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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S ELECTRIC Dec 05. 2022

MZ세대 직장살이 꿀팁, 신입사원 회사 노하우 3가지

- B2B 기술영업사원이 후배들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당신에게 작은 심지를 주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 <오영범>


교사 출신 작가 오영범 님의 저 글귀가 마음에 와닿았다. 내가 처음으로 글쓰기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우선 내가 살아온 흔적을 세상에 남기고 싶다는 욕망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살아온 흔적을 통해 누군가의 인생에 티끌만큼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 결정적으로 글쓰기에 마음을 빼앗긴 이유였다.


처음 칼럼니스트로 기술영업에 대한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에도 마지막 주제만큼은 회사생활을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회사생활을 어떻게 해야 잘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유튜브나 시중에 나와 있는 관련 서적에 이미 많이 소개된 내용들이라 여기서는 내가 기술영업 업무를 하면서 직접 겪었던 경험담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후배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서 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는 기술영업을 하기에는 단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술은 냄새만 맡아도 취하는 정도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도 아니다. 또한 그다지 말주변이 뛰어나지도 못하다. 전공도 내가 지금 판매하는 제품들과 연관되는 전기/전자과가 아닌 기계과 출신이다. 

이런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은 혹시나 내가 가진 단점 때문에 과연 기술영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산 증인으로서 말하는 데 본인의 노력이 있다면 누구나 단점을 극복하고 업무를 할 수 있으니 불필요한 고민을 하지 말았으면 해서이다.



1.    되도록 많은 현장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해라

“입사 후 2달 만에 현장 투입”

부산교통공사에서 지하철 공조설비에 우리 회사에서 생산되는 인버터라는 제품을 설치하는데, 공사업체들이 인버터 케이블 배선 방법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미팅하자는 내용이었다. 

당시 미팅은 부서 선배 담당이라 신입사원인 나는 업무를 배우기 위해서 동반 방문을 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담당 선배가 바쁜 일정이 생겨서 부득이하게 단 30분에 설명만 듣고 내가 현장에 혼자 방문하게 되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게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산교통공사 사무실에서 전기도면을 펼쳐 놓고, 마치 생소한 외국어와 같은 전기용어들로 본인들끼리 대화하다가 갑자기 나에게 설명을 요구했던 때이다.

그분들이 당시 나를 어떻게 보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최대한 당황한 티를 내지 않고, 선배의 설명을 그분들께 전달하는 것이었다. 다행스럽게 그 상황은 잘 정리가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그때 내가 느꼈던 당황스러운 감정들과 현장에서 설명했던 내용들은 아마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아이러니한 것은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제아무리 내가 전기/전자에 대한 지식이 많고 예습을 했더라도 기술영업 회의 중 선배들이 하는 기술 관련 언어들을 절반도 알아들을 수 없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책자와 강의를 통해 제품을 공부하더라도 현장에 상황을 알지 못하면 우리 제품이 왜 문제가 되었고, 경쟁사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면서 어떤 문제점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술영업을 시작하는 시기에는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현장경험을 쌓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배들이 가는 현장에도 동석이 가능하면 가보고, 기술지원을 요청하는 경우에도 기술부서만 보내지 말고 되도록 같이 가서 현장을 경험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간단한 시운전이나 교육은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혼자 준비해서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삼인행 필유아사언의 의미는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라는 의미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비록 평범한 사람이라도 나와 비교했을 때 본받을 만한 점이 있다는 의미이다. - <공자>


2.    장점을 보려고 노력해라

“기술영업 고수들은 각자의 색깔이 있다.”

지금은 퇴사하신 전임 팀장님의 경우 나를 포함한 대부분 팀원이 다가가기가 어려울 만큼 소통은 안 되었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과 카리스마를 가지신 분이셨다.

전임 파트장님은 리더로서 카리스마는 부족했지만, 유관부서나 특약점(대리점) 모든 사람에게 인정을 받을 만큼 친절함이 몸에 밴 분이셨다.

팀 내 선배 두 분도 색깔이 극명하게 다른 분들이었다. 한 분은 팀 내 신입사원인 나에게조차 본인이 가진 영업 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만큼 폐쇄적이지만 영업적인 상황을 보는 시각이 남달라서 새로운 대안을 잘 만들어 내셨다. 다른 한 분은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잘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하실 만큼 후배들에게 칭찬보다는 질책을 많이 했지만, 정말 본인 말처럼 업무에 있어서 완벽주의자로 빈틈이 없는 분이셨다.

이 외에도 술 한잔 못 마시는 분인데 겸손한 태도 하나로 업계에서 최고의 영업사원으로 대우받는 대리점 직원도 있고, 이직을 자주 한 단점이 있지만 각종 업계에 사람들과 인적 네트워크가 뛰어나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이 뛰어난 타사의 영업사원도 있다.


이렇게 우리 주변 사람들은 모두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다. 우리가 뛰어난 제품을 개발할 때도 타사의 장점은 벤치마킹하고 자사가 가진 단점은 보완해야 하듯이 기술영업을 배우는 데도 내가 가진 단점을 보완하고 다른 사람이 가진 장점을 배워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기술영업을 아무리 오랫동안 하더라도 완벽한 기술영업사원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저 오랜 기간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다른 사람들의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기술영업사원이 될 수 있고 그때가 되면 모두가 인정하는 기술영업의 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



3.    내가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해라

완성차 시장 최초 3관왕 달성

1)    2018년 완성차 시장 최초 엔진공장 HMI 판매

2)    2020년 완성차 시장 최초 차체/도장/의장 PLC 판매

3)    2021년 완성차 시장 최초 엔진공장 PLC 판매


영업적으로 내가 달성한 성과들은 회사나 팀에서 인정받을 때도 있고,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실제로 최초라는 타이틀로 포장한 위 세 가지 성과들도 하나를 제외하고 딱히 내가 저런 성과를 달성했다는 것을 회사 내 대다수 사람은 알지도 못하는 일이다.

그런데도 내가 나 스스로 이런 성과들을 포장하는 이유는 내가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이다.

되돌아보면 입사하고 오랜 기간 아무런 생각 없이 업무를 했었다. 선배가 이렇게 하라면 이렇게 했고, 저렇게 하라면 저렇게 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시한 업무를 수행한다는 측면에서는 딱히 문제는 없었지만,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를 모르니 지극히 수동적이고 재미도 없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인정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우선 내가 하는 일이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진짜 내 일이 되고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게 된다. 욕심이 생기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게 된다. 이렇게 업무를 하면 장담하는데 수동적으로 할 때보다 큰 성과를 달성하게 될 것이다.

다만, 이런 성과가 당장 회사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더라도 일희일비하지 말고 나 자신만큼은 내가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내가 인정하지 못하는 나의 성과를 남이 인정해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임시 CEO>

“역경과 변화의 시기에 우리는 정말로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한 기업에 부사장직까지 올랐던 하워드 슐츠는 부사장직을 내려놓고 스타벅스를 세계적인 체인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가지고 도전해서 지금은 전 세계 어디든 길을 걷다 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카페로 성장시켰다.


최근 평소 “정말 저 친구 열심히 일하네.”라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던 다른 팀 경력사원과 함께 해외 출장을 가게 되었다. 출장 중 같이 업무를 해보니 빈말이 아니라 혼자서 열 명 몫의 일을 해내면서도 묵묵히 일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업무에 있어서 불평불만만 늘어나고 있는 내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나 달라서 새삼스럽게 나 스스로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반성을 불러오게 했다.

안타까운 일은 누가 봐도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는 이런 직원조차도 변화가 많은 HR제도나 주변 동료들에 이직을 보면서 진급이나 고과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 후배 사원들도 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을 것 같다. 과연 이 회사에서 내가 공정한 평가를 받으며 끝까지 문제없이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까?


나 역시 그런 마음이 없지 않다. 피나는 노력을 인정받지 못했을 때는 퇴사도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2010년 부산영업소로 입사할 때만 해도 8명이나 있었던 선배들이 이제는 모두 퇴사나 전배로 내년이면 내가 가장 오랜 기간 부산영업소에서 일한 영업사원이 된다. 

그런데도 내가 지금 회사에서 일을 하는 이유는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가진 것처럼 이제는 나도 하고 있는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기 확신이 조금 생겨서가 아닐까 한다. 사실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 것 같다.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을 한 번 믿어 보라는 말이다. 내가 선택한 길이 퇴사라면 이직을 해서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만일 회사에 남아서 일을 할 생각이라면 회사에 불합리한 고과나 대우가 있더라도 나 자신을 믿고 실력을 키워야 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회사에서는 당신의 가치를 알게 되고 놓치기 싫어하게 될 것이다. 설사 그게 아니더라도 실력이 있는 직원을 찾는 회사는 어디에나 있으니 자신을 믿고 열심히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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