 위력에서는 KT에 견줄정도의 불펜을 소유하고 있는 부분은 그나마 다행. 특히 지난해의 불펜과는 또 다른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등의 선수가 등장하면서 힘을 보태준 것이 LG의 불펜에 있어 가장 큰 부분.
<2023시즌 LG트윈스 불펜 투수 성적>
고우석 - 3승 8패 15세이브, 44이닝, ERA 3.68, WHIP 1.36, WAR 0.99
함덕주 - 4승 4세이브 16홀드, 55.2이닝, ERA 1.62, WHIP 0.97, WAR 2.64
김진성 - 5승 1패 4세이브 21홀드, 70.1이닝, ERA 2.18, WHIP 0.95, WAR 2.97
백승현 - 2승 3세이브 11홀드, 40이닝, ERA 1.58, WHIP 1.15, WAR 2.07
유영찬 - 6승 3패 1세이브 12홀드, 68이닝, ERA 3.44, WHIP 1.40, WAR 1.55
박명근 - 4승 3패 5세이브 9홀드, 51.1이닝, ERA 5.08, WHIP 1.50, WAR -0.09
함덕주, 김진성, 백승현이 WAR 2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김진성이 불펜 투수 중에서는 올 시즌 세이브왕 서진용을 제외하면 WAR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어 확실히 불펜진은 KT에 비하면 팽팽한 승부를 해볼 수 있을것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KT는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의 혈투로 인해 체력을 소진한 반면, LG의 불펜진들은 충분한 휴식을 치룬만큼 한국시리즈에서 호투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도 그나마의 강점.
LG의 투타 성적은 대략 이러하다. 그러나 LG에게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변수는 바로 큰 경기 경험에 대한 지적이 꽤나 많다는 부분이다. LG 엔트리에서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선수는 주전에서는 김현수, 박해민, 박동원, 최원태, 김진성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경험이 없다. 게다가 LG는 2019년부터 포스트시즌에는 꾸준히 진출하고 있지만 늘 시리즈에서 패배를 당하며 큰 경기에서 이기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부분이 늘상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감독인 염경엽도 2014 한국시리즈를 경험했지만 그 시리즈에서도 삼성에게 패배하며 단기전 운영에서 과연 잘 할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정규시즌에서의 아쉬운 부분과 강점을 염경엽 감독이 얼마나 잘 확인하고 준비하느냐가 관거이 될 것으로 보이며, 29년의 한을 깨기 위해서는 정규시즌에 보여준 LG 특유의 강점을 얼마나 잘 살리면서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염경엽만의 특유의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보여진다.
그나마 최근 MLB 월드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가 61년만에 창단 첫 우승을 거둔점, 일본시리즈에서는 한신 타이거즈가 38년만의 우승을 거두며 미일 양국에서 오랜 우승의 한을 가진 팀이 우승했다는 부분은 LG 선수단에게 큰 용기로 다가왔을 것이다. LG 선수들이 과연 이 부분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도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T위즈가 LG트윈스에게 대항해서 가장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단연코 선발투수진의 위력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KT의 선발진은 KBO리그 10개 팀을 통틀어서도 가장 안정적인 선발진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특히 계산이 서는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와 벤자민, 그리고 토종 에이스 고영표 이 3명이 확실한 로테이션을 돌아주면서 경기를 치루고 있고, 4선발도 배제성, 엄상백이 버텨주고 있는 만큼 선발투수에서만큼은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불펜에서도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의 이 3명이 어느 팀에 맞서도 절대 꿀리지 않는 불펜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투수력에서는 KT가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포스트시즌이 투수놀음으로 경기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만큼 확실한 투수력을 보유한 KT가 LG에 비해 우세한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을정도이다.
<2023시즌 KT위즈 투수진 성적>
윌리엄 쿠에바스 - 12승 무패, 114.1이닝, ERA 2.60, 삼진 100개, WHIP 1.04, WAR 4.09
웨스 벤자민 - 15승 6패, 160이닝, ERA 3.54, 삼진 157개, WHIP 1.21, WAR 2.40
고영표 - 12승 7패, 174.2이닝, ERA 2.78, 삼진 114개, WHIP 1.15, WAR 6.15
배제성 - 8승 10패, 130.1이닝, ERA 4.49, 삼진 79개, WHIP 1.70, WAR 1.04
엄상백 - 7승 6패, 111.2이닝, ERA 3.63, 삼진 89개, WHIP 1.16, WAR 2.45
손동현 - 8승 5패 1세이브 15홀드, 73.2이닝, ERA 3.42, WHIP 1.20, WAR 1.84
박영현 -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75.1이닝, ERA 2.75, WHIP 1.14, WAR 2.75
김재윤 - 5승 5패 32세이브, 65.2이닝, ERA 2.60, WHIP 1.02, WAR 2.86
그러나 투수진 중에서 아쉬운 부분은 상대팀인 LG를 상대로 성적이 아쉬운 선수들이 일부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쿠에바스와 고영표. 두 선수가 모두 대 LG전 성적이 전체 성적에 비해 너무나도 아쉽다는 부분이다. 그러나 반대로 벤자민이 LG 상대로 극강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KT의 대 LG전 승리 6승 중 5승이 벤자민의 등판 경기.) 그 부분은 강점이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벤자민을 사용하여 한국시리즈 3차전 이후에나 벤자민이 등판 가능하다는 부분은 상당한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또한 플레이오프의 혈투로 인하여 필승조 손동현이 전 경기 등판을 했고, 박영현도 체력에 부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한국시리즈에서는 엄상백, 배제성의 활용도가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KT 투수진의 대 LG전 성적>
윌리엄 쿠에바스 - 3경기 0승 0패, 11이닝, ERA 11.45, WHIP 2.46
웨스 벤자민 - 5경기 4승 무패, 32.1이닝, ERA 0.84, WHIP 0.68
고영표 - 4경기 0승 2패, 18.1이닝, ERA 7.36, WHIP 1.69
배제성 - 2경기 0승 1패, 4.2이닝, ERA 0.00, WHIP 0.86
엄상백 - LG전 등판 없음.
손동현 - 6경기 1승 1패, 8이닝, ERA 4.50, WHIP 1.50
박영현 - 6경기 0승 1패, 5이닝, ERA 7.20, WHIP 1.60
김재윤 - 6경기 0승 0패, 6.2이닝, ERA 1.35, WHIP 1.20
KT의 핵심 투수들 중에서 쿠에바스, 벤자민, 손동현, 박영현이 LG전에 다소 성적이 낮았고, 반대로 벤자민과 김재윤이 LG전에 성적이 다소 좋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정규시즌 위력적이던 KT 투수진들이 다소 LG전에 고전했던 성적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 타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좌타자들을 공략할 확실한 좌완 불펜이 KT에게 없는 부분도 아쉬운 부분. 벤자민이 LG 상대로 호투하는 것은 좌투수로서 좌타자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인데, 그것을 공략해줄 불펜이 KT에게 없다는 점은 KT가 경기 후반부에 승부처에서 선택을 하는데 있어 큰 제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선에서는 KT가 LG에 비하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그도 그럴것이 앞서 LG부분에서 언급했지만 LG의 타격지표는 올 시즌 1위를 구가하고 있었고, KT는 전반기 최하위권에서 시작했다가 후반기의 급반등으로 2위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단순 성적만 비교했을때는 LG에게 밀리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KT도 실낱같은 희망을 기대해보는 것이 바로 LG전에 강한 이른바 엘나썡 클럽 선수들이 일부 포진되어 있다는 점이다.
<KT 주전 타선의 LG전 성적>
김상수 - 0.380, 1홈런, 10타점, OPS 0.995
황재균 - 0.250, 0홈런, 5타점, OPS 0.643
앤서니 알포드 - 0.219, 3홈런 10타점, OPS 0.696
박병호 - 0.352, 2홈런 13타점, OPS 0.965
장성우 - 0.349, 0홈런, 4타점, OPS 0.824
문상철 - 0.375, 1홈런 5타점, OPS 0.991
이호연 - 0.333, 1홈런 1타점, OPS 0.964
배정대 - 0.429, 1홈런 8타점, OPS 1.052
조용호 - 0.152, 0홈런 1타점, OPS 0.415
김민혁 - 0.282, 0홈런 4차점, OPS 0.718
오윤석 - 0.000, 0홈런 0타점, OPS 0.111
대 LG전 성적만 놓고보면 김상수, 박병호, 장성우, 문상철, 배정대 등의 선수들이 LG전 성적이 좋다. 특히 10타점의 김상수, 13타점의 박병호, LG전 OPS 1이상을 기록한 배정대가 LG 투수진들이 특히 경계해야되는 타자로 꼽힌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이 선수들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타자들 황재균, 알포드, 박병호가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타율이 다소 부진했는데 과연 타격감을 회복하고 한국시리즈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박병호는 엘나쌩 선수이면서 플레이오프에 부진했고, 팀의 4번타자인만큼 KT입장에서는 한국시리즈 필승을 위해서 박병호가 타선의 키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KT가 다소 걱정스러운 부분은 LG의 뛰는 야구를 KT가 다소 저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LG는 지난 9월 초에 수원에서 벌어진 KT와의 3연전에서 뛰는 야구를 앞세워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리즈 2차전에서 고우석의 난조가 아니었다면 시리즈 스윕도 가능할 정도였을 정도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던 KT였는데, 장성우 포수가 LG의 뛰는 야구를 저지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올 시즌 LG와 KT의 상대전적은 10승 6패로 LG가 앞선다. 물론 시즌 후반부 9월달의 운명의 3연전에서 KT가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잔여경기에서는 힘을 빼며 벤자민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을 등판시키지 않는 전략으로 피해가는 전략을 했던 이강철 감독이었는데, 이미 페넌트레이스에서 KT에 대한 파훼법을 어느정도 갖춰놓고 경기에 들어오는 LG, 그리고 유독 LG에게 강했던 선수들이 많은 KT. 이 두 팀의 경기가 그만큼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볼 것이다.
LG트윈스는 MBC청룡을 인수한 첫 해인 1990년과 1994년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KT위즈는 1군 진입 6년 뒤인 2021년 첫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기억이 있다. 두 팀 모두 우승의 기억은 있다. 다만 한 팀은 2년전의 기억을 재현하고자 하고, 다른 한 팀은 29년이나 되는 아득한 기억 속의 역사를 재현하고자 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두 팀의 강점과 약점이 모두 상존하는 만큼,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KBO 한국시리즈의 역사가 41년 째 이어오는 만큼 역대 KBO리그 한국시리즈의 역사를 돌아본다면 어떻게 이 팀들은 이를 활용했는지를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부분은 알 수도 있는 바, 지금부터는 각 팀별 바라봐야하는 역사가 어떤게 있는지를 주인장의 픽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2009년 한국시리즈는 현재 한국시리즈 대진이 정해지는 양상과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일단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이 정규리그 2위 팀이며, 플레이오프에서 2패 뒤 3승으로 리버스 스윕으로 진출하였고, 리그 후반기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며 정규리그 1위를 위협하기도 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는 2009년 SK가 현 KT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다. 반면에 2009년 기아와 현 LG는 각자 강점인 부분이 존재하여 그 장점으로 2위 팀을 위협하고 있는 모습(2009 기아 - 선발, 2023 LG - 타격)에서 상당한 유사성을 보인다.
실제로 이 시리즈는 매우 헙난하게 전개된다. 1~2차전 기아가 승리를 거두었으나, 다시 문학으로 자리를 옮긴 3~4차전에서 SK가 승리를 거두며 다시 승부가 2:2가 되더니 5차전과 6차전을 1승 1패씩 나눠가지며 승부가 7차전까지 갔고, 그 7차전에서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이 나오며 기아가 극적으로 우승하게 된다. 당시 SK는 5차전까지 승부를 치뤘음에도 불구하고 2007, 2008년 챔피언을 거두었던 DNA가 어디 가지 않는지 기아를 상대로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승부를 펼치며 승부를 쫄깃하게 끌고 갔던 지금까지도 야구팬들의 기억속에 회자되는 경우가 많은 한국시리즈로 기억되곤 한다. 그렇지만 체력적 한계를 넘어서지를 못하고 우승팀 기아가 우승했었는데 LG도 이 시리즈의 기아처럼 마운드의 높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응집력 있는 타선과 장점을 더욱 활용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긴 하다. 그리고 당사자인 LG와 KT팬이 아니라면 이번 한국시리즈가 이 시리즈처럼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충분히 있을듯 하여 더욱 닮은 꼴이 짙어보이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2002년 한국시리즈는 LG팬들에게 있어 가장 아픈 역사로 기억될 시리즈이다. 당시 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현대, 플레이오프에서 기아를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고, 그 한국시리즈에서도 정규리그 1위 삼성을 상대로 6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간데다 6차전에서도 상대 마무리 투수 노장진을 무너뜨리고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갈뻔했던 기적같은 승부를 펼치다 9회말 통한의 홈런 2방에 무너지며 시리즈를 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이후 LG는 21년동안 한국시리즈는 아예 진출도 못했고, 암흑기 10년을 거쳐 어려운 세월을 지나 다시 한국시리즈에 복귀하게 된다.
이런 아픔의 역사에서 LG는 무엇을 보아야할까? 바로 당시 1위팀 삼성 선수들이 우승을 하기 위한 열망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삼성은 1985년 한국시리즈 없이 통합우승을 하였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없었다. 게다가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엄청난 현금을 투자해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했고, 거기에 모자라 2001년에는 라이벌 팀 해태의 감독 김응용을 선임해 우승을 노렸으나 2001년에는 두산에게 업셋패를 당하며 또 우승을 다음해로 넘겨야했고, 그 다음해인 2002년에 그 간절함을 바탕으로 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금의 LG도 이미 그 시절의 삼성보다 우승의 기억이 더 아득하다. 1994년 우승 이후 우승 문턱에 가지도 못했고, 한국시리즈도 21년만에 진출하는 등의 더 고해의 세월을 보냈던 LG선수들이고, LG도 대권 도전을 위해 라이벌 팀 두산의 육성 시스템을 벤치마킹하여 촘촘한 뎁스를 완성하였고, 염경엽 감독을 선임하여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것은 이 당시 삼성과 상당히 비슷하다. 흔히들 아픈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다고 하였던가, LG도 당시의 암흑기를 열었던 아픔의 역사지만 여기서 교훈을 얻는다면 삼성의 간절함을 체득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1998년 한국시리즈는 한국시리즈를 선착한 팀에게 가장 껄끄러운 팀이 올라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은지를 보여준 시리즈이다. 당시 정규리그 1위 현대는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했으나, 유일하게 정규리그 3위를 거둔 LG만 상대전적이 열세였다. 거기다가 LG에는 현대에 유독 강한 선수들이 꽤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현대는 LG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오지 않기를 바랬으나, 끝내 LG는 삼성을 플레이오프에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 양상은 어떻게보면 현재의 LG와 NC의 양상과 유사해보이긴 하다. 그러나 현 LG에게도 벤자민을 비롯한 엘나쌩 선수들이 꽤나 많은만큼 KT에게도 어느정도 유추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시리즈가 되자 정규리그 1위 현대는 LG를 상대로 꽤나 무난한 시리즈 승리를 거두었다. 그것은 페넌트레이스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선착이 가져다 준 이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것이었다. 당시 1차전 선발 정민태는 1회 초 타자인 류지현, 김재현, 펠릭스를 상대로 모두 삼진을 잡아내면서 기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페넌트레이스때 정민태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쳤던 류지현이 쉽게 삼진을 당하고 오자 LG 덕아웃에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거기서 현대는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하며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1차전에서 타선이 쉽게 폭발한 현대는 11:2 대승을 거두었고, 시리즈 6차전에서 최종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거두게 된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열세였고, 껄끄러운 상대지만 페넌트레이스 1위 팀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체력적 우위와 상대에 대한 분석을 완벽하게 끝낸 상황에서 압도적 전력을 보여준 사례가 무엇인지를 98년 현대 유니콘스가 명확하게 현재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팀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1위 팀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 또 다른 사례가 1990년 한국시리즈이다. 당시 치열한 페넌트레이스 1위 다툼을 벌인 LG, 해태, 빙그레 사이에서 최종 1위를 차지한 LG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2위 해태, 3위 빙그레, 4위 삼성이 포스트시즌을 치뤘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4위 삼성이 빙그레, 해태를 모두 스윕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당시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기 시작한 삼성은 이미 페넌트레이스 1위 팀으로 준비를 마친 LG를 상대로 1차전 13:0 패배, 2차전도 끝내기 패에 이어 4:0 스윕패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KT에게는 가장 따라가고 싶은 한국시리즈는 바로 2018년 한국시리즈일 것이다. 당시 2위 SK는 1위 두산과 14.5게임차나는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라갔고, 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5차전 혈투끝에 최종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게다가 5차전은 플레이오프 명승부에 남을정도의 엄청난 혈전의 경기였는데 그 경기를 치루고 올라온 SK기 때문에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당시 두산 감독 김태형도 나름의 유리함을 표현하며 쉬운 시리즈 승리를 장담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1차전부터 체력적으로 지칠줄 알았던 SK의 기세에 눌려 1차전을 내주었고, 설상가상으로 주력타자 김재환이 부상을 당한 두산은 그래도 시리즈를 4차전까지 2:2로 맞춰놓고 있었으나, 점점 SK에게 어려운 승부를 끌고가고 있었고, 5차전에서도 어이없는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더니 6차전에서는 믿었던 린드블럼이 최정에게 동점홈런을, 그리고 한유섬에게 결승홈런을 맞고 업셋우승을 내주었다. 그 기간 동안 김재환이 빠진 자리에는 다른 타자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고, 특히 박건우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렇듯 페넌트레이스 1위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고, 상대전적에서 백중세를 기록하면서 나름 껄끄러운 승부를 이어왔지만 그에 대한 명확한 분석 없이 안일하게 준비한 시리즈에서 플레이오프 승리팀의 기세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다시한번 볼 수 있는 시리즈가 바로 2018년의 한국시리즈이다. KT입장에서는 체력적 한계가 있을지언정 투타밸런스가 잘 맞고, 감독의 시기적절한 전략과 대처가 더해져 시리즈를 초반부터 유리하게 끌고갈수만 있다면 경험이 부족한 LG를 상대로 업셋을 충분히 노릴 여지는 있음을 이 2018 한국시리즈를 벤치마킹하여 준비할 수 있을것이다.
2023년 LG와 KT의 한국시리즈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올 시즌 전부터 여타 많은 사람들이 대권을 노리기에 충분한 팀을 꼽으라고 했을 때 이 두 팀의 이름이 빠진적이 드물었을 것으로 본다. 나름대로 최적의 적수가 만나게 되었다. 미디어데이에서도 LG의 간절함, KT의 경험이 큰 무기가 될 수 있을것으로 언급하는 말들이 있었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 부분이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LG에게는 경기감각 회복으로 고전할 여지가 있는 시리즈 초반부에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1차전 극 초반부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며, 상대적으로 약한 선발진을 극복하기 위해서 후속에서 대처하는 불펜과 타선이 언제쯤 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엔트리에서 기존에 있던 불펜 중 박명근이 이탈하고, 좌완 불펜 이우찬이 등록되면서 우타자가 주력인 KT타선에서 좌타 대타요원을 견제할 자원이 합류한 가운데, 승부처에서 나오는 김민혁 등의 좌타자를 언제쯤 견제할 수 있을지도 LG에게 주목해봐야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반대로 KT는 엘나쌩 선수들의 기존 감각을 유지한 맹활약, 그리고 엘상바에 가까운 쿠에바스, 고영표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의 각성이 어떻게 나올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LG에 비해 체력적, 그리고 불펜의 양, 타선의 지표등이 명확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전력상 열세임은 분명하지만 리버스 스윕이라는 그 어려움을 달성하고 나온 선수들인데다 2021 우승을 달성한 주력멤버들이 살아있기에 그들의 감각이 큰 무대에서 어떻게 발휘할지가 주목된다.
모든 선수들은 자신을 믿고, 그리고 역대 한국시리즈가 가져다 준 역사를 믿고, 그리고 동료와 팀을 믿었을때 가장 큰 시너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믿었으면 하고 이번 한국시리즈가 명승부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