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우리 조국, UFO 스케치
*영화 선정은 철저히 필자 취향에 따랐습니다.
*9/18일 상영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네덜란드의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당의 대표 콘스탄스 쿠스터스와 그 가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정도만 봐도 영화의 제목이 반어법이라는 것은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국민연합당은 구시대적인 인종관을 바탕으로 한 우파 민족주의 정당이다.
<위대한 우리 조국>은 쿠스터스의 정치활동, 가족과의 생활과 함께 먼 과거 노예를 부리던 당시의 네덜란드, 나치에 찬동하던 네덜란드인들을 함께 보여준다. 쿠스터스와 국민연합당의 사상이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것이다. 특히나 난민을 모두 내쫓아야한다는 쿠스터스의 주장을 가장 중점적으로 비판한다.
<위대한 우리 조국>은, 극우적 사상의 위험성과 더불어 갈등의 역사가 어떻게 반복되려 하고 있는지, 그리고 갈등이 어떻게 다시 미래 세대로 전달되는지에 대해 다룬다. 감독은 현재와 과거의 음성과 영상이 중첩시켜 그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유효한 이야기다. 난민과 조선족에 대해 큰 갈등을 빚은 바 있었으니 말이다. 난민에 대해서, 혹은 민족주의적 정책에 대해서는 사람들 모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겠지만, 샤마라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이 근거 없는 원색적인 비난은 아니다. 그녀의 걱정은 타당한 역사적 맥락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맹성렬 교수는 우석대학교 교수이며, 국내 최고의 ufo 전문가다. 영화는 그의 연구를 추적하며 ufo를 쫓는 사람들의 생각과 자세를 비춘다. 그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허황되고 과장되어 보이고, 때로는 약간 그럴 듯해 보이기도 한다.
전북 익산에서 ufo 관측 사례가 많다는 것을 들은 맹 교수는, 익산에 찾아가 직접 ufo를 확인해보고자 한다. ufo 연구자이면서도 한 번도 직접 그걸 본 적은 없던 그는, 첫 방문에서 뭔가 번쩍하는 걸 목격한 후 그걸 ufo라 생각하며 기뻐한다. 하지만 확인 결과 그것은 ISS(국제우주정거장)의 모습이었다는 걸 깨닫고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찾은 익산에서, 교수는 이번엔 정말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빛 덩어리를 목격한다. 그는 자신도 드디어 연구자에서 목격자 중 하나가 되었다며 뿌듯해하고, 여러 분야의 사람과 협력해 목격한 UFO를 스케치로 남기고자 한다.
ufo라는 주제에 흥미를 가지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외계인, ufo는 어릴 적부터 언제나 우리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가슴을 뛰게하는 주제다. 하지만 그 만큼 재미, 혹은 농담처럼 생각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그런 한국에서 나름 진지한 ufo 관련 다큐멘터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안타까운 점은 이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역시, 인터넷에서 흔히 하는 이야기 이상은 아니라는 부분이다. 전문가들과 목격 증언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결국 엄밀하게 받아드릴 수 있는 정보는 매우 적다. 'ufo 다큐면 이 정도겠지'라고 생각한 이상이 나오지는 않은 것이 아쉬웠다.