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 무중단 운영, 신뢰성을 확보하는 3가지 원칙
1. 우선 대상을 이해해 보자
데이터센터가 무엇이고,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한 번쯤 뉴스나 기사, SNS에서 ‘유망한 미래 산업들’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반도체, 로봇, AI, 전기차, 자율주행, 공간컴퓨팅(AR/VR), 디지털헬스, 우주산업, 양자컴퓨터, 블록체인…. 분야는 각기 다르지만, 이 모든 미래 산업에는 공통점들이 있다.
작동하는 데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고,
디지털 서비스는 멈춤 없이 운영되어야 하며,
여기서 축적된 데이터가 다시 산업을 진화시킨다는 점이다.
AI가 학습하고, 클라우드가 트래픽을 처리하고, 결제가 이루어지고, 영상이 스트리밍 되는 곳. 그 모든 디지털 활동의 물리적 기반이 바로 Data의 Center, 데이터센터이다. 서버와 데이터센터 시설에 전원을 공급하는 전력 인프라 역시 함께 중요해진다.
데이터센터는 반도체나 화학정유 공장, 공항, 철도, 병원처럼 멈추면 안 되는 전력을 공급해야 하므로, 고객이 두려워하는 리스크를 읽고, 이를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다만 타 산업과 달리 그 기준이 특히 높고 변화 속도가 빠르다.
데이터센터 사업개발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데이터센터의 목적이 무엇인지
데이터센터의 주요 고객과 그들이 운영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그 결과 만들어지는 데이터센터 시장 특징은 무엇인지 (속도, 검증, 서비스)
데이터센터 건물 구성은 어떠하고 주요 기능은 무엇인지
전력 인프라 구성이 일반 공장, 건물과 무엇이 다른지
이 기본 개념들을 이해하고 시장을 바라본다면, 사업개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이 훨씬 명확해진다. 우리는 단순히 전력 기자재를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두려워하는 리스크 “정전, 장애, 납기 지연, 운영 중단”를 읽고, 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근거를 수주 가능한 언어인 “레퍼런스, 검증자료, 서비스 체계 등”으로 바꿔서 정리하는 사람이다. 즉, 데이터센터의 Uninterrupted Operation(무중단 운영)을 약속하기 위하여 회사의 “기술, 품질, 서비스, 공급망” 등의 역량을 설계하고 정립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2. 데이터센터는 왜 다를까?
데이터센터가 일반 공장이나 건물과 다른 이유는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데이터센터는 전기가 끊기면 한 기업을 넘어 사회 전체가 멈출 수 있다”
실제 사례를 두 가지 짚어보자.
사례 1) 화재 한 번으로 국가 서비스 마비
2025년 9월 26일 저녁,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데이터센터에서 UPS(무정전 전원 장치)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수많은 정부 시스템들이 장애를 겪었다. 보도에 따르면 UPS 리튬이온 배터리 지하 이전 준비 과정에서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발생했고, 현장에 있던 직원 부상, 전산실 배터리팩 384여 개 모두 손실뿐 아니라, 전 국민이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 포함 총 709개의 정부 업무시스템의 가동이 중단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단순 화재 발생이 아니다. 전력, 환경, 안전 이슈가 IT 서비스 중단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데이터센터에서 운영 중인 수많은 온오프라인 서비스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례 2) 클라우드 장애가 전 세계 서비스 장애로 이어지는 순간
2025년 10월 20일, AWS의 US-EAST-1 리전 데이터센터에서 DNS 관련 이슈로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다. 해당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두고 있는 Perplexity, Snapchat, Pokémon Go, Canvas, Battleground, Bolt 등 다국적 기업들은 대략 12시간가량 전세계에서 운영되는 수많은 서비스 마비를 겪었고, 이에 따라 전세계에서 5만 건 이상의 신고가 들어오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건이 보여주는 시사점도 동일하다. 데이터센터의 장애는 특정 기업 혹은 건물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전세계 서비스의 동시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고객의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이어진다.
l 전원은 얼마나 안정적인가?
l 장애가 나면 어느 조직이, 몇 시간 내, 어떤 프로세스로 대응하는가?
l 제품과 시스템의 품질과 검증은 어디까지 해봤는가?
3. 그래서 개발 접근법은?
데이터센터 사업개발은 결국 변화하는 요구를 읽고, 고객이 두려워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증빙과 체계를 만드는 일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의 접근법은 크게 4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1) Fast Market, Slow Project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는 더 빠르게, 더 크게 지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신기술이 계속 도입되고, 디자인과 시스템 구성도 빠르게 바뀐다. 그 변화는 서버뿐 아니라, 냉각 방식, 전력 기자재, 모니터링과 제어 시스템, 운영 프로세스까지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요소 전반이 함께 바뀐다.
그런데 동시에 프로젝트는 더 신중해진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승인과 검증 절차가 촘촘해지고, 이해관계자가 늘어나 의사결정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개발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자사의 방향성을 세팅하고, 병목을 줄이기 위해 수주 전후로 다양한 지원과 정리를 진행한다.
2) Uninterrupted Operation
데이터센터는 순간 정전도 큰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전력 계통을 운영하면서 고장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경우는 불가하다. 그래서 데이터센터들은 Redundancy (설비 및 전원 시스템 이중화), SOP (Sequence of Operation, 고장 발생 시 각 전력기기가 정해진 순서로 동작하며 중요 부하들을 보호하는 시나리오), 보호계전까지 모두 구축해 두고 정전이 나도 멈추지 않게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한다. 따라서 이러한 고객의 요구사항과 평가 항목을 파악해 정리하고, 설계/연구 등과 같은 그림을 공유하는 일이 필요하다.
3) 신뢰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
대형/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일수록 제품을 고를 때 단순 제품 스펙만 보지 않는다. 기술 검토, 공장/품질 심사, 제품 신뢰성, 레퍼런스 검토에 오랜 시간과 공수를 들인다. 그래서 프로젝트 초반 벤더인 과정 및 벤더 검증 단계가 길어진다. 필자가 담당하고 있는 A 데이터센터 고객은 보통 새 벤더 검토 시에만 최소 평균 1-2년의 시간을 들인다고 한다. 이를 위해 연구소/설계/품질팀과 긴밀히 협업하여 시험을 수행하고, 국내외 영업/마케팅팀과 협업하여 레퍼런스를 준비하기도 한다.
4) 확실한 사후지원 대응
최근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들은 납품 이후 문제 발생 시, 지역을 가리지 않고 48시간 내 대응과 같은 높은 수준의 대응 기준 조건을 요구한다. 즉, 좋은 제품만 파는 게 다가 아니라, 글로벌 권역별 서비스망과 대응체계가 필수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업 개발 단계부터 CS, QS, QM, 시운전, PM 등과 사후 서비스 대응 구조를 미리 설계하고, 고객이 안심할 수 있게 선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4. LS ELECTRIC의 Total Data Center Solution
데이터센터는 IT, 전력, 냉각, 운영/안전 등의 여러 요소가 맞물려 돌아가지만, LS ELECTRIC은 그중에서도 전력 인프라 (초고압~변전~수배전~분전)을 중심으로 고객이 요구하는 Uninterrupted Operation을 전 영역에서 구현하는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시장은 정답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 AI 확산으로 전력 밀도와 구축 속도, 운영 방식이 빠르게 바뀌면서 고객의 요구사항도 계속 진화한다.
그래서 LS ELECTRIC도 이제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추어 유연하게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필요할 때는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Total Data Center Solution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역•고객군별로 시장 전략과 대응 체계를 구성해서 글로벌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고자 한다. 결국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제품 그 자체만이 아니라, 고객이 두려워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근거를 쌓고, 그 근거를 수주로 연결하는 실행력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1편에서는 우선 데이터센터 사업개발의 주요 특징과 개발 방향을 다뤄보았다. 2편부터는 실제로 프로젝트를 어떻게 발굴하고, 첫 미팅에서 무엇을 진행하며, RFQ 이전에 무엇을 준비하는지를 차차 풀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