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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서기 Jun 25. 2022

가시 꽃의 핏빛 기도

유관순열사순국 102주년 기념 공모전작품



뿌리마저 들썩이고 

대풍이 온 나라를 

휘몰아치던 그날 

나는 알았습니다. 

목숨이 하나라는 

통탄의 의미를.      

나는 결코 잠잠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조선의 딸이니까요.     

내 동포들의 우렁찬 함성소리는 

온 나라를 휩쓸고 넘쳐 

피 꽃으로 피었습니다.     

나는 비록 이 땅에 없지만 

독수리 빛나는 눈이 되겠습니다. 

한반도를 넘어 세계인의 시야 속에 

공존하는 그날을 위해 

내 손에 들었던 수호의 깃발 

당당히 날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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